자동차 강판을 만드는 제철소가 왜 휴머노이드 로봇 얘기를 꺼낼까. 현대제철과 포스코가 미국에 짓는 전기로 제철소의 답은 간단하다. 이 공장에서 나올 철강이 자동차만이 아니라 로봇 ‘아틀라스’의 몸체로도 쓰이기 때문이다.
현대제철과 포스코는 지난 9월 4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어센션 패리시 도널드슨빌에서 ‘현대제철-포스코 루이지애나 제철소(HYUNDAI-POSCO Louisiana Steel·HPLS)’ 기공식을 열었다. 투자 규모는 58억 달러, 약 8조원이다. 지분은 현대제철 50%, 포스코 20%, 현대차 15%, 기아 15%로 나뉜다. 연간 생산능력은 총 270만톤으로, 이 중 자동차용 강판이 180만톤, 일반용 강판이 90만톤이다. 양산 목표는 2029년이다.

왜 전기로인가
이 제철소는 미국 내 첫 전기로 기반 일관제철소라는 점이 핵심이다. 철광석과 천연가스로 직접환원철(DRI)을 만든 뒤, 이를 고급 철스크랩과 함께 전기로에서 녹여 열연·냉연·도금 강판을 뽑아내는 방식이다. 기존 고로 방식보다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고, 스크랩 활용 비중을 높여 자원 순환에도 유리하다. 부지를 미시시피강 변에 정한 것도 원료 반입과 완제품 운송에 수운을 활용하기 위해서다.
랜드리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현대제철이 북미 첫 제철소 부지로 루이지애나를 선택한 것은 숙련된 인력과 인프라, 우수한 비즈니스 환경을 갖췄기 때문”이라며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기업에도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투자로 직접고용 1,300명을 포함해 총 5,400명의 고용이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강판을 넘어, 로봇과 데이터센터로
이번 제철소는 현대차그룹이 2028년까지 260억 달러 규모로 진행하는 대미투자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여기서 생산되는 철강의 쓰임은 자동차에 그치지 않는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곳에서 생산되는 철강은 현대차그룹은 물론 미국의 자동차 기업들이 차세대 모빌리티를 생산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와 데이터센터 등 그룹이 그리는 미래 산업의 철강 기반이 이 공장에서 나온다는 뜻이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기공식에서 “대한민국의 세계적인 철강 기술과 제조역량, 미국의 풍부한 에너지 자원과 노동력이 만나면 압도적인 산업적 기회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8조원 규모의 이번 투자는 자동차강판 공장을 넘어, 로봇·데이터센터까지 뻗어나가는 산업 생태계의 밑단을 미국 땅에 새로 까는 작업인 셈이다.
대형 산업시설이 건축·도시 인프라에 미치는 영향은 국내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정부가 AI 인프라 확산에 맞춰 모듈러 공법을 데이터센터 건설에 끌어오는 움직임도 같은 맥락이다(공장에서 벽체가 나온다, 현장에선 조립만 한다 — 정부가 다시 꺼낸 모듈러 카드).
이 기사는 아래 원문 보도를 참고해 PHM ZINE이 새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사진과 자세한 내용은 원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