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원 월세살이를 접고 손수 지은 집, 손담비의 새 보금자리

손담비가 3년 반을 살던 이태원 신혼집을 정리했다. 월세만 천만 원, 관리비도 80만 원을 넘게 나오던 그 집을 떠나기로 한 이유는 의외로 단순했다. 계단이 많고 아기방이 따로 없다는 것, 딸 해이가 태어난 뒤로는 이 불편함이 자꾸 눈에 밟혔다고 한다.

그렇게 지난 2월 이사를 결심한 뒤 석 달 넘게 공사를 거쳐 완성한 곳이 지금의 복층집이다. 유튜브 채널 ‘담비손’을 통해 처음 공개한 이 집을 손담비는 “발품 팔아 직접 완성했다”고 소개했고, 이후 개인 SNS에서도 “전부 내돈내산”이라며 다시 한번 강조했다. 세를 살던 시절과 달리 이번엔 손수 고른 자재와 가구로 채운 셈이다.

손담비의 새집 우드톤 주방과 스테인리스 냉장고
출처: 유튜브 ‘담비손’

스테인리스 냉장고가 톤을 깬 우드 키친

주방은 우드톤 캐비닛과 아일랜드로 톤을 맞췄다. 그런데 한쪽 벽을 가득 채운 스테인리스 냉장고만큼은 이 톤에서 홀로 튄다. 마감재를 하나로 통일하면 시각적으로 안정감이 생기는데, 스테인리스는 반사가 강하고 차가운 소재라 우드와 붙여두면 아무래도 온도차가 도드라지기 마련이다. 이럴 땐 냉장고 문에 우드 패널을 덧대 가구처럼 위장하거나, 손잡이만이라도 우드 톤 계열로 바꾸는 방법을 써볼 만하다. 다만 오픈형 아일랜드 식탁과 조명 배치는 안정적으로 잡혀서, 톤 하나만 손보면 훨씬 정돈된 인상을 줄 수 있는 주방이다.

테라스가 보이는 손담비 새집 거실, 타탄체크 쿠션
출처: 유튜브 ‘담비손’

체크무늬 쿠션 하나로 살린 거실

거실은 통창 너머로 테라스가 이어지는 구조다. 창밖으로 보이는 주황빛 어닝이 뉴트럴 톤 거실에 은근한 포인트가 되어준다. 소파와 커튼, 바닥까지 전부 아이보리 계열로 맞춘 자리에 타탄체크 쿠션 몇 개만 올려둔 배치도 눈에 띈다. 무채색 공간에 패턴 하나를 얹으면 자칫 밋밋해 보일 자리에 생기가 도는데, 반대로 패턴을 여러 개 섞으면 순식간에 산만해지는 게 인테리어의 흔한 함정이다. 이 집은 패턴을 쿠션 하나로 제한해서 그 균형을 잘 잡은 편이다.

올리브 그린 타일과 자립형 욕조가 있는 욕실
출처: 유튜브 ‘담비손’

올리브 타일이 만든 호텔 욕실

화장실은 바닥부터 벽까지 올리브 그린 타일로 채웠다. 여기에 곡선으로 떨어지는 오벌 거울과 자립형 욕조를 더해 마치 부티크 호텔 욕실 같은 분위기를 냈다. 컬러 타일을 욕실 전체에 두르면 자칫 공간이 좁아 보이거나 채도에 압도당하기 쉬운데, 이 집은 조명을 따뜻한 색온도로 맞춰 올리브 톤이 차분하게 가라앉도록 조율했다. 다만 타일과 마감재가 짙은 편이라 환기가 부족하면 습기와 물때가 금방 도드라질 수 있는 구조이기도 하다. 욕실장을 따로 뒀다는 손담비의 설명처럼, 수납을 분리해 둔 점은 이런 짙은 톤의 단점을 보완하는 현실적인 선택이다.

핑크 톤으로 꾸민 딸 해이의 방, 타탄체크 소파
출처: 유튜브 ‘담비손’

핑크로 채운 딸 해이의 방

2층 해이의 방은 핑크 하나로 밀어붙였다. 파스텔톤 옷장과 커튼은 물론, 거실에서 봤던 타탄체크 패턴이 이번엔 소파에서 다시 등장한다. 같은 패턴을 공간마다 반복해 쓰면 집 전체에 통일감이 생기는 효과가 있어, 우연이든 의도든 이 집에서는 그 장치가 잘 작동한 셈이다. 다만 온통 핑크로 채운 아이 방은 몇 년 뒤 취향이 바뀌었을 때 손볼 곳이 많아진다는 게 변수다. 가구는 뉴트럴 톤으로 두고 벽지나 패브릭 같은 소품만 핑크로 포인트를 줬다면, 나중에 방을 새로 꾸밀 때 훨씬 수월했을 것이다.

소유자: 손담비(가수·배우)·이규혁(전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부부
특징: 복층 구조, 테라스가 딸린 거실, 약 3개월 공사 후 입주
출처: 유튜브 ‘담비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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