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 하나로 독특한 감성을 만든 돌담 주택

둔탁하다. 이렇게 아무것도 없을 수 있나 싶은 한편, 그 많은 것들의 생략에 대한 과감함도 엿보인다. 주택이면 가질 수밖에 없는 외관(형태적)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그래서일까? 아니면, 그럼에도 일까? 가장 눈에 띈다.

숲속 고즈넉한 시골 마을에 자리 잡은 돌담 주택이라는 이 집은 너무나도 단순한 박스 형태의 디자인에 주황색(오렌지 컬러) 하나를 걸쳐 한국에서 가장 독특한 집 중 하나의 반열에 올랐다. 창 하나 보이지 않는 이곳에서 어떤 생활이 가능할까?

주황색의 선택, 최고의 한 수

노출 콘크리트를 기본으로 한 돌담 주택은 외부는 스투코 처리를 해 재료의 질감은 더 거칠고 명확하게 하고 내부는 노출 콘크리트 그대로 사용하도록 했다. 형태(모양)의 단순함과 밋밋함은 이 주택 디자인에서 최고의 한 수라 할 수 있는 컬러가 다 빨아들이며, 단순함을 독특함으로 승화시킨다. 주황색만 보면, 색채와 재료의 대가라 할 수 있는 영국 건축가 Richard Rogers가 스치기도 할 만큼 돌담 주택이 택한 색은 강렬하다.

입구, 외벽의 안쪽, 마주 보는 방향의 면은 모두 주황색으로 처리했다. ‘잘 봐’라는 식으로 대놓고 노출한 것이 아니어서 시각적으로 더 강렬하게 다가온다. 그러나 내부는 또 다르다. 대놓고 ‘나 이런 놈이야’를 날카롭게 외친다. 미술관이나 전시장에서나 느낄 법한 과감한 색의 사용과 공간 구성으로 생활하는 사람에게 컬러 다른(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내부 공간은 노출 콘크리트 그대로를 사용했다. 대신 가구, 조명 등은 주황색을 사용해, 돌담 주택이 가진 아이덴티티를 공유한다.

머무는 방향에 따라 집이 풍기는 느낌도 조금씩 달라진다. 은은히 빛나는 주황빛이 검은 하늘을 뚫고 발하기도 하며, 단순한 콘크리트 벽이 작은 성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주황집 돌담을 설계한 One-after 사무소 건축가는 설악산 산지의 특징인 돌과 주변 환경, 가을의 단풍 등을 생각하며 콘크리트와 주황색을 택했다고 한다.

Information
위치
 : 강원도 속초시 
건물규모 : 지상 1층 
대지면적 : 467.16㎡(141.32평) 
건축면적 : 87.67㎡(26.52평) 
연면적 : 87.67㎡(26.52평) 
건폐율 : 18.77% / 용적률 : 18.77% 
외부마감재 : 종석 긁기 
내부마감재 : 노출콘크리트, 종석 긁기, 마이크로토핑 

Architects
: One-af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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