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골 뼈대 속에 나무 숲을 심었다 — 세계에서 가장 높은 하이브리드 목조 타워, 시드니에서 골조를 마쳤다

나무로 초고층 빌딩을 짓는다고 하면 여전히 낯설게 들린다. 화재에 약하고 하중을 버티기 힘들 것 같아서다. 그런데 콘크리트와 철골 사이에 목재를 끼워 넣는 방식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호주 시드니에서 그 답을 보여주는 건물이 골조 공사를 마쳤다.

아틀라시안 센트럴 목조 하이브리드 타워
사진: Toby Peet, SHoP Architects·BVN 제공

숍 아키텍츠(SHoP Architects)와 BVN 아키텍처가 설계한 '아틀라시안 센트럴(Atlassian Central)'이 이번 주 골조를 마쳤다. 소프트웨어 기업 아틀라시안(Atlassian)의 시드니 본사로 지어지는 이 건물은 높이 180m, 39층 규모다. 미국 밀워키의 어센트 타워(86.6m)를 100m 가까이 뛰어넘으며 세계에서 가장 높은 하이브리드 목조 타워가 됐다.

콘크리트 코어, 목재 바닥, 철골 외골격

구조 방식이 독특하다. 콘크리트 코어가 매스 팀버(mass timber)로 만든 바닥과 내부 구조를 지지하고, 그 전체를 철골 외골격(exoskeleton)이 감싼다. 이 외골격은 4개 층마다 하나씩, 총 7개의 '메가 플로어'를 지지하며 건물을 수직으로 나눈다. 설계팀은 이렇게 나뉜 구간을 '서식지(habitat)'라 부른다.

서식지에는 사무 공간과 함께 여러 층에 걸친 아트리움, 그리고 공중 정원이 들어선다. 목재가 주는 온기와 개방감을 사무 환경에 그대로 옮겨오려는 의도다.

탄소 저감이 곧 시공 방식의 변화

설계팀에 따르면 목재 사용으로 건물 전체 무게와 탄소 영향이 줄었고, 철골과 콘크리트는 강도와 안정성을 맡는다. 통상적인 철골·콘크리트 오피스 타워와 비교해 초기 내재 탄소(embodied carbon)를 50% 줄일 것으로 예상하며, 운영 에너지 효율도 기존 5스타 NABERS 기준 건물 대비 50% 개선을 목표로 한다.

BVN의 피터 티트머스(Peter Titmuss) 대표는 "하이브리드 매스 팀버는 내재 탄소를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고층 건물을 짓는 방식 자체를 바꿔놓았다"며 "프리패브리케이션, 건식 공법, 더 빠르고 가벼운 수직 시공을 가능하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프로젝트를 "미래 매스 팀버 타워의 원형"이라 표현했다.

건물은 시드니 센트럴역 옆, 한때 소포 배송 창고였다가 유스호스텔로 쓰인 역사적 건물 '더 파슬스 셰드(The Parcels Shed)' 자리에 들어선다. 설계팀은 이 기존 건물을 타워 저층부에 그대로 통합할 계획이다. 준공은 올해 말로 예정돼 있고, 현재 외장 공사가 진행 중이다.

목조 건축은 그동안 저층 주택이나 중층 건물의 영역으로 여겨졌다. 180m급 타워가 콘크리트 코어와 철골 외골격의 도움을 받아 이 벽을 넘어섰다는 사실은, 탄소 저감이 더 이상 재료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 설계 전체를 다시 짜는 문제라는 점을 보여준다. 프리패브와 건식 공법이 고층 목조 건축의 표준이 될지, 앞으로 이어질 후속 사례들을 지켜볼 만하다.


이 기사는 아래 원문 보도를 참고해 PHM ZINE이 새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사진과 자세한 내용은 원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처 : Dezeen — World's tallest timber tower tops out in Syd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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