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한강변에 또 하나의 초고층 실루엣이 예고됐다. 이번 주인공은 목화아파트다. 영등포구 여의도동 30번지 일대, 지하 7층~지상 49층 3개 동 420세대 재건축 사업의 시공권을 삼성물산이 가져갔다. 조합은 지난 12일 총회를 열어 시공사 선정안을 가결했고, 공사비는 5122억원으로 책정됐다.
Y로 시작해 무한대로 뻗는다
삼성물산이 제안한 새 단지명은 ‘래미안 와이니티(RAEMIAN Y’NITY)’다. 여의도를 상징하는 알파벳 ‘Y’에 품격을 뜻하는 ‘Dignity’, 무한한 가치를 의미하는 ‘Infinity’를 붙여 만든 조어다. 외관은 ‘Y’ 형상 입면과 꽃이 펼쳐지듯 솟아오르는 상부 디자인, 이름하여 ‘블루밍 크라운’을 앞세웠다. 중앙광장에서 최상층까지 이어지는 경관 조명도 함께 계획했다.
세대 구성은 420가구 전원 한강 조망이 원칙이다. 동 배치와 평면을 특화해 2·3면이 트인 개방형, 파노라마형 구조를 적용했고 천장고는 2.95m, 창호 길이는 최대 12.4m까지 늘렸다. 재건축 단지에서 한강뷰를 세대 전체에 걸어놓는 설계는 드물지 않지만, 목화아파트처럼 좁고 긴 대지 조건에서 이를 구현하려면 동 배치의 정교함이 관건이다.
800평 조경, 커뮤니티는 300평 더 커졌다
커뮤니티 시설은 조합 원안보다 300평 늘어난 1135평 규모로 확정됐다. 피트니스, 골프연습장, 사우나, 필라테스룸에 한강을 바라보는 Y-라운지와 리버 테라스가 더해진다. 포디움 상부와 각 동 필로티를 활용한 입주민 전용 조경공간도 약 800평 규모로 조성한다. 지하주차장은 폭 2.6m 확장형 구획, 동별 드롭오프존, 건식세차 공간, 세대별 창고까지 갖췄다.

조합은 단지 내 선큰광장과 여의나루역 4번 출구를 직접 연결하고, 한강공원까지 잇는 공공 입체 보행로도 추진한다. 성사되면 지하철에서 내려 한강공원까지 비 한 방울 맞지 않고 걸어갈 수 있는 동선이 생기는 셈이다.
삼성물산의 여의도 두 번째 승부수
삼성물산이 여의도에서 재건축 시공권을 챙긴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대교아파트에 이어 목화아파트까지 확보하면서 래미안 브랜드의 여의도 내 입지를 넓혔다. 여의도는 최근 호가 조정과 매도 심리 변화가 뚜렷하게 갈리는 지역이다. 그런 와중에도 개별 단지의 시공사 선정 절차는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삼성물산 임철진 주택영업본부장은 “한강과 여의도의 가치를 동시에 품은 희소성 높은 사업지”라며 “차별화 설계와 초고층 기술력을 결집하겠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여의도 시범아파트 등 인근 정비사업 참여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은마아파트, 목동, 여의도로 이어지는 서울 재건축 시장의 관문 통과 러시 속에서, 목화아파트는 시공사 선정까지 비교적 조용히 절차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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