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공간을 점유하다 — 학생들이 여는 첫 건축비엔날레, 주제는 ‘스쾃’

건축을 배우는 학생들은 대개 학교 안에서만 평가받는다. 졸업설계, 스튜디오 크리틱, 공모전. 무대가 늘 정해져 있다는 뜻이다. 그 무대를 학교 밖 갤러리로 옮기고, 판정을 내리는 대신 질문을 던지는 자리가 열린다.

2026 한국학생건축비엔날레 메인 포스터
사진: 전국학생건축포럼 생각지대 제공

전국학생건축포럼 생각지대는 오는 8월 6일부터 19일까지 서울 노들갤러리 1관에서 '제1회 한국학생건축비엔날레'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건축 전공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작품과 담론을 나누는 교류의 장이다.

스쾃(SQUAT), 빈 공간을 향한 질문

이번 비엔날레의 주제는 '스쾃(SQUAT)'이다. 원래 비어 있는 공간을 점유하며 기존 도시와 사회 시스템에 질문을 던졌던 사회·예술운동에서 나온 개념이다. 주최 측은 건축 전공 학생을 동시대 사회와 도시를 해석하고 목소리를 내는 주체로 바라본다. 학생들의 작업과 교육과정 역시 학교 울타리를 넘어 공적 담론의 장으로 확장하자는 취지다.

말이 거창하게 들릴 수 있지만, 실제 구성은 구체적이다. 총 3개 전시와 1개 포럼·프로그램으로 짜여 있다.

세 개의 전시, 하나의 공론장

'Splice'는 생각지대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기획·운영·지원한 프로젝트와 활동의 성과를 정리해 보여준다. 학생작품전 'Squat'은 최근 2년간 국내 건축설계의 흐름을 조망하며 건축교육에 대한 비평과 담론을 함께 제시한다. 학생단체전 'Stitch'는 제도권 교육의 틀을 넘어 학생들이 스스로 질문을 설정하고 실천해 온 활동을 소개한다.

마지막 'Deictic'은 학생과 기성 건축 세대가 함께 참여하는 포럼이다. 형식 중심의 교육 구조를 넘어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고 실천하는 주체로 성장할 방향을 함께 모색한다.

생각지대는 2022년 설립된 전국 단위 학생 자치 비영리단체다. 현재 전국 70여 개 대학에서 300명 이상의 학생 회원이 활동하며 건축을 중심으로 학술 연구와 공익 프로젝트를 기획·운영해왔다.

학생 건축 행사가 새로운 것은 아니다. 다만 이번처럼 여러 학교의 학생 단체가 자발적으로 모여 3주 가까이 이어지는 비엔날레 형식을 갖춘 사례는 드물다. 졸업 후 실무에 뛰어들기 전, 학생들이 스스로 판을 짜고 담론을 만들어보는 경험 자체가 이 행사의 핵심일 것이다. 8월 서울 노들섬에서 어떤 질문들이 오갈지 지켜볼 만하다.


이 기사는 아래 원문 보도를 참고해 PHM ZINE이 새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사진과 자세한 내용은 원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처 : 건축사신문 — 학생들이 설계하는 건축의 미래, '제1회 한국학생건축비엔날레' 개최

더 볼만한 기사

댓글 남기기

댓글 내용을 입력해 주세요
이름을 입력해 주세요

추천 기사

Equipped Wall 방식으로 가구로 공간을 나눈 옛 수도원을 변형한 슬로바키아 아파트 TRN

100m2(약 30평)의 TNR은 아파트로 변환되기 전인 1719년부터 20세기 초까지...

동대문구 옛 구민회관 터에 700석 공연장, 설계공모 당선작

서울 동대문구가 장안동 옛 구민회관 부지에 들어설 700석 공연장 복합문화시설의 설계공모 당선작을 선정했다. 2030년 준공이 목표다.

아파트에 아이스링크·오페라하우스 — 반포 재건축 커뮤니티 경쟁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제안서에 실내 아이스링크와 840석 오페라하우스가 들어갔다. 시공사 수주 경쟁이 만든 커뮤니티 시설 경쟁, 그 비용은 누가 내나.

노숙자를 포함 취약계층과 퇴역 군인을 위한 소셜 주택 THE SIX

미국 로스앤젤레스에는 The Six라는 Brooks + Scarpa Architects에서 설계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