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리는 매일 쓰지만 안전 점검은 매일 할 수 없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건설연)이 교량 상태를 센서로 읽어 약 10분 안에 안전성을 판단하는 실시간 평가 시스템을 내놨다. 올해 10월 개발을 발표한 이 기술은 데이터와 시뮬레이션을 합친 방식이다.
교량 안전성 평가 10분, 무엇으로 계산하나
이름은 데이터-시뮬레이션 융합(DSF) 기술이다. 교량 주요 지점에 단 센서가 상판 처짐과 구조 부재에 작용하는 힘을 재고, 그 값을 해석에 넣어 안전성을 판단한다. 건설연은 국내 현수교를 대상으로 실증했고, 상용 프로그램과 비교한 안전성 평가 정확도가 90% 이상이라고 밝혔다.
차이는 시간과 비용에서 크다. 상용 프로그램은 연간 약 1,500만 원의 유지비가 들고 전문가 평가에 1~3일이 걸린다. 이 시스템은 별도 소프트웨어 유지비 없이 약 10분 만에 결과를 내놓는다. 중앙부처와 지자체가 이미 쓰는 시설물 관리 시스템과 연계할 수 있다는 점도 내세웠다.
다만 정확도 90% 이상은 상용 프로그램 결과와 견준 수치이고, 검증에 쓴 교량 수와 평가 기준 같은 세부는 공개되지 않았다. 점검 인력이 일정 주기로 현장을 도는 방식에서 상시 데이터로 이상 징후를 먼저 포착하는 방식으로 넘어가는 출발점으로 읽힌다.
불법주정차는 단속 대신 ‘유도’로
건설연이 함께 선보인 불법주정차 관리 시스템은 접근이 다르다. 에지 AI 기반 딥러닝 영상 분석으로 불법주정차를 실시간 감지하되, 과태료 중심의 단속 대신 운전자가 스스로 차를 빼도록 유도한다. 도로전광표지판(VMS)에 차량 번호와 인근 공영주차장 정보를 띄우고, 연석 주변 LED 바닥등으로 이동을 안내한다. 감지 정보는 관제 플랫폼으로 모여 시간대·구역별 특성 분석에 쓰인다.
경기 남양주시 별내동 상습 구간에서 시범 운영한 결과, 출퇴근 혼잡 시간대 5분 이상 불법주정차 건수가 도입 전인 2025년 9월 대비 2026년 8월 기준 최대 99% 줄었다.

사진 속 연석 옆 바닥등은 앰버 계열의 빛이다. 주황 빛은 눈부심이 적으면서도 시선을 끌어, 여기는 서면 안 되는 자리라는 신호를 주기에 알맞다. 조명이 도로 경계를 알려 주는 안내 장치가 되는 셈이다. 다만 밝기를 높이면 보행자와 주변 주거 창으로 빛이 번질 수 있어, 현장을 넓힐 때는 조도와 빛의 방향을 어떻게 맞추느냐도 따져볼 대목이다.
상용화 일정은 아직, 중남미로는 BIM 연수
보도는 불법주정차 시스템이 실증 단계를 넘어 상용화 수준에 도달했다고 전했지만 구체적인 출시 시점은 제시하지 않았다. 건설연은 이를 AI 시티 관리 기술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박선규 건설연 원장은 AI 영상분석과 현장 계도를 이어 불법주정차를 빠르게 해소하고, 지자체 주차 예산 절감과 도로 안전을 함께 노린다는 점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협력도 이어진다. 건설연은 지난달 미주개발은행(IDB)과 함께 중남미 5개국 BIM 역량강화 연수를 열었다.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페루, 파나마, 멕시코 공공기관 관계자 17명을 포함해 국내외 전문가 50여 명이 참여했다. 김홍목 산업혁신부원장은 국내 인프라 기술과 AI를 접목한 사례를 공유해 각국이 자체 BIM 실행 체계를 갖추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이 기사는 아래 원문 보도를 참고해 PHM ZINE이 새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사진과 자세한 내용은 원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