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처럼 쌓아올린 강변 테라스, Riverside Tolive

휴가지에서 묵을 곳을 고를 때 다들 위치나 가격을 먼저 본다. 그런데 브라질 헤시피(Recife)의 한 스테이는 건물 모양부터 심상치 않다. 강을 향해 계단식 테라스를 층층이 밀어낸 실루엣이, 사진 한 장만으로도 눈길을 붙든다.

이 건물의 이름은 Riverside Tolive다. 헤시피 마달레나(Madalena) 지구, 카피바리비 강이 흐르는 베이라 리우(Beira Rio) 대로에 자리한 신축 주거 타워로 2025년 문을 열었다. 스튜디오부터 개인 수영장이 딸린 트리플렉스까지 유형이 전부 다른 집이 한 건물 안에 쌓여 있는 게 특징이다. 그중 여행자가 실제로 며칠 묵을 수 있는 스튜디오 유닛 한 곳을 통해 이 타워의 속을 들여다봤다.

계단식 테라스로 쌓아올린 Riverside Tolive 외관
© Riverside Tolive

강변에 쌓아올린 계단식 테라스

Riverside Tolive는 정면에서 보면 하나의 매스가 아니라 계단처럼 어긋난 상자들이 쌓여 있는 것처럼 보인다. 층마다 세대의 테라스가 아래층 지붕 위로 튀어나왔다 들어갔다를 반복하면서, 건물 전체가 지그재그로 깎인 능선처럼 읽힌다. 흔한 판상형 아파트가 발코니를 일렬로 붙이는 것과 달리, 이 타워는 세대마다 테라스 크기와 위치를 조금씩 비틀어 같은 층이라도 옆집과 다른 실루엣을 갖게 했다. 발코니 하나로 파사드 전체 인상을 바꾼 사례로는 발코니를 파도처럼 밀어낸 토론토의 한 타워도 있는데, 이 프로젝트는 발코니를 아예 계단처럼 쌓아 세대마다 독립된 옥외공간을 만드는 쪽을 택했다. 계단식 테라스 덕분에 위층으로 갈수록 하늘이 넓어지는 구조라, 같은 건물이라도 층마다 강과 도시를 보는 각도가 달라진다.

타공 콘크리트 블록 코보구로 마감한 Riverside Tolive 저층부 외벽
© Riverside Tolive

코보구로 감싼 저층부

1층 진입로 옆 벽을 보면 브라질 건축에서 자주 쓰는 타공 콘크리트 블록, 코보구(cobogó)가 통째로 쓰였다. 촘촘한 구멍이 뚫린 블랙 톤 블록이 건물 하부를 감싸면서 볕과 바람은 통과시키고 시선은 가려주는 스크린 역할을 한다. 브라질 모더니즘 건축에서 코보구는 이미 오래전부터 저택이나 공공건물 외피로 즐겨 쓰여온 재료인데, 이 타워는 그 전통을 프런트 데스크가 있는 로비 파사드에 그대로 옮겨왔다. 정문 옆 목재 루버 담장과 코보구 스크린이 나란히 붙어 있어, 고층 유리 타워 사이에서도 이 건물만 촉감이 다르게 느껴진다. 대문에는 건물 주소인 501이 큼직하게 박혀 있어 찾아가기도 쉽다.

테라스로 이어지는 Riverside Tolive 스튜디오 27제곱미터 내부
사진 제공: Airbnb 리스팅 원문

테라스로 이어지는 스튜디오 27제곱미터

실제로 묵을 수 있는 유닛은 전용면적 27제곱미터의 스튜디오형이다. 침대와 2인용 소파, 원형 식탁을 한 공간에 밀어넣었는데도 답답하다는 인상이 없는 건 창 때문이다. 한쪽 벽 전체가 바닥부터 천장까지 통유리로 뚫려 있고, 그 유리문을 열면 개인 테라스로 바로 이어진다. 침대 머리맡에는 목재 헤드보드 하나만 놓아 시각적으로 무게를 잡고, 나머지 벽은 화이트로 비워 좁은 폭을 넓어 보이게 만들었다. 2명이 묵는 기본 침대 구성에 소파베드를 더해 최대 4명까지 잘 수 있게 설계한 점도 세컨드 홈보다는 여행자를 위한 스테이라는 성격을 분명히 보여준다.

오렌지 포인트 의자를 놓은 Riverside Tolive 스튜디오 주방
사진 제공: Airbnb 리스팅 원문

오렌지 포인트의 부엌

주방은 방 안쪽 벽을 그대로 활용한 일자형이다. 트래버틴 패턴 타일을 벽면 전체에 둘러 마감재 하나로 통일감을 냈고, 그 위에 원목 상판 오픈 선반을 얹어 무게감을 덜었다. 2구 가스레인지와 싱크대, 냉장고까지 한 줄에 배치해 동선을 최소화했고, 부족한 수납은 천장 가까이 붙인 벌집 모양 선반으로 채웠다. 식탁 의자만큼은 오렌지 컬러로 튀게 골랐는데, 화이트와 베이지로 차분하게 정리한 나머지 공간에서 이 오렌지 체어와 쿠션이 유일하게 시선을 붙잡는 지점이다. 작은 살림이라도 색 하나는 확실하게 쓰겠다는 판단이 읽힌다.

트래버틴 타일로 마감한 Riverside Tolive 욕실
사진 제공: Airbnb 리스팅 원문

트래버틴 욕실

욕실은 침실보다 오히려 마감에 더 공을 들인 인상이다. 바닥부터 벽, 샤워부스 안쪽까지 트래버틴 톤 타일로 이어 붙여 이음매를 최소화했고, 유리 파티션 하나로 샤워 공간과 세면대를 나눴다. 거울을 통째로 벽에 붙여 좁은 폭을 두 배로 보이게 하는 수법도 여기서는 자연스럽다. 수전과 샤워헤드는 크롬 마감으로 통일해 베이지 계열 타일과 은은하게 대비를 이룬다. 스테이 손님을 위한 디테일도 놓치지 않아서, 세면대 옆에는 어메니티 키트 같은 소품이 늘 놓여 있다.

노출 콘크리트 페르골라 아래 놓인 Riverside Tolive 옥상 랩풀
© Riverside Tolive

옥상엔 랩풀이 있다

이 건물의 진짜 승부처는 옥상이다. 좁고 긴 랩풀 하나가 건물 폭을 따라 길게 뻗어 있고, 그 옆으로 노출 콘크리트 기둥과 보로 짠 페르골라가 그늘을 드리운다. 랩풀 옆에는 성인용 풀과 유아용 풀이 따로 있어 가족 단위 투숙객도 배려했고, 선베드와 테이블이 놓인 데크까지 이어진다. 해 질 무렵이면 콘크리트 구조물 사이로 노을이 들어와 수면에 그대로 비치는데, 도시 스카이라인과 강줄기가 한눈에 들어오는 이 옥상이야말로 건물이 강변 부지를 고른 이유를 그대로 보여준다. 웬만한 부티크 호텔 옥상과 견줘도 밀리지 않는 구성이다.

펜던트 조명 아래 놓인 Riverside Tolive 공용 바비큐 다이닝 공간
© Riverside Tolive

코워킹부터 키즈룸까지

주거 타워라기보다 리조트에 가깝게 느껴지는 건 공용공간 구성 때문이다. 헬스장에는 러닝머신과 웨이트 랙이 통유리 너머 옥상 테라스를 보고 놓여 있고, 별도의 코워킹 라운지와 회의실 두 곳도 갖췄다. 어린이를 위한 놀이방은 열기구가 하늘을 떠다니는 벽화로 채워 넣어 다른 공용공간과는 완전히 다른 톤으로 꾸몄고, 그 옆에는 반려동물 전용 공간도 따로 마련했다. 야외에는 비치 테니스 코트와 바비큐를 할 수 있는 그릴 공간, 편의점까지 갖춰서 굳이 건물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하루를 보낼 수 있다. 세컨드 홈으로 살든 며칠 묵는 손님으로 오든, 이 건물 안에서 할 수 있는 일의 목록이 꽤 길다.

창밖으로 도시 전망이 보이는 Riverside Tolive 스튜디오 침실 공간
사진 제공: Airbnb 리스팅 원문

세 건축가가 만든 세컨드 홈

이 프로젝트를 설계한 곳은 Santos & Santos Arquitetura다. 건축가 Turísio Santos와 Zezinho Santos 형제가 이끄는 헤시피 지역 사무소로, 여기에 건축가 Mário Vidal이 공동으로 참여해 저층부 코보구 스크린과 옥상 조경까지 손을 댔다. 브라질에서는 최근 몇 년 사이 이런 숏스테이 전용 콘도미니엄이 늘고 있는데, 소유주는 투자 목적으로 유닛을 사고 운영사가 호텔처럼 대신 관리해 여행자에게 임대하는 방식이다. 계단식 테라스와 코보구 파사드처럼 브라질 건축 특유의 문법을 지키면서도, 내부는 짧게 머무는 손님을 위해 철저히 효율적으로 짠 이 타워가 그 흐름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도시를 내려다보는 방에서 며칠을 묵는 경험은, 이 타워가 아니었다면 헤시피에서 쉽게 만나기 어려웠을 것이다.

ArchitectsSantos & Santos Arquitetura, Mário Vidal
PhotosRiverside Tolive, Airbnb 리스팅(Blanc Short Stays)
Category스테이
Country브라질
Materials타공 콘크리트 블록(코보구), 트래버틴 타일, 원목, 노출 콘크리트
LocationMadalena, Recife
Area스튜디오 27㎡ (전체 24~155㎡)
Year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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