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물 하나가 두 나라의 관계를 기억하는 경우가 있다. 서울 서대문구 합동의 주한프랑스대사관이 그렇다. 하늘로 휘어 오르는 콘크리트 지붕은 한옥 처마를 떠올리게 하고, 그 선을 그은 사람은 한국 현대건축 1세대 김중업이다.
그 건물이 어떻게 태어났는지를 따라가는 전시가 열린다. 안양시는 한·불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10월 15일부터 2027년 8월 31일까지 김중업건축박물관 특별전시관 1층에서 기획전 ‘김중업과 로제 샹바르, 그리고 주한프랑스대사관 — 140년의 대화, 하나의 건축’을 연다고 7일 밝혔다.
건축가와 외교관, 주한프랑스대사관을 만든 두 사람
전시의 축은 두 사람의 만남이다. 한 사람은 Le Corbusier(르 코르뷔지에)의 파리 아틀리에에서 일하고 돌아온 김중업, 다른 한 사람은 당시 주한 프랑스 대사였던 로제 샹바르(Roger Chambard)다. 외교관의 안목과 건축가의 철학이 맞물려 대사관이라는 하나의 건물로 완성되기까지의 과정을 자료와 영상으로 풀어낸다.
실물 자료가 볼거리다. 김중업이 Le Corbusier 아틀리에에서 활동하던 시기의 자료와 학위증, 샹바르 대사가 프랑스 본국에 보낸 보고서, 주한프랑스대사관 설계 도면이 나온다. 김중업이 프랑스 정부로부터 받은 국가공로훈장도 함께 전시된다.
도면은 특히 눈여겨볼 만하다. 1962년 완공된 이 건물은 2023년 원형을 되살리는 리노베이션을 거쳐 ‘김중업관’으로 다시 문을 열었다. 지붕 곡선과 1층의 열린 구조가 처음 어떤 의도로 그려졌는지, 원본 도면 앞에서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140년의 시간, 공사관에서 대사관까지
한국과 프랑스는 1886년 조약을 맺으며 외교 관계를 시작했다. 위 사진처럼 20세기 초 서울의 프랑스 공관은 망사르 지붕을 얹은 전형적인 유럽식 건물이었다. 그로부터 60년쯤 뒤 프랑스는 자국 공관을 한국 건축가에게 맡겼고, 김중업은 유럽식 외피 대신 한국의 처마 선을 콘크리트로 다시 그렸다. 전시 제목의 ‘140년의 대화’가 가리키는 지점이 여기다.
올해는 한·불 수교 140주년 행사가 건축계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파리에서 열리는 한국건축가 45인 전시가 한국 건축을 프랑스에 소개하는 자리라면, 이번 안양 전시는 프랑스가 한국 건축가와 함께 만든 건물을 돌아보는 자리다.
관람 정보
가족 관람객을 위한 체험 공간도 있다. 대사관의 지붕 곡선을 모티브로 한 체험 공간과 사진 촬영 공간을 따로 꾸렸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주한프랑스대사관은 김중업의 건축철학과 한·불 양국의 문화적 교감이 어우러진 소중한 건축 유산”이라고 말했다.
개막 행사는 10월 15일 오후 3시 김중업건축박물관 교육관 1층에서 열린다. 관람은 무료이고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입장 마감 오후 5시)다.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설날·추석 당일은 쉰다.
이 기사는 아래 원문 보도를 참고해 PHM ZINE이 새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사진과 자세한 내용은 원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처 : 아이뉴스24 — 경기 안양시, 김중업의 ‘프랑스대사관’ 재조명…한·불 수교 140년 건축 특별전
글로벌이코노믹 — 김중업과 프랑스 외교가 빚어낸 건축…안양서 ‘140년의 대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