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년 된 오두막 뼈대를 살려 손님방을 지었다, House Hökarn

스웨덴 Floda의 한 언덕 위, 참나무 숲에 둘러싸인 초원에 집 두 채가 나란히 서 있다. 하나는 두 개 층으로 올라간 본채, 다른 하나는 단층 게스트하우스다. 건축가 Per Bornstein이 설계한 House Hökarn 이야기는 재료를 아끼는 데서 시작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반대다 — 대지에 있던 200년 된 오두막을 통째로 허물지 않고, 그 목재 뼈대를 그대로 들어다 새 건물의 골조로 썼다.

Bornstein은 한때 Bornstein Lyckefors Architects(현 Olsson Lyckefors Arkitektur)에서 일하다 2020년 독립했다. House Hökarn은 그가 건축주와 함께 오스트리아식 헛간, 마요르카의 수도원, 그리고 이 지역 특유의 오두막들을 참고해가며 완성한 결과물이다. 라임 플라스터, 소나무, 콘크리트, 스틸 — 재료는 단출하지만 조합은 집요하다.

House Hökarn 정면 파사드, 라임 플라스터와 목재 마감이 대비된 본채 외관
© Per Bornstein

두 개의 헛간이 나란히

집은 두 개의 헛간 형태 매스로 이뤄진다. 두 개 층 높이의 본채와, 옛 오두막의 목재 프레임을 재사용해 지은 단층 게스트하우스다. 두 매스는 각자 다른 표정을 하고 있다. 본채는 회백색 라임 플라스터로 마감했고, 한쪽 끝만 목재로 감싸 게스트하우스와 시각적으로 이어지게 했다. 시간이 지나면 이 목재는 은회색으로 바래면서 옆 건물과 더 닮아갈 것이다.

House Hökarn 박공 형태의 파사드, 콘크리트 벽체에 라임 플라스터 마감
© Per Bornstein

박공 지붕 아래, 미장과 콘크리트

정면에서 보면 집은 전형적인 박공 지붕 매스다. 1층에는 커다랗게 뚫린 개구부가 있고, 그 안으로 거실이 훤히 들여다보인다. 벽은 두꺼운 콘크리트로 세우고 그 위에 라임 플라스터를 발랐다. 시공 흔적을 굳이 감추지 않아 표면이 거칠고 손맛이 남아 있다. Bornstein은 이 벽을 두고 “견고함과 개방성이 맞물리는 지점”이라고 설명한다.

옛 오두막의 목재 프레임을 재사용해 지은 House Hökarn 게스트하우스 외관
© Per Bornstein

200년 된 오두막이 남긴 것

게스트하우스는 이 프로젝트에서 가장 이야기가 많은 부분이다. 대지에는 원래 200년 가까이 된 오두막이 있었는데, 철거 대신 그 목재 프레임을 그대로 뜯어내 새 건물의 골조로 다시 세웠다. 거친 통나무 질감의 외벽이 그 흔적이다. 안에는 커다란 통유리창을 내 옛 골조와 새 인테리어가 한 화면 안에서 만나도록 했다.

House Hökarn 본채와 게스트하우스가 나란히 서 있는 전경
© Per Bornstein

본채와 별채, 서로를 바라보며

본채와 게스트하우스는 마당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본다. 나무 울타리와 자갈, 그리고 무심하게 쌓아 올린 돌담이 두 건물 사이 공간을 채운다. Bornstein은 이 배치가 지역의 돌담과 오두막, 헛간이 만들어온 풍경의 문법을 그대로 따른 것이라고 말한다. 새로 지은 집인데도 오래전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낯설지 않다.

태양광 패널을 올린 House Hökarn 후면 파사드와 수영장 데크
© Per Bornstein

지붕 위 태양광, 눈에 띄지 않게

뒤편으로 돌아가면 지붕 전체를 덮은 태양광 패널이 보인다. 짙은 색 패널이 골함석 지붕과 톤을 맞춰서 위화감이 크지 않다. 1층에는 수영장으로 이어지는 넓은 데크가 깔려 있고, 2층 창은 격자 없이 큼직하게 뚫었다. 에너지 자립과 미관, 둘 중 하나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태도가 지붕에서부터 드러난다.

House Hökarn 수영장으로 이어지는 목재 데크 테라스
© Per Bornstein

수영장으로 이어지는 목재 데크

거실에서 몇 걸음만 나가면 바로 수영장이다. 목재 데크가 집의 긴 벽을 따라 그대로 이어지며 야외 다이닝 공간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벽을 타고 오르는 덩굴 식물, 스테인리스 프레임의 캐노피가 여름 볕을 가볍게 걸러준다. 실내와 실외의 경계를 없앤다는 콘셉트가 이 장면에서 가장 직관적으로 읽힌다.

8m 높이의 House Hökarn 거실, 목재 워크웨이가 가로지른다
© Per Bornstein

8m 높이 거실, 다리처럼 걸린 워크웨이

집의 중심은 두 개 층을 튼 거실이다. 천장까지 8m에 달하는 이 공간 위로 침실을 잇는 목재 워크웨이가 다리처럼 가로지른다. 벽은 라임 플라스터, 천장과 워크웨이 난간은 소나무 판재로 마감해 재료 대비가 뚜렷하다. 가운데 놓인 세 단짜리 콘크리트 계단은 장식이 아니라 실제로 밟고 오르내리는 동선이다.

위층 워크웨이에서 내려다본 House Hökarn 부엌 공간과 개
© Per Bornstein

위층에서 내려다본 부엌

워크웨이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부엌이 한눈에 들어온다. 흰 타일로 마감한 볼륨이 거실 천장 아래로 튀어나와 있고, 그 밑으로 조리대와 수납장이 이어진다. 바닥에 늘어져 있는 개 한 마리가 이 집이 실제로 사람과 함께 사는 공간이라는 걸 새삼 알려준다. 개방형 구조라 부엌에서 나는 냄새와 소리가 거실, 워크웨이까지 자연스럽게 퍼진다.

대리석 상판을 쓴 House Hökarn 주방 조리대 클로즈업
© Per Bornstein

이음매를 감추지 않는 마감

부엌 조리대는 대리석이다. 틀이나 몰딩 없이 마감선을 그대로 드러낸 목공이 이 집 전체를 관통하는 태도다. Bornstein은 “이음매를 드러낸 목공이 날것 그대로의 미감을 만든다”고 말한다. 라임 플라스터로 마감한 모든 내력벽이 실내외를 하나의 감각으로 이어준다.

 
 

건축가:
위치: Floda,
자재: 라임 플라스터, 소나무, 콘크리트, 스틸
분류: 단독주택(본채 + 게스트하우스)
사진:

ArchitectsPer Bornstein
PhotosPer Bornstein
CategoryGuest House
CountrySweden
MaterialsConcrete, Pinewood, St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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