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을 활용한 독특한 디자인의 주택들

최근 10년 주택 디자인의 특징은 지붕의 재해석이다. 그 이전까지 주택 건축 디자인은 벽돌쌓기, 노출콘크리트 마감 등 외장재와 건물 형태에 더 집중하였다면, 이제는 기능적인 면(방수)만 해결하면 된다는 접근으로 디자인에서 좀 멀어져 있던 지붕을 디장인의 중심으로 가져오고 있다. 이런 주택 디자인의 트렌드는 아시아를 중심으로 큰 흐름을 만들어가고 있다.

지붕을 살포시 들어 올린 개방구

Project: hara house, Architects: Takeru Shoji Architects, Photographer: Isamu Murai

일본 나가오카 지역에 있는 주택으로 벽체와 지붕을 따로 구분하지 않고 하나의 디자인으로 완성한 주택이다. 건물 꼭대기에서 지면까지 직선으로 떨어지는 박공지붕 디자인을 기본으로 하며, 출입구와 자연광을 위한 창의 부분은 텐트나 옷의 끝자락을 올리듯 들어 올려 디자인했다. 삼각형의 연속인 이 Hara House는 건물을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건물의 형태가 달라지고 건물이 주는 인상이 달라진다.

역동적인 경사, 그리고 홀

ArchitectsFormwerkz Architects

싱가포르에 있는 주택이다. 획일적인 주변 주택의 지붕 속에서 유달리 눈에 띈다. 지붕 한쪽에 구멍을 뚫어 내부 공간으로 규정되는 지붕 아래 공간을 외부 공간으로 만들었다. 스틸 골조에 목재를 얹고, 가로 방향으로 촘촘히 마감하고, 다시 그 위(바깥쪽)에 세로 방향으로 목재를 얹어(Strip) 지금의 독특한 지붕을 창조했다. 네모 구멍 안, 나무 주변은 유리로 (terrarium) 마감을 해 외부 비와 바람을 막고, 태양광, 나무 등의 외부 전경은 그대로 내부로 들어오도록 했다. 이 작은 Aperture Space가 집 외부는 물론 내부 공간과 생활 까지 영향을 미치는 거대한 포인트로 작용한다.

2020년도에 완공된 일본 주택으로 지붕의 기능을 문, 마당으로 확장한 프로젝트다. 한정된 도시 주택에서 제약적인 마당 크기를 지붕과 연계하여 풀어낸 사례다.

나뭇잎에서 영감을 얻은 곡선

Architect: Kentaro Ishida Architects Studio 

피서지로 유명한 도쿄 근교 지역, 가루이지와에는 ‘네 개의 잎’이라는 뜻을 가진 포 리브스(Four Leaves)라는 주택이 있다. 숲으로 둘러싸인 이 주택은 일본 특유의 선형 미가 일품이다. 선과 선이 만드는 면은 과하지 않고 차분해 보기만 해도 건강해질 것만 같다.

이시다 켄타로(Kentaro Ishida) 건축사무소가 222m2(약 67평) 크기의 이 주택을 디자인할 때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자연’이라 한다. 그래서 이름도 ‘네 개의 잎’이며, 그 형상도 바람에 휘날리는 듯한 잎의 특징을 담고 있다.

이건 지붕인가, 아닌가?

Architects: Keitaro Muto Architects , Photographer: tololo studio

이걸 지붕이라고 해야 할지 망설여지는 지붕 디자인의 주택이다. 박공지붕 한 면은 바람과 비 등을 차단하는 일반 지붕이지만 반대편 지붕은 지붕 덮는 것을 잊은 듯 골조만 덩그러니 남겨두었다. 지붕 가운데를 중심으로 지붕이 덮인 쪽은 내부 생활 공간들을 배치하고, 골조만 있는 쪽은 베란다, 테라스, 정원 등 외부 공간을 배치했다. 외부 공간이 있는 쪽은 지붕이 없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지붕 선을 연장하여, 실내외 공간 착시 효과를 만들면서 형태적 측면에서도 새로운 디자인 어휘를 제시한 프로젝트다.

지붕에 대한 새로운 해석

한국에서는 형태적 건축으로 유명한 포머티브 건축사사무소가 지붕을 새롭게 해석하며 다양한 주택 건축을 해오고 있다. 지붕을 오브젝트로 접근하기도 하며, 벽면으로 사용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해석과 시도를 병행하고 있다.

면은 유려하게 선은 날카롭게

인도네시아 MENGWI 지역에 있는 주택이다. 지붕으로 덮인 면을 곡선처리하여 부드럽게, 선은 날카롭게 최상부에서 지면까지 뽑아냈다. 외부에 표현된 지붕의 곡선은 내부에서도 그대로 표현된다. 외부 디자인과 내부 공간은 별개가 아니다. 외부에 독특함을 내부 공간에 부여하여 형태적인 면뿐 아니라 공간적인 면에서도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주택이다.

Architects: Soeda and associates Architects, Photographer: Takumi O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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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선영
박 선영
가장 평범한 것에서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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