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건축 시공사 선정에서 조합이 가장 두려워하는 시나리오는 아무도 오지 않는 것이다. 서울 양천구 신월시영아파트는 그 반대로, 단 한 곳만 왔다. 공사비 1조 2,565억 원짜리 재건축 사업에서 벌어진 일이다.
신월시영아파트 재건축의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신탁은 5일 시공자 선정을 위한 2차 현장설명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 대우건설만 단독으로 참석했다. 앞선 1차 입찰에서도 대우건설이 홀로 참여해 경쟁이 성립하지 않았는데, 같은 장면이 한 번 더 반복된 것이다.
경쟁이 사라지면 수의계약으로 넘어간다
한국토지신탁은 조만간 정비사업위원회와 수의계약 전환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전체회의는 이르면 12월 중순으로 예상된다. 일반적으로 경쟁입찰이 거듭 유찰되면 시공사를 수의계약으로 정하는 길이 열린다. 현재로서는 대우건설이 사실상 유력한 시공사 후보라는 데 업계 시각이 모이고 있다.
관건은 협상 테이블이다. 비교할 상대 제안서가 없으면 예정 공사비와 마감 사양을 얼마나 끌어낼 수 있느냐가 사업시행자의 몫으로 남는다. 입찰 경쟁이 없는 재건축에서는 이 협상의 결과가 곧 조합원 분담금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3,155세대, 예정 공사비 1조 2,565억 원
사업지는 양천구 신월동 987-1번지 일대로 구역면적이 15만 3,213.6m²다. 재건축을 거쳐 아파트 3,155세대와 부대복리시설을 짓는다. 책정된 예정 공사비는 약 1조 2,565억 8,570만 원이고, 평당 850만 원 수준이다. 부가세는 별도다.
규모가 가늠되지 않는다면 비교 대상이 있다. 앞서 소개한 〈용산 한강로 재개발 시공사에 현대건설, 공사비 5,990억〉과 견주면 공사비가 두 배를 넘는다. 시공사 선정 단계에서 경쟁이 붙은 사업과 단독 참여로 흘러가는 사업이 나란히 놓이는 셈이다.
까치산역 환승 입지가 응찰을 좁혔나
입지 조건은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지하철 2·5호선 환승역인 까치산역이 가깝고, 남부순환로와 신월여의지하도로를 통해 서울 주요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다. 신월초, 강월초, 신남중, 양강중이 인접해 있고 신월근린공원과 서서울호수공원도 가까워 주거 여건도 갖췄다.
그럼에도 두 번의 입찰에서 다른 건설사가 응하지 않았다는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그 이유는 보도에 나오지 않지만, 평당 공사비 850만 원이라는 조건은 건설사마다 판단이 갈릴 변수일 수 있다. 12월 중순 전체회의에서 수의계약 전환이 가결될지가 다음 분기점이다.
이 기사는 아래 원문 보도를 참고해 PHM ZINE이 새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사진과 자세한 내용은 원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