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lena Gomez가 자신의 Encino 저택을 매물로 내놨다. 2020년 4.9백만 달러에 사들인 이 집은 이제 6.495백만 달러에 새 주인을 찾는다. Benny Blanco와 함께 Beverly Hills에 새 저택을 마련하며 내놓은 집으로, 요리 예능 'Selena + Chef'를 촬영한 배경이기도 하다.
이 집의 사연은 사실 Selena Gomez보다 먼저 시작된다. 원래 이 자리에는 록밴드 Heartbreakers를 이끈 Tom Petty의 집이 있었는데, 1987년 방화범이 지른 불로 통째로 무너졌다. Tom Petty는 이듬해 지금의 저택을 새로 지었고, 그 흔적은 지금도 집 곳곳에 남아 있다. 약 11,483제곱피트, 침실 6개에 욕실 10개, 거의 1에이커에 이르는 대지 위에 들어선 이 집을 방마다 따라가 보면 뮤지션의 개성과 배우의 취향이 겹겹이 쌓여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층고를 다 쓰려면 벽난로 하나면 충분하다
거실은 천장부터 다르다. 서까래를 그대로 드러낸 지붕 아래로 스카이라이트가 줄지어 있고, 그 아래 벽난로 기둥 하나가 바닥부터 2개 층 높이까지 그대로 솟아 있다. 타일로 촘촘히 감싼 이 기둥은 위층 발코니를 받치는 구조물이자 거실 전체의 시선을 붙잡는 축이다. 그 옆으로 난 나선 계단은 목재 난간을 그대로 살려 놓았다.
층고가 2개 층으로 트인 공간은 자칫 휑해지기 쉬운데, 이 집은 그 위험을 벽난로 하나로 막았다. 시선이 위로 뻗어나갈 때 걸릴 지점을 하나 만들어두면 공간이 아무리 넓어도 산만해지지 않는다. 가구는 전부 아이보리·베이지 톤 저채도로 맞추고 패턴은 러그 하나에만 허용했다.
다만 이 방식은 벽난로 기둥의 타일 마감이 지금처럼 섬세할 때만 통한다. 마감이 밋밋했다면 시선을 붙잡는 대신 오히려 뚫린 구멍처럼 휑해 보였을 것이다. 층고를 다 쓰는 집을 짓는다면, 그 시선이 도착할 지점 하나에 마감 예산을 몰아주는 편이 훨씬 남는 장사다.

후드 하나가 주방의 성격을 정한다
주방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조리대가 아니라 후드다. 구리판을 통째로 구부려 만든 후드가 흰색 벽돌 아치 위에 얹혀 있고 그 아래 스토브가 자리를 잡았다. 나머지는 전부 화이트 캐비닛과 마블 상판으로 차분하게 정리됐다.
이런 배치는 소재 하나만 존재감을 강하게 두고 나머지를 다 낮추는 전략이다. 구리는 시간이 지나면 산화되며 색이 짙어지는 소재라, 새것일 때의 화사한 빛과 세월이 지난 뒤의 짙은 브라운이 전혀 다른 표정을 낸다. 이 집처럼 벽돌·구리·화이트를 조합하면 팜하우스 느낌을 내면서도 산장처럼 무거워지지 않는다.
아쉬운 점은 아일랜드 두 개가 나란히 붙어 있어 동선이 헷갈릴 수 있다는 점이다. 요리 구역과 식사 구역을 상판 재질이나 높이 차이로 구분해 뒀다면, 지금의 개방감을 유지하면서도 훨씬 명확한 동선이 나왔을 것이다.

욕조는 창을 등지지 않는다
이 집에서 가장 과감한 선택은 침실이 아니라 욕실에 있다. 프라이머리 스위트 한쪽 벽 전체를 통유리로 뚫고, 그 너머에 인공 암벽과 조경을 세웠다. 욕조는 그 유리벽을 정면으로 마주 보게 놓였고 천장에는 크리스털 샹들리에가 걸렸다.
욕실을 외부 조경과 붙여놓는 방식은 리조트 스파에서 흔히 쓰지만 자칫 사생활이 뚫려 보이는 역효과를 낸다. 이 집은 그 문제를 암벽이라는 인공 지형으로 해결했다. 창밖이 이웃집이 아니라 바위와 나무라서, 유리벽을 가리지 않아도 시선이 자연스럽게 차단된다.
일반 주택에서 이 정도 규모의 암벽 조경을 새로 들이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다만 원리는 빌려올 수 있다. 욕조 앞 창을 블라인드로 막는 대신 창밖에 시선을 끌 만한 식재 하나를 심어두는 것만으로도, 가리는 욕실과 보여주는 욕실의 차이가 생긴다.

패턴은 한 벽에서 멈춰야 화려해진다
지하층 글램룸은 이 집에서 가장 대담한 공간이다. 벽 전체를 뒤덮은 꽃무늬 벽지 위에 조명이 둘러진 원형 거울과 브라스 수전이 얹혔다. 샴푸 의자까지 들여 미용실 한 칸을 그대로 옮겨온 구성이다.
이렇게 패턴이 강한 벽지를 쓸 때 지켜야 할 원칙은 하나다. 벽지가 이기는 공간과 벽지가 지는 공간을 분명히 나누는 것. 이 방은 벽지 외의 요소를 전부 화이트와 브라스로 최소화해서, 패턴이 아무리 화려해도 산만해지지 않는다.
문제는 이 방식이 방 하나에만 허용된다는 점이다. 옆방 침실까지 비슷한 톤의 패턴을 끌고 갔다면 지금 같은 임팩트는 사라졌을 것이다. 과감한 패턴은 집 전체에 하나씩만 배치하고, 그 방으로 들어가는 순간 분위기가 확실히 바뀌도록 동선을 짜는 편이 훨씬 효과적이다.

이 방만큼은 손대지 않았다
집을 다 고쳐도 그대로 남겨둔 방이 하나 있다. 그랜드 피아노가 놓인 이 작은 음악실은 벽 전체가 짙은 그린 톤 정글 프린트 벽지로 덮여 있다. 창밖 풍경과 벽지 속 잎사귀가 겹치면서, 방 안에 있어도 바깥 정원의 연장처럼 느껴진다.
Tom Petty가 이 집을 새로 지을 때 넣은 공간으로 추정되는데, 이후 몇 차례 손을 보는 동안에도 이 방의 벽지와 피아노만큼은 건드리지 않고 남겨뒀다. 집 전체를 화이트와 뉴트럴 톤으로 새로 단장하면서 이 방 하나만 원래의 개성을 살려둔 선택이 눈에 띈다.
리모델링을 할 때 방 전체를 트렌드에 맞춰 갈아엎기보다, 그 집의 서사가 담긴 공간 하나를 표식처럼 남겨두는 것도 방법이다. 나머지 공간이 아무리 무난해져도 이런 방 하나가 집 전체에 이야기를 만들어준다.









소유자: Selena Gomez(배우·가수)
위치: Encino, Los Angeles(Rancho Estates)
면적: 약 11,483 sq ft(대지 약 1에이커)
특징: 침실 6개·욕실 10개, 2026년 5월 6.495백만 달러에 매물 등록(2020년 매입가 4.9백만 달러)
출처: The Beverly Hills Estate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