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nthouse (Apartment)는 고층 건물, 아파트, 호텔 등 꼭대기 층에 있는 생활 공간을 말한다. 일반 생활 공간과는 다르게 럭셔리하고, 개방감이 탁월하며, 일반 층이 가지지 못한 다양한 시설을 가진다. 이런 펜트하우스는 1920년 뉴욕에서 시작된 말로 현대에는 루프탑의 생활공간을 지칭하는 말로 확장 사용되고 있다.

국내 다가구 주택 건물은(원룸 건물 포함) 대부분 지붕 없다. 그래서 서양과 같은 펜트하우스 느낌의 공간이 많지 않을까 싶지만, 대부분이 방치되거나, 에어컨 외부 기기 등을 설치하는 곳으로 사용되고있다. 이런 모습은 구건물일수록 뚜렷하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옥상을 생활 공간으로 할애하는 건물들이 많아졌지만, 이 주거 공간을 펜트하우스라고 부르기에는 다소 아쉬움이 많이 남는 디자인을 하고 있다. 고급스러운 특별한 공간이기보다, 버려지는 아까운 공간을 저렴하게 재활용하는 취지가 강했다.

반면 해외 4,5 층의 낮은 건물 루프탑 펜트하우스는 활용 방법이 국내와는 조금 다르다. 고층 건물의 펜트하우스가 가진 고급스러움은 없지만 루프탑이 주는 특별함과 낭만은 가득하다.

도시 풍경을 즐기는 Bath Time

대개 펜트하우스는 옥상의 절반 정도만 실내 공간으로 사용하고 절반은 개방된 아웃도어 공간으로 사용한다. 테라스나 발코니 혹은 작은 가든까지 만들기도 한다. 이 스페인 마드리드의 펜트하우스는 욕실의 일부 욕조 부분을 개방했다.

공간이 넓은 뒤쪽은 베란다와 야외 식사 공간, 좁은 앞쪽은 식물과 작은 나무를 심고 바로 뒤로 욕조를 오픈했다. 작은 거실과 바로 연결되는 이 공간은 정면과 천장 모두 유리로 마감해 루프탑의 장점을 최대로 활용한다.

벽이 없는 공간 어떻게 나누고 사용할까?

욕조 바로 옆이 리빙 공간이다. 반대편 스터디 공간이 직선으로 배치되어 있지만 거울을 통해 공간을 나눴다. 유일하게 벽이 존재하는 공간이다. 이런 방식이 이 펜트하우스 전체를 아우른다. 어디를 봐도 공간과 공간을 나누는 벽은 없다. 심지어 문도 찾기 쉽지 않다. 하지만 명확하게 공간은 분리되고, 적절한 위치에서 각 공간은 “여기는 내 자리에요!”라고 말한다.

이런 방식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중앙 큐브다. 중앙에 폐쇄적인 공간을 넣고 그 큐브를 중심으로 4면을 자연스럽게 다른 공간으로 나누는 방식이다. 이때 이 큐브 안에 들어가는 것이 대부분 욕실이다. 노출을 최소화해야 하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마드리드의 이 펜트하우스 역시 욕실을 중앙에 배치했다.

실내인데, 실내가 맞나?

해먹을 실내에 두는 것은 조금 상상하기 어려운 모습이다. 공중에 매달아야 하는 부분과 그 부피 때문에 실내에 두게 되면 공간이 무척 협소하게 변해버린다. 그래서 넓은 공간이 아니면 실내에 두기 부담스러운 제품이다. 인테리어 측면에서도 실내와 어울리기 쉽지 않기 때문에 컬러, 디자인 등 다양한 것을 생각해야 한다.

그런 단점을 가진 해먹이 이 펜트하우스에는 자연스럽게 보인다. 다른 바닥 자재, 벽과 천장을 감싸는 창과 그 창을 통해 들어오는 자연광, 식물이 해먹을 자연스럽게 만든다. 되려 패브릭 카우치 라운지 소파(Sectionals)가 어색하게 느껴진다.

과감한 컬러 사용

고급 펜트하우스에서는 보기 힘든 컬러와 인테리어 자제, 소품 등도 눈에 띄는 요소다. 일상의 익숙한 것들이 오히려 펜트하우스를 안정적이고 편안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스페인, 마드리드라는 지역의 이미지와 무척이나 잘 어울리는 인테리어다.

루프탑은 보수적인 집의 기능과 이미지를 넣을 필요가 없는 공간이다. 국내의 경우는 루프탑을 활용한 생활을 너무 저렴하거나, 너무 집답게 만들려다 보니 펜트하우스가 가지는 매력, 또는 기능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이 모두가 생활 공간을 재화(가격)으로 접근하기 때문이다. 아이에 저렴하게 만들어 돈을 남기든가, 아이에 하나의 집으로 만들어 큰돈을 받든가.

이 재화의 개념을 내려놓으면 머지않아 스페인의 펜트하우스를 국내에서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내 가족의 매일의 여행지가 옥상에 펼쳐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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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tect
: Gonzalo Pardo

Photography
:  Imagen Sublimi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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