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전소가 도시의 얼굴이 됐다, 픽셀 타일 파사드 inVisible

픽셀 모양 세라믹 타일과 접힌 알루미늄 패널로 감싼 버지니아 Crystal Substation 외관
사진: Dewberry – Dave Huh (designboom 제공)

변전소는 도시에 꼭 필요하지만 누구도 이웃으로 반기지 않는 시설이다. 담장과 회색 벽 뒤로 숨기는 게 보통인데,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 카운티에서는 반대로 설비를 도시의 얼굴로 바꿨다. Atelier Manferdini가 설계한 inVisible이다.

Dominion Energy의 Crystal Substation은 South Hayes Street와 South Fern Street 모퉁이에 있다. 노후 장비를 바꾸고 용량을 늘려 National Landing 일대의 늘어나는 전력 수요를 받치는 개선 사업의 일부로, 변전 설비 앞에 여러 겹의 파사드를 입혔다. 현지 건축가와 프로젝트 엔지니어는 Dewberry가 맡았다.

전압이 내려가는 순서를 타일로 옮겼다

외피는 위아래 두 띠로 나뉜다. 아래 기단부는 광택 유약을 입힌 세라믹 타일로, 모듈이 2인치, 4인치, 6인치(약 5cm, 10cm, 15cm) 세 가지다. 설비 내부에서 전압이 단계적으로 내려가는 과정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려는 장치다. 타일은 열 가지 색조의 그라데이션 팔레트로 깔았다.

배치는 손이 아니라 코드로 짰다. 크리에이티브 코딩 환경인 Processing으로 만든 스크립트가 글리치(glitch) 패턴을 합성해, 전류가 흐르는 듯한 무늬를 만들었다. 한 장씩 붙이는 타일 공사를 알고리즘으로 설계한 셈이다. 사진 속 기단에서도 네모 칸이 촘촘한 구간과 줄무늬로 흩어지는 구간이 번갈아 이어진다.

위는 접힌 금속, 밤에는 LED

픽셀 기단 위에는 단색 양극산화 알루미늄 패널을 접어 올렸다. 종이접기처럼 각진 접힘이 낮 동안 빛을 받아 하루 내내 그림자를 바꾼다. 사진에서는 구멍을 뚫은 패널이 비스듬히 어긋나게 얹혀 육중한 설비 상자를 가볍게 보이게 한다. 이처럼 금속 패널로 입면을 감싸는 방식은 앞서 소개한 〈알루미늄이 구리를 흉내냈다 — 580 Dubuque의 파사드 기술〉과도 닿아 있다.

밤에는 조명이 파사드를 완성한다. 두 재료 위로 RGB LED 어레이가 빛의 세기와 색온도를 바꿔 가며 훑고 지나가, 도시 인프라 부지의 둘레가 움직이는 조명 풍경이 된다. 파사드 조명은 빛을 면에 비춰 번지게 하는 간접 방식일 때 눈부심이 적고 재료 질감이 살아난다. 세기와 색온도를 조절할 수 있어, 시간대와 주변 환경에 맞춰 밝기를 낮추기도 쉽다는 점도 실용적이다.

사용 재료는 맞춤 도장한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양극산화 알루미늄, 세라믹 타일이다. 설비를 가리기 위한 포장지가 아니라 설비가 하는 일을 보여 주는 외피라는 점에서, 도시 한복판에 들어서는 에너지 시설이 지역과 관계 맺는 한 가지 방법을 제안한다.


이 기사는 아래 원문 보도를 참고해 PHM ZINE이 새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사진과 자세한 내용은 원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처 : designboom — pixelated ceramic tiles and folded aluminum compose electrical substation’s facade in virginia

더 볼만한 기사

댓글 남기기

댓글 내용을 입력해 주세요
이름을 입력해 주세요

추천 기사

00:04:42

건축 모형 가격이 얼마라고?

상상을 넘는 모형 가격과 모형 재료에 담긴 의미에...

동굴 안에 들어온 스페인 집. 암벽이라는 자연을 그대로 살린 독특한 스페인 모던 주택

인류가 집이라는 공간으로 인식할만한 가장 먼저 찾아낸 공간은 천장과...

나혼자 산다 이수경 집 분석 – 편안함과 귀찮음 사이 당신의 성격 읽어 내기

지난 2일 방영된 나 혼자 산다에 배우 이수경이 소개되면서...

고건물을 현대적 감각으로 리노베이션한 베이징 원룸 주택

중국의 대표적인 도시 중 하나인 베이징. 이곳은 세계적 수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