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사무실에 꽃을 채웠다, Zooey Deschanel의 뉴욕 듀플렉스

배우 Zooey Deschanel(조이 데샤넬)과 약혼자 Jonathan Scott(조나단 스콧)이 뉴욕 맨해튼의 듀플렉스 자택을 공개했다. ‘뉴 걸’ 주연 데샤넬과 부동산 리얼리티쇼 ‘프로퍼티 브라더스’로 유명한 스콧 부부는 2019년 말 이 집을 처음 봤을 때 “1980년대에 버려진 사무실처럼 완전히 벌거벗은 상태”였다고 회상했다.

인테리어 디자이너 Young Huh(영 허)와 함께 몇 년에 걸쳐 완성한 이 자택 인테리어는 지난해 11월 Architectural Digest 표지를 장식하며 화제를 모았다. 빈티지 가구와 맞춤 장인 작업을 뒤섞은 절충주의 맥시멀리즘이 정체성인데, 방마다 다른 패턴과 색을 겹겹이 쌓아 올린 그 과감함이 어디서는 성공하고 어디서는 아쉬움을 남긴다.

꽃무늬 벨벳 친츠 세크셔널 소파가 놓인 Deschanel-Scott 뉴욕 집 거실
출처: Architectural Digest

꽃무늬와 스트라이프를 한 방에 밀어 넣다

거실은 크림색 바탕에 코럴·네이비 꽃무늬가 프린트된 벨벳 친츠 세크셔널 소파가 중심이다. 그 위로 블랙&화이트 스트라이프 커튼이 늘어지고, 바닥엔 또 다른 패턴의 러그가 깔렸다. 소파·커튼·러그·쿠션까지 최소 네 가지 서로 다른 패턴이 한 공간에 동시에 존재하는 셈이다.

맥시멀리즘의 원칙은 패턴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지만, 동시에 그 패턴들을 묶어주는 공통 색이나 스케일의 규칙이 있어야 방이 소란스러워지지 않는다. 이 거실은 코럴·레드 계열 색을 공통분모로 써서 패턴이 여러 개인데도 서로 부딪히지 않는다 — 색은 통일하고 패턴만 바꾸는 전형적인 맥시멀리즘 공식을 잘 지킨 사례다. PHM ZINE이 다룬 민희진의 믹스 인테리어 역시 이질적인 취향을 하나의 색 언어로 묶어낸 경우로, 같은 원리가 통한다.

다만 좁은 뉴욕 아파트 거실에 큰 스케일의 꽃무늬 소파를 놓으면 공간이 실제보다 작아 보이는 부작용도 있다. 벽 하나만 무지 톤으로 비우거나 쿠션 절반을 무지로 바꾸면, 지금의 화려함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숨 쉴 자리를 만들 수 있다.

무라노 글라스 장미 샹들리에가 달린 다이닝룸
출처: Architectural Digest

샹들리에 하나가 다이닝룸의 결론이다

다이닝룸 천장엔 코럴빛 유리 장미가 겹겹이 달린 무라노 글라스 샹들리에가 걸렸다. 이탈리아 무라노섬 특유의 장식적인 유리 공예로, 앤티크 의자와 식탁 위에서 이 집 전체의 톤을 조명 기구 하나로 요약해 보여준다.

조명은 공간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오브제다. 이렇게 장식성이 강한 샹들리에 하나를 중심에 두면, 나머지 가구는 상대적으로 차분해도 방 전체가 화려해 보이는 효과가 있다. 실제로 식탁·의자는 앤티크 톤으로 절제돼 있어 샹들리에와 균형을 이룬다.

다만 이런 강한 오브제는 조도 조절이 안 되면 낮엔 화려하고 밤엔 지나치게 밝아 식사 분위기를 해칠 수 있다. 디머 스위치를 달아 밝기를 낮추면, 같은 샹들리에로 아침엔 화사하게 저녁엔 은은하게 쓸 수 있다.

더스티 블루 캐비닛과 대리석 상판의 주방
출처: Architectural Digest

더스티 블루 캐비닛이 만드는 차분한 쉼표

주방은 이 집에서 가장 차분한 공간이다. 상하부장을 전부 더스티 블루 톤으로 통일하고, 베이지빛 대리석 상판과 후드 뒤판을 그대로 노출해 자연스러운 무늬를 살렸다. 블랙 스틸 프레임 후드와 랜턴형 펜던트 조명 두 개가 포인트다.

집 전체가 패턴과 색으로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와중에, 주방만큼은 색을 하나로 묶고 패턴 대신 대리석의 자연스러운 무늬 하나로 승부한다. 방마다 다른 캐릭터를 주면서도 주방을 ‘쉬어가는 방’으로 설계한 건 동선 계획에서도 영리한 선택이다.

다만 다른 방들과 톤이 워낙 달라서 동선상 갑작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주방 입구 쪽에 거실의 코럴톤을 꽃병이나 쿠션 같은 소품 정도로만 살짝 가져오면, 톤은 여전히 차분하면서도 집 전체의 흐름과 이어지는 느낌을 줄 수 있다.

짝이 다른 안락의자 두 개를 놓은 가족실 벽난로
출처: Architectural Digest

벽난로 양옆에 일부러 다른 의자를 놓다

가족실 벽난로는 짙은 마블 맨틀 위에 거울과 촛대형 조명을 얹고, 양옆 책장에 책과 소품을 빼곡히 채웠다. 그런데 벽난로 양옆에 놓인 두 안락의자는 일부러 색과 패턴을 다르게 골랐다 — 한쪽은 벨벳 스트라이프에 프린지 장식, 다른 쪽은 핑크 톤 패턴 원단이다.

가구를 짝 맞춰 배치하는 게 정석처럼 느껴지지만, 맥시멀리즘에서는 오히려 ‘일부러 안 맞추는 것’이 원칙이 되기도 한다. 좌우 대칭을 깨면 방에 시간이 쌓인 듯한, 여러 시대에 걸쳐 하나씩 모은 듯한 느낌을 줄 수 있어서다. 이 방은 짝이 다른 의자 두 개로 그 효과를 정확히 노렸다.

다만 대칭이 없는 배치는 자칫 정리가 안 된 것처럼 보일 위험도 있다. 이 집처럼 의자 색은 다르되 프린지·자수 같은 마감 디테일의 급을 맞추면, 짝은 안 맞아도 같은 격을 가진 가구라는 인상을 줄 수 있다.

네이비 패턴 타일로 마감한 욕실
출처: Architectural Digest

패턴 타일이 만든 과감한 욕실

욕실은 진한 네이비 톤의 패턴 타일이 벽 하나를 통째로 덮고, 바닥엔 또 다른 패턴의 타일이 깔렸다. 그 사이에 놓인 화이트 톤 독립형 욕조가 두 패턴을 가르는 완충 역할을 한다.

욕실은 집에서 가장 좁고 환기가 중요한 공간이라 보통 밝고 단순하게 마감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집은 오히려 욕실에서 가장 대담한 패턴을 썼다. 벽과 바닥의 패턴 스케일을 다르게 줘서(벽은 크고 진하게, 바닥은 작고 촘촘하게) 서로 부딪히지 않게 조율한 점이 눈에 띈다.

다만 진한 네이비 타일은 조명이 약하면 욕실 전체가 어둡고 좁아 보일 위험이 있다. 세면대 거울 조명을 웜톤에서 데이라이트 톤으로 바꾸면 타일의 패턴과 광택이 더 선명하게 살아난다.

정원 풍경 벽화 벽지로 마감한 복도
출처: Architectural Digest

계단을 오르내리며 만나는 벽화

복도와 계단실은 정원 풍경을 그린 대형 벽화 벽지로 마감했고, 계단 벽엔 19세기 프랑스산 태피스트리를 걸었다. 엘리베이터 홀에도 또 다른 화사한 꽃무늬 벽지를 발라, 현관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이 집의 맥시멀리즘 톤을 예고한다.

복도·계단은 오래 머무는 공간이 아니라 스쳐 지나가는 공간이라, 오히려 가장 과감한 패턴을 실험하기 좋은 자리다. 거실이나 침실에 걸면 부담스러울 법한 대형 벽화나 앤티크 태피스트리를 통로에 배치해, 집 전체가 ‘전시장’ 같은 성격을 여기서 먼저 예고한다. PHM ZINE이 소개한 Selena Gomez의 Encino 저택도 피아노 룸 벽 전체에 열대우림 벽지를 붙인 사례로, 벽지를 과감하게 쓰는 접근이 통하는 또 다른 예다.

다만 통로 폭이 좁은 편이라 벽화의 디테일을 가까이서 제대로 보기는 쉽지 않다. 계단 중간에 벽화를 비추는 작은 스포트라이트를 하나 추가하면, 지나가면서도 그림의 디테일이 눈에 들어오게 만들 수 있다.

DesignerYoung Huh
PhotosArchitectural Digest
Category셀럽 주택
Country미국
Materials벨벳, 무라노 글라스, 대리석
Location뉴욕
Year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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