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차를 이용한 발코니 공간! 아파트도 가능한 변신, 타이페이 아파트

칸디나비아 미학과 생동감 있는 컬러감을 바탕으로 리모델링된 포근하고 따뜻한 아파트 다. 대만 타이베이에 위치한 105㎡(32평)의 이 아파트에는 하나의 가족을 위해 디자인되는 국내 아파트와는 달리 미래의 자녀와 젊은 부부, 어머니까지 총 3대의 생활을 위한 보금자리로 디자인되었다.

기존 구조의 아파트를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에 편안한 컬러를 병합하는 색다른 3대를 위한 공간으로 변화시키는 작업은 NetSpace Design 팀이 함께했다. NetSpace Design은 거실, 다이닝, 코지(Cozy) 스페이스, 전용 욕실을 갖춘 마스터 침실, 어머니 침실, 아이 침실, 욕실, 발코니, 현관으로 아파트 공간을 재구성했다.

느낌이 다른 북유럽 스타일, 어떻게?

스칸디나비아 스타일을 가족에게 맞게 재구성할 필요가 있었다. 밝고 생동감 넘치는 컬러감과 부드럽고 따뜻한 원목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도록 하기 위해 여러 조합을 시도하면서 최고의 조합을 찾아냈다. 눈에 띄면서도 자극이 없는 매트 타입에 라이트한 톤의 컬러를 사용하기로 했다. 그리고 컬러에서 빠진 힘은 소파와 테이블, 목제품 등을 이용해 악센트를 주면서 보완했다.

핵심은 자극적이지 않은 컬러 조합

공간을 살아있는 듯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은 컬러 조합이다. 많지도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공간 전체를 통통 튀도록 사용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이를 위해 독특한 컬러를 공간 중앙이 아닌 양 사이드로 배치하고, 특정 면에 사용하는 대신 라이트, 주방 용기 등과 같은 소품, 가전제품을 활용했다.

주방은 약 240cm 크기의 대형 아일랜드 식탁 겸 조리대를 중심으로 싱크대 하부장과 선반, 다양한 수납공간을 구비하고 있는 전용 붙박이장이 짜임새 있게 디자인되어 시각적으로 넓어 보이는 효과를 주고 있다.

* 톤이 뭐지? 컬러와 어떤 차이가 있지? (클릭)

모던함과 자연스럽게 엮은 식물 아이템

전체적으로 모던한 인테리어 사이사이에 자연스럽게 그리너리 아이템을 배치해 두면서 실내 화분과 조화를 이루며 더 신경을 더 쓸 수 있도록 유도했다. 실내 식물은 조금만 신경 쓰지 않으면 시들기 십상이다. 취미가 아닌 인테리어를 위해 식물을 배치했다면 관리가 많이 힘들 것이다.

이럴 땐 화분 주변에 체어 등을 배치해 자주 접할 수 있도록 유도하거나 사람의 손길을 많이 타지 않는 식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단차를 이용한 발코니 휴식 공간

거의 버려두는 공간, 발코니. 아파트에서는 이 공간을 어떻게 활용하고 디자인하냐에 따라 공간 전체의 품격이 달라진다.

이 타이베이 아파트는 거실과 발코니 사이 창을 없애고, 거실과 단 차이를 만들어 분리했다. 이렇게 단을 쌓아 다른 공간이면서, 발코니, 거실 모두 확장성을 가지게 되어 공간이 배는 넓어 보이도록 하는 효과를 만들었다. 발코니의 천고를 낮게 만들면서 더욱 아늑한 느낌을 가지도록 디자인했다.

* 스텝업 플로어링 정의와 사례 (클릭)

약은 약사에게, 컬러는 팬톤에게!

이 주택은 매년 ‘올해의 컬러’를 선정하기도 하는 유명 컬러 컨설팅 기업, 팬톤의 컬러를 활용했다. 주택 인테리어 담당자의 확고한 주장이기도 했고 특히 웨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 ‘문라이즈 킹덤’의 컬러감을 참고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매번 주택의 이용자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화려한 컬러감의 영화를 보는 듯한 부담감을 느끼게 하고 싶지는 않아 그중에서도 차분한 컬러를 택했단다. 이용자를 배려하는 인테리어 담당자의 마음 씀씀이가 극찬의 이유 중 하나인 듯하다.

또한 다이닝 룸 뒤쪽으로 폴딩 도어를 활용해 필요 시 공간을 분리할 수 있도록 했다. 소파를 기준으로 우측 발코니 공간도 마찬가지. 계단 겸 벤치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은 물론, TV 옆 빌트인 장식장 쪽으로 공간을 만들어 분리 공간을 마련했다.

포인트의 블렌딩

사실 이 주택의 포인트는 꽤 많다. 파스텔 펜던트 조명부터 곳곳의 그리너리 아이템, 한쪽 벽면을 차지한 폼 블럭 벽지, 각기 다른 종류의 장식장 패턴 등. 그러나 이곳이 다양한 국적의 이용자들에게 호응을 얻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꽤 많은 포인트를 자연스럽게 블렌딩 했다는 것! 다른 문화, 다른 언어를 쓰지만 이 주택에서 함께 사는 이용자들의 모습처럼 말이다.

조부모님을 비롯한 가족들이 함께 살던 이 집은 가족의 역사와 추억을 함께 공유해 온 소중한 보금자리인 만큼 가족은 오랜 시간 동안 신중한 토론과 준비 과정을 거쳐 지금의 공간을 완성할 수 있었다.

 Design: NetSpace Design
Photos: Frankie F.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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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미선
임미선
어디가 아니라 누구와가 더 큰 영향을 끼친다. 캐나다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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