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나 아크라의 낡은 타일 창고가 건축학교의 영구 본부로 다시 태어났다. 가나계 스코틀랜드인 건축가 Lesley Lokko(레슬리 로코)가 2021년 세운 독립 건축학교 African Futures Institute가 오수(Osu) 동네의 옛 창고를 고쳐 새 거점으로 문을 열었다. 학교로서는 설립 이후 처음 갖는 자기 집이다.
설계는 Lokko가 디자이너 Fred Swart, 건축가 Patrick Gentilezza·Patti Anahory·Laurence Lord와 함께 맡았다. 건물 안에는 학교의 교육·연구 공간과 시민에게 열린 문화 공간이 함께 들어갔다. 그동안 이 학교는 다른 기관과의 협력과 임시 공간을 옮겨 다니며 운영해 왔다.
외피는 지키고, 빛과 문만 새로 냈다
구전에 따르면 건물은 1950년대 말에서 1960년대 초 사이에 지어졌다. 설계진은 창고의 외피를 보존해 복원하고, 지붕에 천창을 더했다. 벽에는 새 개구부를 내 입면의 리듬을 정리했다. 학교 측은 이번 작업이 기존 상업 건물에 새로운 시민적 삶을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소개한 런던 소호의 호스텔 개조 프로젝트 Otherwander처럼, 새로 짓는 대신 쓰던 건물의 뼈대를 살리는 어댑티브 리유즈 흐름이 여기서는 교육 기관으로 이어졌다.
Urban Room, 강의실이자 영화관이자 전시장
내부는 Urban Room이라는 다목적 공간을 중심으로 짜였다. 강연장, 스튜디오, 영화관, 워크숍 공간, 전시장으로 바뀌며 쓰인다. 학교 측은 이곳이 전통적인 기관 건물이라기보다 문화 활동의 틀로 읽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강연과 전시, 상영, 모임을 통해 아크라의 일상과 곧바로 연결되는 곳이 목표다.

재료는 지역에서 났다. 바닥과 건물 길이를 가로지르는 벽에는 다짐흙(rammed earth)을 쓰고 아마인유로 마감했다. 그 밖에는 현지 점토 벽돌, 채석장 분진, 하드우드, 금속, 프리캐스트 콘크리트가 쓰였다. 산업 건물이던 창고의 거친 성격에 흙과 벽돌의 온기를 얹은 조합이다.

빛이 벽을 훑는 방식
사진에서 눈에 띄는 것은 조명이다. 저녁 마당에서는 원통형 벽부등이 벽을 따라 아래로 빛을 떨어뜨리고, 계단 챌판 아래로는 라인 조명이 깔려 바닥 단차를 알려준다. 사인은 뒤에서 빛을 밀어내는 백라이트 방식이다. 실내에서는 다짐흙 벽 위쪽에서 스포트라이트가 벽면을 스치듯 비추고, 목재 트러스 아래에는 트랙 조명이 얹혔다. 색온도는 모두 웜톤 쪽이다.
이런 배치에는 원칙이 있다. 거친 흙벽은 빛을 정면에서 쏘면 질감이 납작해지지만, 위에서 벽면을 따라 흘려보내면 층층이 다져진 결이 그림자로 살아난다. 전반 조명, 벽면을 비추는 연출 조명, 책상 위 작업 조명을 겹쳐 깔면 하루 중 쓰임이 바뀌는 다목적 공간에서도 밝기를 조절하기 쉽다. 집에서 따라 하려면 노출 콘크리트나 거친 미장 벽 위쪽에 하향 벽부등이나 좁은 각도의 스포트를 붙이고, 2700~3000K 전구와 디머를 함께 쓰는 것이 가장 손쉬운 출발점이다.
건축학교를 만든 건축가
Lokko는 2024년 아프리카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RIBA 골드 메달을 받았고, 같은 해 타임 지가 뽑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도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이동식 교육 프로그램 Nomadic African Studio를 시작했는데, 이 프로그램도 새 본부에서 계속 운영된다.
이 기사는 아래 원문 보도를 참고해 PHM ZINE이 새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사진과 자세한 내용은 원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처 : Dezeen — Renovated warehouse becomes permanent home of African Futures Institute in Ghan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