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 3년 넘게 이어지는 나라에서, 건축은 어디까지를 자기 몫으로 삼아야 할까. 우크라이나가 2027 베니스국제건축전(La Biennale di Venezia, 제20회) 자국관에서 던지는 질문이다.
이번 우크라이나관은 CO-HATY라는 자원봉사 단체가 설계를 맡았다. 버려진 건물을 복원해 국내 실향민(이재민)을 위한 안정적인 주거로 바꾸는 활동을 해온 단체다. 전시는 이 단체의 열 번째 주거 프로젝트를 소재로 삼는다 — 옛 소비에트 시대 유치원 건물을 개조해 지금은 100명 넘는 이재민이 살고 있는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 Kalush의 주택이다. 나이도, 배경도, 실향의 경험도 저마다 다른 입주민들과 함께 진행된 이 작업을 두고 큐레이터들은 “모든 결정에 비용이 따르고, 흠 없는 선택은 없는 상황에서의 실천으로서의 건축”이라고 설명한다.
왜 이름이 ‘Pool of Questions’인가
설치물의 제목은 ‘Pool of Questions’다. 직역하면 ‘질문의 웅덩이’에 가깝지만, 실제로는 방문객이 손으로 만지고 발을 담글 수 있는 어둡고 얕은 물웅덩이(수조) 형태의 설치물을 가리키는 고유한 이름이다. 필수적인 시설이라 보기 어려운 공공 수영장 같은 요소가 실향이라는 맥락 속에서도 자리를 가질 수 있는지를 묻는 데서 이 아이디어가 나왔다고 큐레이터들은 설명한다.
수조 주변에는 영상 설치가 물 표면에 비친다. Kalush 작업에 관여한 사람들 각자의 시선을 담은 영상이다. 아이는 뛰어놀 마당을 보고, 할머니는 벤치와 그늘과 자신이 키우는 토마토를 본다. 정원사는 흙과 계절을 보고, 청소하는 이는 쓰임과 마모를 본다. 큐레이터들은 이를 두고 “안전과 개발, 인도적 지원과 장기적 정책, 저렴함과 지속가능성, 자신의 삶과 타인에 대한 책임, 필요와 욕구, 생존과 미래 — 공존할 필요가 없어야 마땅한 것들 사이에서 매일 내려야 하는 선택의 실천”이라고 표현했다.

비엔날레 기간에도 계속 자라는 전시
이 영상은 다큐멘터리 감독 Nadia Parfan이 계속 기록 중이다. 커뮤니티 워크숍, 우크라이나 전통 공동 노동 방식인 톨로카(toloka)로 현장을 준비하는 과정, 완공된 공간을 입주민이 처음 쓰는 순간까지 담는다. 비엔날레가 열리는 동안에도 영상이 계속 쌓이도록 설계돼, Kalush 현장의 실제 작업과 나란히 전시 자체가 진행형으로 자란다. 큐레이터들에 따르면 이 파빌리온은 방문객을 먼저 쉼의 상태에 놓았다가, 물 표면에 비친 핵심 질문과 마주하게 한다 — 그 질문은 방문객이 다가설 때마다 물결로 흔들린다.
우크라이나관은 이 설치물 외에 CO-HATY를 다룬 책 ‘Beyond Shelter’, 그리고 이 주제를 국제 담론으로 넓히기 위한 공공 프로그램도 함께 꾸린다.
다른 나라들도 각자의 주제를 속속 공개하고 있다. 왕수(Wang Shu)와 루원위(Lu Wenyu)가 총감독을 맡은 이번 비엔날레 전체 주제 ‘Do Architecture’ 아래, 튀르키예관은 건축 부재의 재사용과 기억의 관계를 다루는 ‘Spolia Futures’를, 호주관은 다세대 주택을 주제로 한 ‘Lived In’을 준비 중이다.
이 기사는 아래 원문 보도를 참고해 PHM ZINE이 새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사진과 자세한 내용은 원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