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커피 공장이 음악 학교로, OMA가 휴스턴에 짓는 FLAMA

OMA가 설계한 휴스턴 FLAMA 야외 농구 코트 위로 펼쳐진 옐로우 캐노피 렌더링
이미지: OMA 설계 FLAMA 렌더링(designboom 게재)

커피 향이 빠진 공장에 악기 소리가 들어찬다. OMA가 미국 휴스턴의 1930년대 J.A. Folger & Co. 커피 공장을 Frank Liu Jr. Academy for Music and Arts(FLAMA)로 바꾸는 학교 리노베이션 프로젝트다.

FLAMA는 학비가 없는 공립 차터스쿨이다. OMA 파트너 Jason Long과 프로젝트 건축가 Salome Nikuradze가 설계를 이끌고 있고, 연면적은 6,050m²다. 휴스턴 Buffalo Bayou East 일대, 앞으로 들어설 Turkey Bend 개발 부지 맞은편에 있으며 현재 공사 중이다.

학년이 오를수록 위층으로 올라간다

학교는 3개 층이다. 어린 학생이 아래층을 쓰고, 학년이 오를수록 위로 올라가는 구조다. 몬테소리 원칙을 바탕으로 독립성과 개방성, 협력 학습을 돕는 공유 공간을 층마다 깐다. 각 층에는 OMA가 ‘심벌즈’라 부르는 중심 모임 공간 두 곳이 있고, 교실과 연습실, 학과 공간이 그 둘레에 놓인다.

복도를 교실 사이를 오가는 통로로만 쓰지 않는다. 공유 공간 자체가 수업의 일부다. 비공식 모임, 개별 학습, 프로젝트 작업, 공연이 한곳에서 겹친다.

1층에서는 가장 어린 학생들이 놀고 움직이고 드럼 서클을 여는 아늑한 공간을 쓴다. 1~2학년이 모이는 더 큰 열린 공간에는 프렌치 호른처럼 휘어 감기는 조각적 계단이 놓여 즉석 공연 무대가 된다. 위층으로 갈수록 공유 공간은 독서와 협업, 집중 학습 쪽으로 성격이 바뀐다.

f 모양 구멍이 빛과 소리를 통과시킨다

3~5학년은 가변형 가구를 둔 열린 도서관을 쓰고, 그 위 6~8학년용 도서관이 이어진다. 두 도서관은 바닥에 뚫은 알파벳 f 모양 개구부로 연결된다. 악보의 포르테 기호, 현악기의 f자 울림구멍, 학교 이름 FLAMA의 머리글자를 한 번에 가리키는 형태다. 층 사이로 빛과 소리가 오가게 하는 장치이기도 하다.

건물 한가운데에는 두 개 층 높이의 카페토리움(식당 겸 강당)이 있다. 큰 원형 개구부와 휘어진 객석 계단이 밴조의 몸통을 닮았고, 터콰이즈 계단이 이 공간의 중심을 잡는다. 점심시간과 집회, 공연이 같은 방에서 이어진다.

깊은 공장 평면에 빛을 들이는 법

공장을 학교로 바꿀 때 가장 어려운 문제는 자연광이다. 산업 건물은 평면이 깊어 외벽 창만으로는 중심부가 어두워진다. OMA는 교실을 외벽을 따라 배치해 채광을 확보하고, 중앙 공유 공간에는 새 원형 천창을 내 낮빛을 끌어들였다. 거리 쪽 창은 원형을 살려 복원하되 현행 에너지 기준에 맞게 성능을 높였다. 안뜰에는 컬러풀한 기하학적 창 분할을 더해 오래된 건물에 새 정체성을 입혔다.

천창을 동그랗게 낸 선택은 설계 의도와도 맞닿는다. 위에서 떨어지는 빛이 가장 사람이 모이는 자리에 닿게 하면 조명을 늘리지 않고도 중심이 분명해진다. 저녁 공연이 잦은 학교라면 천창 빛과 별개로 무대·객석 조명을 층별로 나눠 조절할 수 있게 하는 편이 좋다.

옛 건물의 골격을 남긴 채 용도를 정반대로 돌리는 방식은 〈타일 창고를 건축학교로 — Lesley Lokko의 아크라 리노베이션〉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 기사는 아래 원문 보도를 참고해 PHM ZINE이 새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사진과 자세한 내용은 원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처 : designboom — OMA adapts historic houston coffee plant into music and arts acade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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