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 디자인의 영감은 대개 자연이나 순수 예술에서 온다. 이번 안락의자는 좀 다르다. 호주 내륙의 축사와 곡물 저장고를 떠받치는 삭막한 철골 구조, 그 투박한 이음매가 그대로 프레임이 됐다.
호주 디자인 스튜디오 Gibson Karlo가 가구 브랜드 Design By Them과 함께 만든 안락의자 ‘Cattle chair’가 지난 11일 디자인 매체 Dezeen의 쇼룸 코너에서 공개됐다. 호주 아웃백의 거친 정서와 동시대 가구 디자인의 세련됨을 함께 담았다는 게 브랜드 설명이다.
축사 철골 이음매에서 가져온 디테일
Karlo가 주목한 건 호주 내륙 지역에서 흔히 보이는 사일로 같은 농업용 철골 구조물의 접합 방식이다. 튜브 형태의 철제를 압착해 평평하게 만든 뒤, 이 부분들이 교차하는 지점을 나사로 고정하는 방식이다. 원래는 거칠고 투박한 인상을 주는 구조이지만, Cattle chair는 이 이음매를 매끈하게 다듬고 고광택 마감을 입혀 의자의 디자인 포인트로 바꿔놓았다.

“압착한 튜브형 이음매는 농업용 철제 가공에 뿌리를 둔 공정”이라고 Karlo는 말했다. “둥근 파이프와 평평한 면 사이의 거친 전환부를 다듬어 두 형태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만들었고, 그 이음매 자체가 의자를 규정하는 디자인 요소가 되도록 했다.”
Merlot와 Camel, 두 가지 톤의 프레임
프레임은 고광택 분체도장 철제로, 짙은 버건디빛의 ‘Merlot’와 따뜻한 베이지 톤의 ‘Camel’ 두 가지 컬러로 나온다. 팔걸이와 등받이를 덮는 쿠션에는 폴리우레탄 폼과 폴리에스터 충전재가 들어가고, 겉감은 텍스타일 브랜드 Kvadrat과 Maharam의 패브릭 중에서 고를 수 있다. 크기는 가로 890mm, 세로 940mm, 높이 740mm다.
안락의자 하나에 소재와 마감, 접합 방식까지 하나의 서사로 엮은 셈이다. 그만큼 대량생산 가구보다는 소량으로 선보이는 디자이너 컬렉션 성격이 짙다.
Cattle chair가 공개된 Dezeen 쇼룸은 세계 각지의 가구·조명 브랜드가 신제품을 소개하는 창구로, 이번 주에도 유럽과 호주 브랜드의 수납 가구, 조명 신제품이 함께 올라왔다. 산업 현장의 투박한 구조를 가정용 가구로 옮겨오는 시도는 최근 인테리어 신에서 자주 눈에 띄는 흐름이다. 국내에서도 재활용 소재를 사용한 사무용 의자 TNK500 Aurea가 최근 소개된 바 있다.
이 기사는 아래 원문 보도를 참고해 PHM ZINE이 새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사진과 자세한 내용은 원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처 : Dezeen — Cattle armchair by Gibson Karlo for Design By The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