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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은 30조 원 걸고 시작했는데, 서울은 왜 말만 할까

작성자
정군
작성일
2026-08-31 11:52
조회
507
요즘 SNS에 도는 뉴스 하나 보고 씀.

뉴욕 시장이 지난 5월에 '블록 바이 블록'이라는 주택 계획을 냈는데, 골자가 이거임. 앞으로 5년간 220억 달러(환율 대충 계산하면 30조 원쯤)를 시가 직접 투입해서 신규 저렴주택 20만 호를 짓고, 기존 저렴주택 20만 호를 더 보존하겠다는 것. 이거 말고도 노후 공공주택 보수에 56억 달러(약 7.6조 원)를 따로 걸었고, 용도지역 규제 완화나 금융 지원 제도 손질도 같이 발표함. 다 합치면 10년짜리 계획.

이 정도 스케일을 공공 예산으로, 그것도 시 단위에서 하겠다고 숫자까지 박아서 발표한다는 게 일단 눈에 들어옴. 물론 저것도 재원이 다 확보된 건 아니고 시의회 통과·채권 발행 같은 절차가 남아 있어서 그대로 다 될지는 모름. 그런데 최소한 '이 정도 규모로 해보겠다'는 선언 자체는 하고 시작하잖아.

한국은 노후주거지 정비 얘기 나온 지 몇 년째임.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손보네, 1기 신도시 특별법이네 매번 제도 얘기만 하고 정작 공공이 얼마를 얼마 동안 넣겠다는 숫자 박은 발표는 잘 못 본 것 같음. 민간 재건축·재개발에 얹혀서 사업성 나오는 곳만 진행되고, 사업성 안 나오는 진짜 노후 지역은 몇 년째 그대로인 동네가 많잖아.

이게 진짜 재정이 안 돼서 못 하는 건지, 아니면 그냥 지금까지 안 해본 방식이라 안 하는 건지 궁금함. 미국도 결국 시가 빚내서 하는 거고 우리라고 못 할 이유가 딱히 있나 싶음. 공공이 정비사업에 이 정도 규모로 직접 들어가는 그림, 한 번쯤 정치권에서 진지하게 얘기 나올 때 되지 않았나.
전체 17

  • 종현 종현
    2026-08-31 13:20

    이 정도 스케일의 공공 주도 정비는 사실 새로운 얘기는 아님. 문제는 늘 재원이랑 그걸 십몇 년 끌고 갈 정치적 지속성인데, 정권 바뀌면 정책이 통째로 엎어지는 게 한두 번이 아니었잖아요.
    뉴욕도 다음 시장 바뀌면 저거 그대로 갈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ㄴㄴ ㄴㄴ
    2026-09-01 09:25

    아침에 출근하면서 다시 생각해봤는데, 저희가 맡는 정비사업들은 다 민간 조합 사업성에 기대는 구조라 사업성 안 나오는 동네는 설계 의뢰 자체가 안 들어옵니다.
    그런 동네일수록 공공이 먼저 들어가야 하는 거 아닌가 싶어요.


  • 상현 상현
    2026-09-02 15:50

    결론적으로 저는 이 얘기가 이 게시판에서 끝나지 않고 어디서든 화두로 좀 던져졌으면 하는 입장입니다. 업계에서조차 이런 규모의 공공 투자를 진지하게 얘기하는 걸 거의 못 봤거든요.


  • 정훈 정훈
    2026-09-02 10:05

    세수 구조 차이도 좀 있습니다. 미국 지자체는 지방채·부동산세 기반이 우리보다 훨씬 커서 저런 규모의 채권 발행이 가능한 거고,
    한국 지자체는 재정 자립도 자체가 낮은 곳이 많아서 똑같은 방식을 그대로 가져오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 현우 현우
    2026-09-02 01:30

    야근하다 잠깐 보는데, 결국 이런 정책이 몇 년 뒤에도 살아있으려면 다음 시장, 다음 정부도 그대로 이어받아야 하는 게 제일 큰 산입니다.
    한국은 정권 바뀌면 전임자 정책 지우는 게 관행이라 그게 더 걱정되네요.


  • 도윤 도윤
    2026-09-01 19:55

    개인적으론 공공이 직접 시행자로 들어가는 방식에 찬성입니다. 지금처럼 민간 조합에 다 맡겨두면 사업성 있는 동네만 계속 돌아가고 정작 오래된 저층 주거지는 몇십 년째 그대로거든요.


  • 재우 재우
    2026-09-01 17:40

    회사 회의에서 이런 얘기 나온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늘 이번 현장 공정, 다음 입찰 얘기뿐이라 이런 큰 그림은 위에서도 잘 안 다루는 것 같아요.


  • 성민 성민
    2026-09-01 15:20

    1기 신도시 특별법 현장에서 겪어본 입장에서는, 제도만 만들어놓고 실행 예산은 지자체·조합에 떠넘기는 패턴이 반복되는 게 제일 답답합니다.
    이번처럼 시가 직접 돈을 걸고 들어가는 그림 자체가 한국에서는 거의 없었던 방식이긴 해요.


  • ㅎㅎ ㅎㅎ
    2026-09-01 13:05

    1기 신도시 특별법도 결국 용적률 인센티브로 민간 사업성 만들어주는 방식이었다고 배웠는데, 저 뉴욕 계획처럼 아예 공공이 돈을 대는 방식이랑은 접근 자체가 다른 것 같습니다.
    어느 쪽이 더 현실적인 건지 궁금하네요.


  • 태호 태호
    2026-09-01 11:15

    싱가포르 HDB처럼 공공이 아예 주택 공급의 주체로 자리잡은 사례랑 비교하면, 한국은 LH·SH가 있어도 결국 민간 정비사업 보조 역할에 머물러 있는 게 크죠.
    이번 뉴욕 사례가 그 역할을 다시 얘기해볼 계기는 될 것 같습니다.


  • 승우 승우
    2026-09-01 07:10

    저는 좀 걱정되는 게, 저것도 결국 시가 빚내서 하는 거라 나중에 이자·상환 부담으로 돌아올 텐데요.
    지금 한국 지자체 재정 상황 보면 저 정도 규모를 빚으로 끌고 갈 여력이 되는 곳이 몇 곳이나 될지 모르겠습니다.


  • ㅋㅋ ㅋㅋ
    2026-09-01 00:45

    이 시간에 과제하다가 글 보고 씀. 학교에서 노후주거 정비 프로젝트 할 때마다 늘 '사업성이 안 나온다'는 벽에 부딪히는데,
    저런 식으로 공공이 먼저 숫자를 걸고 들어가면 그 벽을 넘을 수 있는 건지 궁금해집니다.


  • 지훈 지훈
    2026-08-31 22:30

    솔직히 말하면 이런 얘기 나올 때마다 결국 선거 앞두고 반짝 나왔다 사그라드는 패턴을 너무 많이 봐서 기대가 잘 안 됩니다.
    이번엔 숫자라도 박아서 나왔다는 게 그나마 다른 점이긴 하네요.


  • 민준 민준
    2026-08-31 20:10

    저희 회사도 노후주거 정비 관련 공공사업 몇 개 참여했었는데, 예산이 진짜 찔끔찔끔 내려와서 설계 변경만 몇 번을 했는지 모릅니다.
    이 정도로 통 크게 발표하고 시작하는 거 자체가 부럽습니다.


  • ㄷㄷ ㄷㄷ
    2026-08-31 17:55

    현장에서 보면 결국 관건은 조합원들 이해관계 조정입니다. 공공이 돈을 넣어도 소유주들이 사업성 낮다고 반대하면 진행이 안 돼요.
    예산보다 이 부분을 어떻게 풀지가 더 궁금하네요.


  • ㅇㅇ ㅇㅇ
    2026-08-31 15:40

    수업에서 공공 주도 정비 사례로 싱가포르나 일본은 배웠는데 미국 도시가 이 정도로 직접 투입한다는 건 처음 들었어요.
    관련 자료 더 찾아보고 싶은데 원문 보고서 링크 있으면 공유 부탁드려요.


  • 몸 몸
    2026-08-31 15:24

    5년짜리 정부에서 10년짜리 프로젝트를 해야하는데... 서울시라면 시장이 두 번 연속하면 할만도 하겠고... 공공주택을 세계 굴지 유명 건축가에게 맡겨서 하면 대박일듯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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