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내놓는 사람은 늘어나는데, 사겠다는 사람은 자꾸 뒷걸음질 친다. 서울 강남 3구 이야기다. 최근 한 달 새 강남 아파트값이 4주 연속 하락하며 뚜렷한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반면 서울 외곽에서는 오히려 신고가가 이어지고 있어, 같은 서울 안에서도 온도차가 커지는 모양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지난 9월 3일 기준 강남 3구의 매물 수는 2만6268건으로, 한 달 전(2만2182건)보다 18% 늘었다. 강남구는 9453건에서 1만1194건으로, 서초구는 7630건에서 9048건으로, 송파구는 5099건에서 6026건으로 각각 매물이 쌓였다. 1년 전(1만6298건)과 비교하면 증가폭은 61%에 달한다.
매물은 쌓이는데, 사겠다는 사람은 줄었다
같은 기간 강남 3구를 제외한 서울 전역의 매물 수는 1년 새 7만8894건에서 6만8910건으로 12.7% 줄었다. 대출 접근성이 높은 15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로 실수요자들이 몰리면서, 중랑구(-55.3%)·강북구(-50.9%)·성북구(-48.7%) 등 외곽 지역의 매물은 오히려 1년 전의 절반 수준까지 줄었다. 강남권만 매물이 쌓이고 외곽은 물건이 마르는, 정반대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강남 아파트값, 9억 내린 압구정 사례
매물이 쌓인 만큼 실제 하락 거래도 나타났다.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아파트 단지 61㎡는 이달 68억5000만원(9층)에 손바뀜했는데, 이는 올해 1월 기록한 직전 최고가 77억5000만원(5층)보다 9억원 낮은 금액이다. 서초구 서초동의 한 단지 111㎡ 역시 지난해 10월 최고가였던 34억5000만원(18층)에서 2억5000만원 내린 32억원(6층)에 지난달 새 주인을 만났다.
한국부동산원 통계로도 흐름은 확인된다. 강남구와 서초구의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8월 둘째 주 이후 4주 연속 하락세다. 이재명 대통령도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강남 집값이 급락하고 있다”고 언급할 정도로, 조정 신호는 뚜렷하다.
강남 아파트값을 가를 다음 변수, 장특공제
전문가들은 이 조정이 추세적 하락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단정하기 이르다고 본다. 서초구 신원동의 한 준신축 단지는 지난달 84㎡가 21억원(7층)에 거래되며 되레 신고가를 세웠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강남, 서초에 이어 송파구까지 이 같은 조정이 퍼질지가 관전 포인트”라며 “지금은 세금 부담이 큰 단지를 중심으로 국지적 조정이 벌어지고 있어, 단지별 호가와 주간 변동률, 인근 단지로의 확산 여부가 중요한 시장 지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이 주목하는 다음 변수는 국회에 남아 있는 양도소득세 장기보유특별공제(장특공제) 개편 논의다. 지난 1일 국무회의에서 확정된 종부세 개편안에는 담기지 않았던 장특공제 한도 10억원 캡, 보유혜택 폐지 여부가 국회 논의 테이블에 남아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국회 논의 결과에 따라 급매로 내놓거나 급매를 회수하는 이들 등 다양한 선택이 혼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작 강남·서초를 제외한 서울의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이번 주까지 4주 연속 0.2% 이상을 유지하며 다른 흐름을 그린다. 동대문구는 상승폭을 0.37%에서 0.42%로 오히려 키웠고, 올해 누적 13.05% 오른 성북구를 비롯해 동대문(9.81%↑)·중랑(8.43%↑)에서는 신고가 거래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강남 아파트값의 조정이 서울 전역으로 번지기는 아직 한계가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 기사는 아래 원문 보도를 참고해 PHM ZINE이 새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사진과 자세한 내용은 원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