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을 배우는 학생들은 대개 학교 안에서만 평가받는다. 졸업설계, 스튜디오 크리틱, 공모전. 무대가 늘 정해져 있다는 뜻이다. 그 무대를 학교 밖 갤러리로 옮기고, 판정을 내리는 대신 질문을 던지는 자리가 열린다.

전국학생건축포럼 생각지대는 오는 8월 6일부터 19일까지 서울 노들갤러리 1관에서 '제1회 한국학생건축비엔날레'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건축 전공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작품과 담론을 나누는 교류의 장이다.
스쾃(SQUAT), 빈 공간을 향한 질문
이번 비엔날레의 주제는 '스쾃(SQUAT)'이다. 원래 비어 있는 공간을 점유하며 기존 도시와 사회 시스템에 질문을 던졌던 사회·예술운동에서 나온 개념이다. 주최 측은 건축 전공 학생을 동시대 사회와 도시를 해석하고 목소리를 내는 주체로 바라본다. 학생들의 작업과 교육과정 역시 학교 울타리를 넘어 공적 담론의 장으로 확장하자는 취지다.
말이 거창하게 들릴 수 있지만, 실제 구성은 구체적이다. 총 3개 전시와 1개 포럼·프로그램으로 짜여 있다.
세 개의 전시, 하나의 공론장
'Splice'는 생각지대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기획·운영·지원한 프로젝트와 활동의 성과를 정리해 보여준다. 학생작품전 'Squat'은 최근 2년간 국내 건축설계의 흐름을 조망하며 건축교육에 대한 비평과 담론을 함께 제시한다. 학생단체전 'Stitch'는 제도권 교육의 틀을 넘어 학생들이 스스로 질문을 설정하고 실천해 온 활동을 소개한다.
마지막 'Deictic'은 학생과 기성 건축 세대가 함께 참여하는 포럼이다. 형식 중심의 교육 구조를 넘어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고 실천하는 주체로 성장할 방향을 함께 모색한다.
생각지대는 2022년 설립된 전국 단위 학생 자치 비영리단체다. 현재 전국 70여 개 대학에서 300명 이상의 학생 회원이 활동하며 건축을 중심으로 학술 연구와 공익 프로젝트를 기획·운영해왔다.
학생 건축 행사가 새로운 것은 아니다. 다만 이번처럼 여러 학교의 학생 단체가 자발적으로 모여 3주 가까이 이어지는 비엔날레 형식을 갖춘 사례는 드물다. 졸업 후 실무에 뛰어들기 전, 학생들이 스스로 판을 짜고 담론을 만들어보는 경험 자체가 이 행사의 핵심일 것이다. 8월 서울 노들섬에서 어떤 질문들이 오갈지 지켜볼 만하다.
이 기사는 아래 원문 보도를 참고해 PHM ZINE이 새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사진과 자세한 내용은 원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