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층의 아파트가 주거형태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국내와 달리, 유럽 등은 주택이나, 5층 이하의 다세대 주택이 주거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인구가 밀집되거나, 셰어 하우스 등을 중심으로 유럽에서도 5층 이상의 다세대 주택은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늘어나는 다세대 주택을 유럽은 어떠한 방식으로 꾸미고 있는지 영국의 한 아파트를 구경해 보자.

작은 다세대 주택으로 교류하며 진정한 이웃사촌으로

영국의 건축그룹인 Amin Taha Architects 는 북런던에 위치한 한 조용한 마을에 6개 층의 아파트를 선보였다. 입면을 붉은 벽돌로 꾸몄고,벽에 매달려있는 듯한 형상의 발코니는 서로 교차되면서 입체적인 외관을 만든다. 기존 건물들과 유사한 느낌을 풍기면서 자신만의 독특함을 보여준다.

CLT 공법을 적용한 목조 건물

이들은 아파트를 설계하며 CLT 공법 ( Cross-laminated timber)을적용하였다. CLT 공법이란 목조 주택에서 사용하는 방법으로 나뭇결 방향을 수직으로 교차시켜 접착시킴으로써, 콘크리트 못지않은 강도를 지니고 뛰어난 단열성으로 콘크리트나 스틸을 대신해 구조재로 사용되는 패널을 지칭한다.

유럽에서 개발되어 차가운 느낌의 콘크리트를 대신하여 많이 사용되는 CLT는, 이 건물의 우드로 꾸며진 돌출형 발코니에도 영향을 주며 외관의 디자인에도 영향을 가하고 있다.

새롭게 지어진 건물이지만, 건축가들은 주변 건물들과의 조화에도 노력하였다. CLT 구조를 감싸는 구멍이 뚫린 붉은 벽돌은 기존의 이웃집들의 붉은 벽돌과 같은 컬러를 사용하여 위계감을 줄였고, 커다란 프레임의 청동 창호는 거리의 메탈과 연계하여 거리와의 조화에도 노력했음을 짐작하게 한다.

포인트가 되는 발코니는 햇살이 들어오는 날 거주자들에게 편안한 휴게공간과 자연 빛을 선사한다.

풍부한 안정감, 확장된 따스함

건물의 내부를 들여다보면, 외부에서 느껴지던 느낌과는 또 다른 공간감을 느낄 수 있다. CLT구조가 확장되어 내부에도 모두 자연무늬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우드마감은 따스하고 은은한 인공빛이 더해져 안락한 오두막같은 느낌을 제공한다.

벽지나 도장등의 별도의 인테리어 마감없이 고스란히 드러난 나무의 표면은 실 사용자로 하여금 조금 더 따뜻하고 안정감 있는 분위기를 형성하고, 교차된 나무결로 인해 기존 공간보다 튼튼한 내구성을 지닌다.

세상을 바꾸는 디자인. 고립대신 이웃과 소통을 

건축가는 입면을 통해 들어오는 자연빛에 더해 천정에서 들어오는 빛에도 공간을 할애하였다. 천정을 통해 들어오는 빛은 계단실을 통해 내부에 밝은 느낌을 더했고, 입면의 자연빛은 소파등의 일체형 가구를 통해 최대한 빛을 느낄 수 있게 하였다. 또한 직교되어 형성된 발코니를 통해 이웃간의 자연스러운 소통은 물론, 이 아파트만이 지닐 수 있는 따스한 성격을 부여하였다.

6개층으로 이루어져 국내의 아파트보다는 빌라와 유사해 보일 수 있는 영국의 아파트를 보았다. 한정된 공간에서도 외부의 자연요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과 CLT라는 국내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공법 ( 유럽에서 개발되어 유럽과 일본에서 종종 사용된다.)으로 인해 국내에 비해 조금 더 자연에 가까운 아파트라는 느낌을 준다.

인구가 밀집된 대 도심지에서는 보안의 문제와 미세먼지등의 이유로 시도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인구 밀도가 비교적 낮은 도시에서는 국내에도 충분히 도입해 볼 수 있는 디자인인것 같다. 영국의 아파트를 보며 새로워질 국내의 아파트 공간을 꾸미는 즐거운 상상을 해보자.

Arichtects
: Amin Taha Architec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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