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이 바뀔 때마다 반짝 주목받다 사그라들던 소재가 있다. 모듈러 주택이다. 이번엔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발표한 ‘8·13 주택공급 대책’을 통해 2027년부터 2030년까지 LH 등 공공기관의 모듈러 공공주택 발주 물량을 기존 1만2,000가구에서 2만 가구로 늘리기로 했다. 연평균 발주 물량으로 보면 3,000가구에서 5,000가구로 67% 확대되는 규모다. 여기에 2030년까지 모듈러 주택 공사에 드는 추가 비용의 약 50%를 재정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여전히 비싸다 — 가구당 7,000만원 차이
모듈러 주택은 벽체와 바닥 같은 주요 구조물을 공장에서 미리 제작한 뒤 현장으로 옮겨 조립하는 방식이다. 공장 제작과 현장 공정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어 통상 2년 걸리는 공사 기간을 1년 6개월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현장 작업이 줄어드는 만큼 안전사고 위험도, 폭염·인력난에 따른 공사 차질 위험도 상대적으로 낮다. 다만 현재 공사비는 일반 공법보다 약 30%, 가구당 약 7,000만원가량 비싼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재정 지원이 그 격차를 실제로 좁힐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정책 전면에 모듈러가 등장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국토부는 지난해 11월 연평균 3,000가구 규모의 모듈러 공공주택 발주 계획을 내놨고, 같은 해 12월엔 모듈러 건축 활성화 지원 특별법 제정안 공청회도 진행했다. 이번 8·13 대책은 그 연장선에서 발주 물량과 재정 지원 강도를 한 단계 끌어올린 것이다.
건설사들의 기술 경쟁
시장 선점을 노리는 건설사들의 기술 경쟁도 치열하다. GS건설은 모듈러 전문 자회사 자이가이스트를 통해 최대 18층까지 시공 가능한 철골 모듈러(스틸 모듈러) 기술로 국토부의 공업화 주택 인정을 받았고, 지난해 LH가 발주한 경기 시흥거모 A-1블록 공공주택 일부를 이 방식으로 수주했다. 현대건설은 사전제작 콘크리트(PC) 기둥과 보를 조립하는 PC 모듈러 공법을 개발했고,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와 손잡고 해외 모듈러 사업을 추진 중이다. DL이앤씨는 전남 구례에 26가구 규모의 모듈러 단독주택 단지를 조성했다.
유일한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모듈러 산업은 공공 발주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초기 수요를 형성하고, 주택을 넘어 교육·국방·교정·농촌 재생 등으로 적용 분야를 다변화하며 단순 시범사업 단계를 넘어서는 선순환 체계로 전환되고 있다”면서도 “지자체를 포함한 발주·관리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표준화 기준과 인증제도를 뒷받침할 특별법도 조속히 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아래 원문 보도를 참고해 PHM ZINE이 새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사진과 자세한 내용은 원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