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방영된 나 혼자 산다에는 이수경이 소개되면서 자연스럽게 그녀의 집과 생활 방식(반경) 또한 소개되었다. 사름은 그 사람의 워딩(말)을 통해, 그사람을 알 수 있듯 그 사람이 사는 공간을 보면 그 사람을 생활 방식, 패턴, 좋아하는 것들 등을 읽어 낼 수 있다. 이수경 씨의 주거 공간을 보며, 그녀는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생활을 하는지 그녀를 살며시 들여다보자.

거실 생활 그리고 생활 반경의 제한
이수경 씨의 모든 생활은 거실에서 이루어진다. 잠도, 식사도, 오락과 운동, 모든 업무와 일상이 거실이다. 물론, 거실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점에서는 좋지만 생활, 혹은 집 내부 활동 반경이 거실에서 시작해 거실에서 끝난다 보니 나머지 공간은 죽어버리는 공간(잘 사용되지 않는)이 된다.

가구들의 기능을 반감시키는 위치 설정
거실에 넓은 가죽 소파가 보인다. 인형도 있고, 기능적인 큰 티 테이블도 보인다. 벽 한쪽 구석에 플로어 라이트도 있다. 티비, 액자도 있고 작은 운동기구. 그리고 매트리스도 있다. 하지만 모든 제품이 공간 디자인이라는 면에서 자기 자리를 찾지 못하하는 상태다. 기능이 섞여있다 보니, 무엇을 하는 공간인지, 무엇을 하고자 하는 것이지, 혼란스럽다.
소파는 이 거실의 유일한 창을 가리고, 소파 위 벽에 있어야 할 액자는 소파가 사라지면서 어정쩡하게 위치에서 관심 밖의 물품으로 전략했다. 플로어 램프는 필요 없는 제품처럼 구석에, 운동기구는 동선이 겹치는 코어에 덩그러니 놓여있다.

빛이 들어오지 않는 창문, Floor lamp & Sofa
화이트 컬러 가죽 소파는 창문 쪽으로 밀었붙였다. 창문은 블라인드가 쳐져 있으며 블라인드 줄은 스탠드와 소파 테이블에 막혀 열고 닫기 힘들게 만들었다. 풀어 말하면, 자연광이 내부로 들어오게 하거나, 창밖을 바라보며 차경을 감상하는 일이 이수경씨 생활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바깥 풍경과 공기보다 평온함과 프라이버시를 더 중시하는 생활임을 알 수 있다.
화이트 컬러 소파와 벽에 대비되는 레드 칼라 기둥과 블랙 쉐이드를 가지고 있는 멋진 램프가 있지만 사용하지는 않는다. 램프를 사용하고 있다면 아마도 활동 반경인 매트릭스 근처 손이 닿는 곳에 위치해 있었을 것이다.
소파도 마찬가지다. 절반가량이 커다란 티테이블로 가려져 있다. 오픈된 나머지 반쪽을 사용하나 싶지만 그곳에는 인형이 자리 잡고 있어 사실상 소파도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공유 공간을 개인 공간으로
이와 같은 가구 배치를 통해 이수경 씨는 거실을 누군가와 공유를 하는 공간이 아닌 집에서 가장 넓고 어느 공간으로든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개인 공간으로 만들어냈다. 넓은 거실을 마음껏 사용하는 것은 즐거운 일다.
하지만 이로 인해 아마도 손님을 집 안으로 들이는 결정은 쉽게 할 수 없을 것이다. 역으로 해석하면, 이 집에 오랫동안 사람들이 방문하지 않는다는 말이기도 하다. 사람이 많이 찾아오는 경우라면 거실을 좀 더 개방적이고 어울림이 쉽게 가구를 배치하고 이쁘게 보이도록 꾸몄을 것이다.
한 예로 식탁의 위치를 보면 사람이 앉는 한쪽 면이 벽과 상당히 가깝게 위치시켰다. 식사를 하지 않을 뿐 아니라 식사를 해도 1-2명이기에 나머지 면은 필요가 없어 공간을 최대한 넓게 하기 위해 벽 쪽으로 밀은 것이다.

공간의 기능 상실, Open Plan이 한국에 필요한 이유
거실에서 모든 활동을 하다 보니 나머지 공간들이 죽어버리는 역효과가 발생한다. 거실 공간의 기능 확장과 맞물려 나머지 공간의 기능 상실을 가지고 왔다. 이런 공간 활용이라면 사실 두 개의 방은 없애는 것이 낫다.
이수경 씨 처럼 집보다는 밖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며 주로 쉼의 공간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에게는 서양에서는 보편적인 Open Plan이 최적이다. 하지만 안타깝게 한국에는 그리 많지 않은 형태다.
이것이 가능하다면 침실 두 개 중 하나를 없애고 거실을 확장하여 좀 더 넓고 편안하게 공간을 디자인해 거실 공간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나머지 침실 하나는 Closet으로 활용하여 옷과 화장을 동시에 해결하는 공간으로 사용하는 방법도 가능하다.
주방 역시 다이닝 테이블을 없애고 바형태나 아일랜드를 두어 주방을 좀 더 심플하고 멋있게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게 된다.
주거 공간은 잠만 자는 곳이 아닌 최대한 편하게 잠도 자는 공간이다. 조금만 형태를 달리한다면 모든 바람을 채울 수 있는 멋진 주거 공간을 완성할 수 있다. 물론 건설가들의 깨어난 설계와 사회 수용도 필요할 것이다.
사진출처 : MBC 나혼자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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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다. 집 한번 보고 성향을 알아낼 수 있다는게
ㅎㅎㅎㅎ 어쩜 이런 해석을 ㅎㅎㅎㅎㅎ
대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