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 상적동, 대왕저수지 인근에 자리한 로즈마리 카페(Rose Mary Cafe)는 법적 규정에 따라 두 필지로 나뉜 대지 위에 지어졌다. 키아스무스 파트너스(Chiasmus Partners)는 이 분리된 조건을 오히려 설계의 출발점으로 삼아, 각각 약 285㎡의 2층 건물 두 동을 세우고 그 사이를 중앙 계단으로 잇는 방식을 택했다.
두 개의 대지, 두 개의 건물이라는 물리적 분리를 그대로 두는 대신, 설계팀은 DNA의 이중나선 구조에서 착안해 공간의 흐름과 연결성을 유기적으로 창출하고자 했다. 두 개 층에 걸친 네 개의 공간과 옥상 공간까지, 모두 여섯 개의 공간이 이 나선형 동선으로 엮인다.

나뉜 두 필지, 이어지는 하나의 경험
법적 규정으로 분할된 두 개의 대지는 언뜻 설계의 제약처럼 보인다. 하지만 키아스무스 파트너스는 이 물리적 분리를 오히려 두 개의 개성 있는 볼륨으로 발전시켰다고 해야 할까. 두 동의 건물은 각자의 매스와 표정을 가지면서도, 방문객의 동선 안에서는 하나의 연속된 공간처럼 경험된다.
이 연결을 실질적으로 담당하는 것이 중앙에 놓인 계단이다. 단순한 수직 이동 장치가 아니라, 두 건물을 수평·수직으로 동시에 엮어내는 공간적 매개체로 설계됐다.

DNA 나선에서 가져온 동선의 원리
이중나선 구조라는 생물학적 은유는 이 카페의 동선 설계에 그대로 적용됐다. 두 개의 가닥이 서로를 감싸며 위로 올라가듯, 방문객의 동선도 두 건물 사이를 오가며 계속 새로운 공간을 만나도록 짜였다. 한 층에 머물지 않고 옥상까지 이어지는 이 흐름은, 저수지를 향한 시야를 층마다 다르게 열어준다.
여섯 개의 공간이 저마다 다른 성격을 갖도록 계획된 것도 이런 나선형 동선과 맞물린다. 앉는 자리를 옮길 때마다 분위기가 달라지는 경험은, 단순히 넓은 카페 하나를 짓는 것과는 전혀 다른 방문 경험을 만들어낸다.

저수지를 마주한 옥상, 마지막 공간
나선형 동선의 끝에는 옥상 공간이 자리한다. 대왕저수지를 향해 열린 이 마지막 공간은, 두 건물을 오르내리며 쌓아온 경험을 완결짓는 지점이자 이 카페의 클라이맥스에 해당한다. 콘크리트와 유리라는 절제된 재료가 저수지의 풍경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공간에 안정감을 더한다.
법적 규정에 따른 필지 분할이라는 제약을 결핍이 아니라 두 개의 서사를 엮는 기회로 뒤집어 읽은 셈이다. DNA 나선이라는 생물학적 은유가 건축적 동선으로 번역된 지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