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는 보고 사람은 못 본다 — glasstec이 선보일 조류충돌방지 유리

통유리 파사드는 건축가에게는 세련된 해법이지만, 새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벽이다. 매년 새 수억 마리가 유리에 부딪혀 죽는다는 통계가 반복해서 나오는 이유다. 10월 20일부터 23일까지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유리산업 박람회 glasstec 2026이 이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다.

48개국의 유리 기업이 참가하는 이번 행사는 탈탄소화, 순환경제, AI·디지털 기술을 세 축으로 내세웠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프로그램이 ‘조류보호 포럼’이다. 건축·설계·유리 업계가 한자리에 모여 조류충돌방지 유리의 최신 요구조건과 검증된 해법을 공유한다.

조류충돌방지 유리 등 신기술이 공개될 glasstec 2026 개최지 독일 뒤셀도르프 야경
이미지: glasstec 2026, 개최지 독일 뒤셀도르프

새는 보고, 사람 눈엔 안 보이는 조류충돌방지 유리

이 자리에서 주목받는 제품 중 하나가 Kuraray의 BirdSecure다. Trosifol과 SentryGlas 인터레이어 표면에 도트 패턴을 인쇄한 안전유리로, 미국조류보호협회(American Bird Conservancy) 기준에 맞춰 개발됐다. 핵심은 이 패턴이 2m 밖에서는 사람 눈에 거의 띄지 않는다는 점이다. 조망을 가리지 않으면서도 새에게는 장애물로 인식된다. 라미네이트 안전유리 구조에 패턴을 얹는 방식이라, 별도 코팅층 없이도 더 얇은 유리 조합으로 같은 안전 성능을 낼 수 있다는 게 제조사 설명이다.

새 눈에만 보이는 도트 패턴을 적용한 조류충돌방지 유리 BirdSecure 안내 이미지
이미지: Kuraray, Trosifol·SentryGlas BirdSecure

탈탄소·순환경제로 넓어지는 유리 기술

조류충돌방지 유리는 이번 행사가 내건 큰 그림의 한 조각일 뿐이다. glasstec 2026의 특별전시 ‘glass technology live’는 델프트, 다름슈타트, 드레스덴, 보훔 등 유럽 공과대학들과 협력해 연구 단계의 유리 기술을 실물과 목업, 프로토타입으로 공개한다. 순환경제 세션에서는 재활용 유리를 구조용 자재로 되돌리는 실증 사례들이 다뤄질 예정이고, AI·디지털 기술 세션은 유리 생산과 시공 전 과정에 걸친 자동화를 주제로 잡았다.

국내에서도 파사드 자재 하나에 여러 기능을 욱여넣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알루미늄이 구리를 흉내냈다 — 580 Dubuque의 파사드 기술에서 다룬 것처럼, 외관 소재의 경쟁력은 이제 겉보기 마감을 넘어 성능과 생태적 안전까지 확장되는 중이다. 조망과 에너지 성능, 여기에 조류 안전까지 한 장의 유리에 담으려는 시도가 이번 glasstec에서 어디까지 왔는지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기사는 아래 원문 보도를 참고해 PHM ZINE이 새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사진과 자세한 내용은 원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처 : glasstec Trade Fair — New developments in bird-friendly gl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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