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간처럼 지은 네덜란드 알루미늄 주택, House R

네덜란드 주택이라고 하면 운하를 따라 늘어선 좁고 높은 벽돌집이 먼저 떠오른다. 에인트호번(Eindhoven) 숲 가장자리에 선 House R는 그 그림과 한참 떨어져 있다. 박공지붕 하나에 골이 진 알루미늄을 통째로 두른, 누가 봐도 헛간 모양의 단독주택이다.

설계는 Eek en Dekkers가 맡았다. 폐목재 가구로 이름을 알린 디자이너 Piet Hein Eek와 건축가 Iggie Dekkers가 함께 꾸리는 사무소다. 건축주 가족이 첫 미팅에서 꺼낸 주문은 의외로 소박했다. 특별한 집은 원하지 않는다는 것. 그 ‘특별하지 않음’을 끝까지 밀어붙였더니, 화이트 박스 일색인 동네에서 가장 눈에 띄는 집이 나왔다.

단풍 든 정원 너머로 본 네덜란드 헛간 주택 House R 외관과 테라스
© Thomas Mayer

화이트 박스 동네에 내려앉은 헛간 주택

이 네덜란드 주택이 들어선 동네는 대부분 단순한 화이트 매스 주택으로 채워져 있고, 대지 한쪽은 숲과 맞닿아 있다. 설계팀은 주변을 따라 상자를 하나 더 보태는 대신 품의 넉넉함과 생김새 모두 헛간을 떠올리게 하는 집을 세우기로 했다. 가족이 바란 건 여럿이 함께 지낼 큰 공용 공간, 그리고 각자 혼자 있을 수 있는 틈이었다. 큰 품 안에 작은 방을 담기에 헛간만 한 형식도 드물다.

Iggie Dekkers는 이 집을 두고 “단순함, 그리고 그 안에 사는 가족을 위한 질에 100% 집중했다는 점에서 주변과 구별되는 헛간”이라고 말한다. 눈에 띄려고 모양을 낸 집이 아니라, 군더더기를 덜어 냈더니 오히려 튀어 보이게 된 경우다.

아이에게 집을 그려 보라고 하면 대개 네모 위에 세모를 얹는다. 박공 헛간은 그 원형에 가장 가까운 건물이고, 그래서 낯설면서도 금방 친숙해진다. 앞서 소개한 〈농가 리모델링에 블랙 헛간을 붙였다, Shadow Barn〉처럼 헛간이 꾸준히 주택 언어로 불려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골이 진 알루미늄으로 감싼 House R 박공 정면과 진입 보행로
© Thomas Mayer

골판 대신 양극산화 알루미늄, 헛간 외피를 정제하다

외피는 골이 진 프로파일형 양극산화(anodised) 알루미늄이다. 농가 창고가 비바람을 막으려고 두르는 골함석을 떠올리게 하려고 고른 재료다. 이 금속 외피가 네 벽 전체를 감싸고, 처마는 거의 없이 박공 끝선이 칼로 자른 듯 떨어진다.

Dekkers는 “헛간의 좋은 점은 비용과 내구성 면에서 실용적으로 지어진다는 것”이라며 “보통 헛간은 디테일이 거칠지만, 우리의 과제는 산업용 재료로 정말 정제된 디테일을 만드는 것이었다”고 설명한다. 정면을 보면 그 말이 무슨 뜻인지 보인다. 골 진 금속 판이 모서리와 박공 끝에서 군더더기 없이 맞물리고, 위층에는 작은 사각 창 세 개만 단정하게 뚫려 있다.

국내에서 골강판은 아직 창고·공장 재료라는 인상이 강하다. 같은 금속 외피라도 고급과 저가를 가르는 건 재료 자체보다 모서리·처마·창 둘레 같은 마감 지점이다. 양극산화 알루미늄은 도장 강판보다 대체로 비싸지만 부식에 강하고 표면이 빛을 은은하게 받는다. 금속 외피를 고민한다면 빗소리와 여름철 열기도 함께 따져야 하는데, 외피 뒤 통기층과 단열·흡음층을 제대로 두는지가 관건이다.

해 질 녘 불 켜진 House R, 80cm 띄운 1층과 지하층 창
© Thomas Mayer

1층을 80cm 띄우자 지하가 살아났다

설계팀은 주생활층인 1층을 지면에서 80cm 들어 올렸다. 그만큼 생긴 높이 덕분에 그 아래 지하층을 들일 수 있었고, 지하층 창도 땅 위로 고개를 내밀 수 있게 됐다. 1층에서는 시선이 정원 너머까지 트이고, 거실로 들어오는 자연광도 늘었다.

건물 자체도 대지 뒤쪽으로 바짝 밀어 앉혔다. 숲의 큰 나무와 이웃집이 드리우는 그림자를 피하기 위해서다. 해 질 녘 사진을 보면 이 배치가 한눈에 읽힌다. 정원에서 테라스로 오르는 낮은 계단, 그 아래로 불 켜진 지하층 창, 위층 박공 안쪽의 레드 상자까지 세 개 층이 한 프레임에 겹쳐 보인다.

80cm의 높이 차는 계단과 경사로가 나눠 받는다. 정원 쪽에서는 낮은 테라스 계단이 집과 마당을 잇고, 정면 보행로 옆으로는 지하 차고로 내려가는 경사로가 났다. 집을 땅에서 띄우는 결정은 채광과 지하 공간을 얻는 대신 드나드는 길을 따로 설계해야 한다는 숙제를 함께 남긴다. 국내에서 비슷한 구성을 고민한다면 현관까지 오르는 단 수와 지하 차량 동선을 처음 배치 단계에서 같이 그려 보는 편이 안전하다.

공사 중인 House R의 박공형 철골 프레임과 콘크리트 지하층
© Thomas Mayer

공장처럼 세우고 집처럼 채운 네덜란드 주택

건축주의 두 가지 조건, 가족의 생활의 질과 빠듯한 예산을 동시에 맞추려고 설계팀은 산업 건축 공법을 택했다. 공사 중 사진이 그 방식을 그대로 보여 준다. 콘크리트 지하층 위에 박공 모양 철골 프레임이 같은 간격으로 줄지어 서 있다. 창고를 짓는 방식으로 큰 헛간 볼륨부터 세운 셈이다.

그다음 일은 그 큰 품 안에 생활 기능을 배치하는 것이었다. 설계팀은 주거 기능들을 건물 볼륨 안에 ‘구성해 넣었다’고 표현한다. 외피와 구조는 단순한 반복으로 끝내 비용을 잡고, 아낀 돈과 공을 안쪽 공간에 쓴 것이다.

Piet Hein Eek은 2015년 인터뷰에서 디자이너인 자신이 건축을 하는 이유를 두고, 대부분의 건축가가 시공에는 관심이 없고 남이 어떻게 지을지 고민해야 하는 도면만 그린다고 꼬집은 적이 있다. 직접 공방을 운영하며 가구를 만드는 사람다운 시각이다. House R는 ‘무엇을 그릴까’보다 ‘어떻게 지을까’에서 출발한 집에 가깝다. 대신 철골 프레임과 금속 외피는 오차를 숨길 곳이 없어서, 이 방식이 통하려면 시공 정밀도가 받쳐 줘야 한다.

두 개 층 높이 거실과 메자닌 서재, 오픈 계단
© Thomas Mayer

헛간 안에 상자를 앉혔다, 두 개 층 높이 거실

안으로 들어서면 실내를 최대한 터 놓은 것이 먼저 보인다. 공용 공간은 두 개 층 높이로 열려 있고, 천장은 지붕 안쪽 경사를 그대로 따라 올라간다. 현관홀을 지나면 큰 주방·다이닝이 있는 메인 거실로 이어지고, 그 위 메자닌에는 서재가 걸려 있다. 거실 바닥에는 낮은 콘크리트 단이 놓여 높낮이가 살짝 갈린다.

층과 층은 디딤판 사이가 뚫린 화이트 철제 계단으로 이어진다. 난간은 철망 메쉬라 계단이 시야를 거의 가리지 않는다. 박공 아래 메자닌 서재에는 화분이 줄지어 놓여 거실에서 올려다보면 온실 같은 풍경이 된다.

이 구조가 생활에 주는 효과는 꽤 크다. 서재에 앉은 사람은 혼자 일하면서도 아래 식탁의 기척을 느끼고, 식탁에 앉은 가족은 위층 사람을 부르지 않아도 거기 있다는 걸 안다. 같이 있되 따로 있는 거리랄까. 혼자 있을 틈과 함께 지낼 큰 공간을 동시에 원한 가족의 주문이 단면 하나로 풀린 장면이다.

목재 보 아래 다이닝 테이블과 라이트 블루 주방
© Thomas Mayer

목재 보 아래 큰 식탁이 집의 중심이 된다

메자닌 아래에는 큰 주방과 다이닝이 있다. 천장에는 굵은 목재 보가 일정한 간격으로 지나고, 주방 위로 뚫린 천장 틈에서 빛이 떨어진다. 주방은 Max Lipsey가 디자인했다. 라이트 블루 수납장과 아일랜드가 화이트 벽과 라이트 그레이 바닥 위에서 차분하게 색을 낸다.

식탁은 통창 바로 옆, 집에서 가장 밝은 자리에 놓였다. 아이가 식탁에서 그림을 그리는 사진 한 장이 이 공간의 쓰임을 다 말해 준다. 밥을 먹고, 숙제를 하고, 손님을 맞는 자리가 모두 여기다. 공용 공간을 크게 원한 가족에게 가장 큰 면적과 가장 좋은 빛을 식탁에 몰아준 배치다.

조명도 여기서 역할이 나뉜다. 낮에는 통창과 천장 틈으로 드는 빛이 전반 조명을 맡고, 저녁에는 목재 보 옆 콘크리트 천장에 박힌 작은 매입등이 그 자리를 넘겨받는다. 식탁 위에는 작은 원뿔형 펜던트와 맨 전구를 길게 늘어뜨린 펜던트를 낮게 내려 테이블 자리만 따로 밝혔다. 높은 천장 아래 식탁이 허전하지 않은 건 이 낮은 불빛 덕분이다.

커튼으로 나뉘는 라운지와 숲을 향한 큰 창
© Thomas Mayer

닫을 수 있지만 대개 열어 둔다

현관홀 양옆에는 라운지와 놀이 공간이 있다. 둘 다 유리 미닫이문으로 닫을 수 있지만, 가족은 대부분 열어 둔 채로 지낸다. 그래야 집 전체와 이어진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라운지 천장은 노출 콘크리트 슬래브이고, 숲을 향해 큰 창이 났다.

눈여겨볼 건 천장부터 바닥까지 내려오는 그레이 커튼이다. 문이 공간을 딱 자르는 장치라면 커튼은 시선과 소리를 반쯤만 거르는 부드러운 칸막이다. 오크 문틀의 유리 미닫이문에 커튼까지 더해 경계가 겹으로 쌓여 있으니, 그날 기분에 따라 열린 정도를 고를 수 있다.

닫을 수 있다는 사실이 오히려 열어 둘 여유를 준다. 언제든 혼자가 될 수 있다는 걸 알면 사람은 함께 있는 시간을 덜 부담스러워한다. 국내 아파트 거실 옆 알파룸이나 놀이방에도 그대로 옮겨 쓸 만한 처방이다. 문을 없애기보다 유리 미닫이문에 커튼 한 겹을 더해 선택지를 늘려 주는 쪽이 오래 쓰기 좋다.

레드 목재 벽과 벽부등이 이어지는 위층 복도와 메자닌
© Thomas Mayer

레드 벽에 맨 전구, 조명은 세 겹으로 깐다

위층 복도는 이 집에서 가장 색이 진한 곳이다. 결이 비치는 레드 목재 패널이 벽을 덮고, 방문은 패널 안에 묻혀 거의 보이지 않는다. 그 벽에 맨 전구를 드러낸 작은 벽부등이 눈높이보다 조금 높게 달려 있다. 복도 끝은 박공 천장 아래 메자닌으로 열리고, 경사 천장 곳곳에는 소켓과 전구가 그대로 드러난 작은 직부등이 천장에 바로 붙어 있다. 아래층 두 개 층 높이 거실에는 도넛 모양 펜던트가 높은 천장에서 길게 내려와 허공의 높이를 잡아 준다.

기구를 하나하나 보면 평범하지만 짜임새는 교과서적이다. 조명은 전반·국부·연출 세 겹을 겹쳐 깔아야 공간에 깊이가 생기는데, 이 집은 천창과 경사 천장의 작은 직부등이 전반을, 식탁 펜던트가 국부를, 레드 벽을 비추는 벽부등과 거실의 도넛 펜던트가 연출을 맡는다. 짙은 레드 같은 고채도 마감은 빛을 먹어 같은 밝기에서도 더 어둡게 읽힌다. 벽부등이 그 벽을 직접 쓸어 주니 복도가 동굴처럼 가라앉지 않는다. 사진 속 불빛은 2700~3000K대 웜톤으로 보이는데, 레드와 오크의 따뜻한 기운을 살리는 쪽이다.

집에 옮겨 오고 싶다면 복도 천장등부터 벽부등으로 바꿔 보는 게 가장 손쉽다. 맨 전구는 눈부심이 있으니 저와트 필라멘트 전구에 디머를 붙이면 밤 시간 분위기 조절도 된다. 경사 천장이나 높은 천장이라면 매입등만 늘리기보다 벽 위쪽을 향하는 업라이트로 천장 면을 밝혀야 높이가 제대로 살아난다.

작은 위층 창과 통유리 1층이 대비되는 House R 박공 입면
© Thomas Mayer

층마다 다른 창, 위로 갈수록 작고 깊게

House R의 창은 층마다 성격이 다르다. 지하층 개구부는 외벽보다 살짝 튀어나와 빛을 한 줌이라도 더 받아들이고, 1층은 프레임 없는 통창과 미닫이문으로 정원과 숲에 활짝 열린다. 침실이 있는 쪽 위층은 정반대다. 설계팀 설명대로 창을 훨씬 작게 내고 외벽 면에서 안쪽으로 물려 앉혔다.

작고 안으로 물린 창은 밖에서 안이 덜 들여다보이게 하고, 햇빛도 그만큼 덜 들인다. 덕분에 위층에는 외부 블라인드 같은 별도 차양 장치를 달 필요가 없었다. 예산을 아끼려는 집에서 창 크기 하나로 장비 한 세트를 덜어 낸 셈이다.

창은 클수록 좋다는 통념이 있지만, 침실만큼은 예외일 때가 많다. 큰 창은 결국 두꺼운 암막 커튼을 부르고, 그러면 창을 크게 낸 의미가 사라진다. 낮에는 열려 있어야 할 거실과 밤에는 닫혀 있어야 할 침실에 같은 크기의 창을 내지 않는 것, 그게 이 박공 입면이 보여 주는 상식이다.

선큰 정원에 면한 지하 작업실과 그 위 1층 거실
© Thomas Mayer

지하 작업실을 선큰 정원으로 연다

지하층에는 작업실과 TV룸이 있다. 두 방 모두 바닥부터 천장까지 이어지는 통창으로 선큰 정원을 마주한다. 사진 속 작업실에는 큰 책상과 의자가 놓여 있고, 창 앞으로 키 큰 식물이 우거져 지하라는 사실을 잊게 만든다. 그 위로는 메쉬 캐노피 아래 1층 거실이 보인다.

재택근무가 일상이 된 뒤로 집 안에 일하는 자리를 어디 둘지가 중요한 숙제가 됐다. 식탁 한쪽에서 노트북을 펴면 일과 생활의 경계가 금세 무너진다. 이 집은 일하는 자리를 아예 한 층 아래로 내렸다. 계단을 내려가는 몇 걸음이 출근이 되고, 올라오는 몇 걸음이 퇴근이 된다.

선큰 정원은 보기엔 낭만적이지만 설계 난도가 높다. 비가 고이지 않게 바닥 배수와 역류 방지를 챙기고, 창 아래 방수 턱 높이를 넉넉히 잡아야 한다. 지하 벽체의 결로와 환기도 함께 계획해야 한다. 이 부분을 놓치면 정원을 낀 작업실이 장마철엔 습한 창고가 된다.

레드 벽과 오크 유리 미닫이문이 만나는 1층
© Thomas Mayer

레드와 오크, 메쉬로 짠 재료 조합

인테리어는 Studio of Things와 Studio Jeroen Wand가 함께 맡았다. 이 집의 재료 팔레트는 꽤 분명하다. 레드로 물들인 목재 상자, 오크 문틀과 유리 미닫이문, 철망 메쉬 난간, 이음매 없는 라이트 그레이 바닥, 그리고 드러난 철골과 콘크리트다. 욕실은 그린 벽으로 따로 색을 줬다.

철골·메쉬·콘크리트만 있었다면 이 집은 차가운 창고에 머물렀을 것이다. 채도 높은 레드를 벽 하나가 아니라 ‘상자’ 단위로 넣어 공간마다 기준점을 세웠고, 손이 닿는 문틀과 문짝은 오크로 감쌌다. 차가운 재료는 구조와 경계에, 따뜻한 재료는 몸이 닿는 곳에 둔 배분이다.

이 조합을 빌려 오고 싶다면 순서가 중요하다. 바닥과 벽은 라이트 그레이나 화이트로 조용히 깔고, 강한 색은 한 가지만 골라 붙박이장이나 방 하나 같은 덩어리로 넣는다. 레드가 부담스럽다면 테라코타나 버건디로 톤을 낮춰도 같은 효과가 난다. 난간이나 선반에 메쉬를 쓰면 빛과 시선은 통하면서 산업적인 맛이 더해지고, 여기에 오크를 섞으면 공장 같은 느낌이 집 쪽으로 기운다.

철골 프레임을 씌운 테라스와 통유리 모서리
© Thomas Mayer

예산이 설계를 이끈 헛간 주택이 남긴 것

정원 쪽 테라스 위로는 집에서 뻗어 나온 철골 프레임에 메쉬를 얹은 캐노피가 걸려 있다. 가족이 들어와 산 뒤의 사진에서는 여기에 차양 천까지 더해져, 여름 한낮의 그늘과 저녁 식탁 자리를 만든다. 1층 모서리는 통유리로 꺾여 거실이 테라스로 그대로 흘러나간다. 박공 헛간에 철골 파고라를 덧댄 이 장면이 House R의 가장 산업적인 얼굴이다.

Eek en Dekkers는 2015년, 레스토랑·갤러리·Piet Hein Eek의 가구 공방이 함께 든 에인트호번의 자기 사옥을 완성한 뒤 건축사무소로 출발했다. 지금은 재개발과 리노베이션, 신축을 함께 다룬다. 프리슬란트 지방의 옛 헛간을 목재 지붕 구조가 드러난 게스트하우스로 바꾼 작업도 이 사무소의 것이다. 헛간이라는 형식을 오래 만져 온 사람들이 이번엔 아예 새 헛간을 지은 셈이다.

예산이 설계를 이끈 집은 대개 아쉬움이 남는다. 〈예산이 고른 제네바 노출콘크리트 주택, New Villa〉가 그랬듯 제약을 정면으로 받아들인 집은 오히려 군더더기 없는 답을 낸다. 특별한 집을 원하지 않았던 가족은 구조와 외피를 창고처럼 단순하게 지었고, 아낀 몫을 식탁의 빛과 혼자 있을 방에 썼다. 그렇게 지은 헛간 모양 네덜란드 주택이 화이트 박스 동네에서 가장 또렷한 집이 됐다.

ArchitectsEek en Dekkers
DesignerStudio of Things x Studio Jeroen Wand(인테리어), Max Lipsey(주방)
PhotosThomas Mayer
ContractorSoetens Bouwbedrijf
Category단독주택
Country네덜란드
Materials양극산화 알루미늄, 철골, 노출콘크리트, 오크, 유리
Location에인트호번
Area404m²
Year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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