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 장관 자리는 대개 정치인 출신 아니면 행정고시를 거친 정통 관료가 맡아왔다. 이재명 대통령이 8월 30일 지명한 홍지선 국토부 2차관은 두 경우 다 아니다. 지방고시로 공직을 시작해 경기도 현장을 30년 가까이 돌아온 인물이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경기도 도시주택실장 당시 주택공급 설계부터 현장 집행까지 전 과정을 총괄하며 주거 안정을 실제 성과로 연결한 바 있다”며 지명 배경을 설명했다. 홍 후보자의 최우선 과제로는 신속한 주택 공급이 꼽힌다.

지방고시에서 국토부 2차관까지
1970년 강원 동해시에서 태어난 홍 후보자는 한양대 토목공학과를 나와 같은 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영국 버밍엄대에서 도시및지역계획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7년 지방고시 2회로 공직에 들어선 뒤 경기도 도로정책과장, 건설국장, 철도국장, 도시주택실장을 두루 거쳤다.
2024년 1월부터는 남양주시 부시장으로 약 2년간 3기 신도시와 별내선 연장 환승센터 사업 등 현장 행정을 챙겼고, 지난해 12월 국토부 2차관으로 전격 발탁됐다. 국토부 내부 관료가 주로 맡아온 2차관 자리에 지방정부 실무 경험자가 앉은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넘겨받는 두 가지 숙제
홍 후보자가 당장 넘겨받는 과제는 두 가지다. 하나는 정부가 지난해부터 내놓은 9·7, 1·29, 8·13 대책을 실제 착공으로 연결하는 일이다. 8·13 대책에서 국토부는 수도권에 ’23만 가구+α’를 추가 공급하겠다며, 7만3,000호가 들어설 신규 택지를 10월 안에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다른 하나는 김윤덕 전 장관이 이어오던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용산공원 협상’이다. 국토부는 서울시가 용산공원 대체 부지로 제시한 탄천물재생센터 부지를 최근 본격 검토에 들어갔다. 1만3,000호 규모의 공급 물량뿐 아니라 실제 착공 속도까지 함께 살펴본다는 방침이어서, 협상 결과에 따라 서울 도심 공급 구도가 갈릴 수 있다.
공공기관 2차 이전, 광역교통망 확충, 가덕도신공항 건설, 자율주행차 상용화도 홍 후보자 앞에 놓인 현안이다. 인사청문회를 거쳐 정식 임명되면, 국토부 장관 자리에 오르는 첫 지방고시 출신 사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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