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영상 하나 틀어놓고 하는 홈트, 이제는 좀 지겹지 않은가. 그렇다고 매번 헬스장을 오가는 것도 마음처럼 쉽지 않다. 최근 몇 년 사이 등장한 실내 운동 기구들은 이런 고민을 정면으로 파고든다. 단순히 땀 흘리는 도구가 아니라 거실 한켠에 놓아도 어색하지 않은 오브제로 설계됐다는 점이 다르다.
로잉머신, 실내 사이클, 스마트 미러까지 형태는 제각각이지만 목표는 하나다. 이동 시간을 아예 없애면서도 헬스장 수준의 운동 강도는 포기하지 않는 것. 인테리어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확실한 운동 효과를 주는 기구 열 가지를 골라봤다.

폼 스튜디오(Forme Studio), 터치스크린 하나로 완성되는 개인 트레이닝룸
가격은 2,495달러. 지금까지 나온 스마트 짐 중에서도 몰입도가 가장 높다는 평을 듣는 제품이다. 앱을 따로 켤 필요 없이 터치스크린으로 바로 프로그램을 고르고 시작할 수 있다는 게 핵심이라고 해야 할까. 화면 너머 전문 트레이너와 실시간으로 마주하는 듯한 느낌을 주도록 설계됐다는 점도 눈에 띈다. 기능도 기능이지만, 매끈한 패널형 디자인 자체가 거실에 두기에도 부담이 없다.

미러 베이직(Mirror Basic), 거울인 줄 알았는데 트레이너였던 셈
정가 1,495달러, 세일가로는 1,195달러 선에 풀리기도 한다. 평소엔 그냥 전신 거울처럼 벽에 걸려 있다가, 전원을 켜는 순간 유산소 수업이 되고 요가 스튜디오가 되고 복싱 클래스로도 변신한다. 개인 트레이너 역할까지 소화한다고 하면 조금 과장 같지만, 실제로 그렇게 쓰라고 만든 제품이다. 폭을 거의 차지하지 않는 얇은 두께와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 덕분에 좁은 방에도 무리 없이 들어간다.

트레들리 2(Treadly 2), 접어서 소파 밑에 숨길 수 있는 러닝머신
849달러, 세일가는 749달러다. 이름 그대로 러닝머신치고는 놀랍도록 얇은 게 특징인데, 전작보다 한층 스마트해지고 내구성도 좋아졌다. 새로 넣은 디스플레이와 손잡이로 속도를 바로 조절하는 기능, 블루투스 스피커까지 처음부터 다시 설계했다고 한다. 러닝머신 하나 들이자고 방 하나를 내줄 필요는 없다는 걸 보여주는 제품이랄까.

브런 5피트 번들(Brrrn 5-Foot Bundle), 보드 하나로 시작하는 저충격 운동
229달러로 이 리스트에서 가장 부담 없는 가격대다. 초보자부터 숙련자까지 열 개 카테고리, 수백 개의 온디맨드 클래스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슬라이딩 보드 위에서 미끄러지듯 움직이는 방식이라 관절에 무리가 덜 가면서도 운동 효과는 확실하다. 거창한 장비 없이도 홈트를 시작하고 싶은 사람에게 맞는 입문용 옵션인 셈이다.

하이드로 로어(Hydrow Rower), 강 위에서 노를 젓는 듯한 몰입감
정가 2,495달러, 세일가는 1,995달러 수준이다. 30일 무료 체험이 가능해서 집에서 직접 타보고 마음에 안 들면 전액 환불받을 수 있다는 점부터가 자신감의 표현처럼 읽힌다. 실제 강이나 바다에서 조정하는 화면을 큰 스크린으로 띄워놓고 노를 젓다 보면 실내라는 사실을 잊게 된다는 후기가 많다. 멤버십에 가입하면 다양한 프로그램과 데이터 트래킹까지 전부 이용할 수 있다.

에르가타 로어(Ergatta Rower), 게임처럼 몰입해서 젓다 보면 끝나 있는 운동
가격은 2,199달러. 강이나 경치를 보여주는 대신 게임 형식의 인터페이스로 승부욕을 자극하는 쪽을 택한 제품이다. 다른 이용자와 순위를 다투거나 스스로 기록을 갱신하는 방식이라 지루할 틈이 없다는 게 특징이다. 집에서도 충분히 힘들고, 충분히 동기부여가 되는 운동을 완성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를 전부 담았다고 보면 된다.

보우플렉스 C6(Bowflex C6 Bike), 스마트폰만 있으면 되는 실내 사이클
999달러로 프리미엄 라인 치고는 상대적으로 접근하기 쉬운 가격이다. 별도 스크린 없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과 연동해서 쓰는 구조라 매번 새로운 운동 프로그램을 골라 탈 수 있다. 지루해질 틈 없이 꾸준함을 유지하도록 설계됐다는 점이 이 제품의 핵심이라고 해야 할까. 실내 자전거 특유의 공간 효율성도 여전히 강점이다.

에셜론 리플렉트(Echelon Reflect), 헬스장은 가져오되 방은 그대로
749.99달러. “헬스장을 집으로 가져오되 집에 헬스장을 만들지는 않는다”는 콘셉트를 내세운 제품답게 바닥 공간을 거의 차지하지 않는다. 평소엔 벽에 걸린 거울로 존재감을 감추다가, 운동할 때만 다양한 트레이닝 콘텐츠를 띄워준다. 인테리어를 해치지 않으면서 운동 동기부여까지 챙기고 싶은 사람에게 어울리는 선택지다.

아비론 임팩트 시리즈(Aviron Impact Series Rower), 로잉머신에 게임을 얹었다
가격은 2,199달러. 프리미엄 스틸 프레임에 22인치 HD 터치스크린을 얹어 존재감부터 다르다. 애니메이션 비디오 게임과 가이드 운동, 가상 조정 코스, 유튜브 연동까지 콘텐츠를 워낙 다양하게 붙여놔서 지루함을 핑계로 운동을 건너뛰기가 어려워진다. 로잉머신 하면 떠오르는 단조로움을 게임적 요소로 정면 돌파한 제품이라고 볼 수 있다.

템포 스튜디오(Tempo Studio), 자세까지 봐주는 24시간 개인 트레이너
정가 2,495달러, 세일가는 1,995달러다. 3D 센서가 움직임 하나하나를 실시간으로 읽어내 자세를 교정해준다는 점에서 다른 제품들과 결이 다르다. 필요한 기술과 클래스, 장비까지 한 번에 갖춰져 있어 박스를 풀자마자 바로 시작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옆에서 계속 지켜봐 주는 트레이너가 있다는 느낌, 그게 이 제품이 파는 가장 큰 가치인 셈이다.
결국 이 기구들이 공통으로 노리는 지점은 하나다. 운동을 하러 ‘나가야 하는’ 일이 아니라 집 안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일로 만드는 것. 이 제품들은 성능 경쟁만큼이나 거실에 놓였을 때의 생김새를 진지하게 고민한다. 운동기구가 더 이상 안 보이는 곳에 치워둬야 하는 애물단지가 아니라, 인테리어의 일부로 당당히 자리 잡기 시작한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