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힌 대문이 열린다 — 서울한옥위크, 남은 닷새 북촌·서촌 한옥 답사

북촌 한옥마을 비탈길에 선 나무 대문 한옥 외관
북촌 한옥마을 골목의 한옥. 이미지: Wikimedia Commons, ‘Traditional hanok house with wooden doors along a steeply sloping street in Bukchon Hanok Village Seoul’ ⓒBasile Morin (CC BY-SA 4.0)

북촌을 걸어본 사람이라면 안다. 한옥은 대부분 대문 밖에서 보는 집이다. 마당이 어떻게 생겼는지, 마루에 앉으면 처마가 어떻게 하늘을 자르는지는 들어가 봐야 알 수 있다. 그 대문이 열흘 동안 열린다. 2026 서울한옥위크다.

서울시가 여는 네 번째 서울한옥위크는 10월 2일 시작해 11일까지 북촌·서촌 일대에서 이어진다. 지난해 7만4,000여 명이 찾았고, 올해는 프로그램이 66개에서 82개로 늘어 역대 최대 규모다. 주제는 ‘서울한옥일상’. 한옥을 구경거리가 아니라 오늘 사는 집으로 보자는 뜻이다. 10월 6일 기준으로 아직 닷새가 남았다.

평소엔 못 들어가는 한옥, 도슨트 투어

가장 인기 있는 건 한옥 답사다. 도슨트 투어는 북촌·서촌·은평 등 12개 코스로, 운경고택과 주한스위스대사관처럼 평소 문을 열지 않는 곳이 포함됐다. 건축가와 연구자가 직접 안내하는 코스가 많다는 점도 눈에 띈다.

남은 일정은 이렇다. 6일에는 서촌에서 ‘고택을 지키는 사람들 — 운경고택과 홍건익 가옥’, ‘건축가 김원천과 들여다보는 한옥’이 열린다. 7일에는 북촌 ‘교수 안창모와 살펴보는 100년 고택의 오늘’과 정수초등학교 한옥교실 코스가 있다. 8일이 가장 촘촘하다. ‘건축가 황두진과 함께하는 가회동 한옥의 시간’, 취죽당 자율관람, ‘건축가 류재은과 만나는 한옥의 확장’, 그리고 주한스위스대사관 코스가 같은 날 진행된다. 마지막 날인 11일에는 서촌 ‘집으로 가는 길 — 집, 이서재’가 남아 있다.

도슨트 투어를 포함한 사전예약 프로그램은 9월 18일부터 서울한옥포털에서 신청을 받아 추첨으로 참가자를 정했다. 지금 자리를 잡기는 어렵다. 다만 당일 노쇼가 생기면 일부 프로그램은 현장 접수를 받는다.

2026 서울한옥위크 서울한옥일상 공식 포스터
2026 서울한옥위크 공식 포스터. 올해 주제는 ‘서울한옥일상’이다. 이미지: 서울특별시

예약 없이 걷는 법 — 토요일 북촌 공공한옥 산책

추첨에 떨어졌어도 방법은 있다. 10일 토요일에는 ‘자유관람: 북촌 공공한옥 산책’이 열린다. 북촌문화센터에서 종이 팔찌와 안내 지도를 받으면 북촌 곳곳의 공공한옥을 내 동선대로 둘러볼 수 있다. 지도와 현장에 영어 오디오 도슨트 링크가 있어 외국인 친구와 함께 가기에도 좋다.

전시는 17개다. 그중 ‘서울한옥일상’은 공공한옥 6곳을 K-리빙 가구와 소품으로 꾸민 모델하우스형 전시다. 북촌에서는 ‘둘이 머물수록 닮아가는 거실’, ‘별과 만나는 마루’, ‘취향이 머무는 사랑방’을, 서촌에서는 ‘계절이 풍경이 되는 마당’, ‘살롱 드 서촌’, ‘한 장 넘길 때마다 깊어지는 처마’를 볼 수 있다. 한옥 마루에 요즘 가구를 들였을 때 어떤 그림이 나오는지, 인테리어에 관심 있다면 이 전시가 가장 실용적이다.

‘한 장 넘길 때마다 깊어지는 처마’가 열리는 서울한옥 홍보관(종로구 필운대로 45)은 가장 최근 문을 연 공공한옥이다. 서촌 지역 정보와 짐 보관, 휴게 공간을 갖춰 서촌 산책의 출발점으로 삼기 좋다. 가회동 31번지 조망 포인트로 알려진 북촌 한옥청에서는 2025년 서울우수한옥 5곳을 담은 사진전이 열린다.

북촌 한옥 기와지붕 너머로 보이는 남산서울타워
북촌 한옥 기와지붕 너머의 남산. 이미지: Wikimedia Commons, ‘Korea-Seoul-Bukchon-10’ ⓒGaël Chardon (CC BY-SA 2.0)

한옥에서 보내는 하룻밤, 숙박 10% 할인

주말에는 국악·클래식·재즈·브라스 공연 9개가 한옥 마당을 채우고, 북촌문화센터·배렴가옥·홍건익가옥에서는 공예·꽃꽂이·전통차·전통주 체험이 이어진다. 하룻밤 머물고 싶다면 북촌빈관, 락고재, 버틀러리 서울 전 지점에서 행사 기간 예약 때 할인 코드 ‘hanokweek’를 넣으면 숙박비 10%를 깎아준다.

참가 후기와 사진을 올리는 공모 이벤트도 있다. 10명을 뽑아 서울 공공한옥 서촌 스테이 무료 숙박권을 준다. 한옥 골목을 걷는 시간대에 따라 풍경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는 외국인들이 서울에서 한옥 골목을 찾는 시간대에서, 작은 한옥 한 채에 여러 식구가 살 수 있었던 구조의 비밀은 서민 한옥 구조 이야기에서 미리 읽고 가면 보이는 게 달라진다.

한 가지는 꼭 지키자. 북촌과 서촌은 지금도 사람이 사는 동네다. 서울시도 주민을 배려한 조용한 관람을 당부했다. 대문이 열린 집은 손님을 맞는 집이고, 닫힌 집은 여전히 누군가의 일상이다.


이 기사는 아래 원문 보도와 공식 안내를 참고해 PHM ZINE이 새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프로그램별 장소와 예약 방법은 서울한옥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처 : 서울시티 — 서울시, 가을엔 한옥으로…역대 최대 규모로 돌아온 ‘2026 서울한옥위크’ / 서울한옥포털 — 2026 서울한옥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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