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자인 행사를 보러 가면 대개 한 건물 안에서 하루를 보낸다. 올해 서울디자인위크는 그 건물 밖으로 나왔다. DDP에서 시작해 성수, 연희, 서촌, 압구정까지 동네를 걸으며 디자인 공간을 찾아다니는 방식이다.
‘2026 서울디자인위크’가 10월 14일부터 25일까지 12일간 열린다. 서울시와 서울디자인재단이 주최하고, 올해 주제는 ‘디자인 레시피(The Design Recipe)’다. 지난해 유료 관람객 약 3만 명을 모은 행사가 올해는 무대를 도시 전체로 넓혔다.
서울디자인위크의 새 동선, 5개 권역 150곳 ‘서울 디자인로드’
가장 큰 변화는 ‘서울 디자인로드’다. 동대문·성수·연희·서촌·압구정 5개 권역의 디자인 스폿 150곳을 하나의 탐방 코스로 묶었다. 디자인 스튜디오, 브랜드 매장, 전시 공간, 문화·라이프스타일 공간을 권역별 코스를 따라 직접 들어가 보는 구조다.
건축에 관심 있다면 연희를 먼저 볼 만하다. 연희에서는 ‘디자인 오픈스튜디오’가 열려 지역의 디자인 스튜디오와 건축사무소, 전시 공간이 문을 연다. 평소엔 들어갈 일이 없는 설계 사무실의 작업 책상과 모형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드문 기회다. 성수에서는 서울의 공간과 일상을 재해석한 ‘서울다움(Seoulness)’ 콘텐츠가 이어진다. 11일까지 이어지는 서울한옥위크에 이어, 가을 서울을 ‘안에 들어가 보는’ 프로그램이 한 번 더 열리는 셈이다.

DDP디자인페어, 제품이 아니라 취향으로 나눴다
핵심 프로그램인 DDP디자인페어는 10월 14일부터 18일까지 5일간 DDP 아트홀 전관에서 열린다.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29CM와 손잡고 79개 브랜드가 참여한다. 전시장은 가구·조명·주방용품 같은 품목이 아니라 관람객의 생활 방식으로 나눴다. ‘세심한 살림꾼’, ‘고요한 몽상가’, ‘유쾌한 동반자’, ‘다정한 미식가’ 네 구역이다.
품목별 박람회에 익숙하다면 낯선 배치다. 무엇을 파는지보다 어떻게 사는지를 기준으로 브랜드를 모아 둔 셈이다. 천장 트랙에 매달린 스폿 조명이 부스마다 따로 빛을 떨어뜨리는 아트홀 특성상, 같은 제품도 전시 조명 아래와 집 조명 아래의 색이 다르게 보일 수 있다는 점은 기억해 둘 만하다.
대학생 디자이너 20개 팀 100여 명이 현대자동차 등 기업과 협업한 결과를 보여주는 ‘영디자이너 특별전시’도 함께 열린다. 티켓은 13일까지 예매하면 얼리버드 9000원, 행사 기간에는 1만5000원이다.

살로네 델 모빌레 회장이 온다
컨퍼런스는 이틀간 열린다. 첫날은 유현준 홍익대 교수와 이지현 서울시 특보 등이 ‘새로운 영감의 원천, 서울’을 주제로 이야기한다. 둘째 날에는 밀라노 디자인위크를 이끄는 Salone del Mobile(살로네 델 모빌레)의 마리아 포로(Maria Porro) 회장과 마우로 포르치니(Mauro Porcini) 삼성전자 CDO가 무대에 올라 글로벌 디자인 흐름과 K-디자인의 가능성을 짚는다.
DDP 안에서는 기획전시도 이어진다. ‘디자이너 스케일업’, ‘콜렉티브 서울’, ‘잇에일리언스: 낯선 이탈리아’, ‘스튜디오 실천’이다. 디자인 소상공인이 빈티지·공예·패션·주얼리·F&B 제품을 직접 파는 디자인마켓도 열린다.
하루에 다 보려 하기보다 둘로 나누는 편이 낫다. 평일에 DDP에서 페어와 전시를 보고, 주말에는 연희나 성수 한 권역을 골라 걷는 식이다. 세부 일정과 디자인로드 코스는 서울디자인위크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앞서 소개한 서울건축문화제가 건축 쪽 가을 행사였다면, 이번에는 디자인 쪽 차례다.
이 기사는 아래 원문 보도를 참고해 PHM ZINE이 새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사진과 자세한 내용은 원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