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벽돌은 흙을 가마에서 구워 만든다는 것이 건축의 오랜 상식이다. 벨기에 겐트의 Design Museum Gent 신관은 이 상식을 비튼다. 도시에서 나온 폐기물로 벽돌을 만들고, 굽는 대신 석회로 굳혔다. 그렇게 만든 폐기물 벽돌이 8만 2,000장 넘게 외벽을 덮었다.
Design Museum Gent는 10월 3일 재개관한다. 4년에 걸친 개보수와 증축은 영국의 Carmody Groarke와 벨기에의 ATAMA가 이끌었고, 기존 역사 건물의 복원은 RE-ST가 맡았다. 신관은 2,200m² 규모로, 목재와 흰 벽돌로 지었다.
Gent Waste Brick — 지역 폐기물 63%
외벽 재료의 이름은 Gent Waste Brick이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원료의 63%가 지역에서 나온 폐기물이다. 2023년 designboom 보도는 분쇄한 콘크리트와 유리를 재활용한다고 소개했다. 벽돌 8만 2,000장 이상은 겐트의 Het Arsenaal에서 현지 생산했다. 가마에서 구워내는 대신 저에너지 석회 경화 공법으로 굳혔다.
Wallpaper는 이 벽돌의 탄소 배출량이 벨기에 일반 점토벽돌의 3분의 1 수준이라고 전했다. 벽돌 제작에서 에너지가 가장 많이 드는 단계가 소성이라는 점을 떠올리면, 굽지 않는다는 선택이 곧 저탄소 전략인 셈이다. 재료를 새로 뽑지 않고 이미 있는 것에서 꺼내 쓰는 흐름은 〈낡은 문 250개가 재활용 파사드로 — De Torteltuin〉에서도 확인된다.
흰색은 옆집에서 가져왔다
흰 벽돌은 재활용 이야기만이 아니다. 신관의 흰색은 Drabstraat를 따라 늘어선 역사적 주택들의 색과 이어진다. 파사드의 규모와 리듬은 겐트의 길드·상인 주택에서 따왔다. 깊게 판 창틀과 두드러진 갓돌(코핑)이 옛 건물을 흉내 내지 않으면서도 공공건물다운 존재감을 만든다.

신관은 지하 수장고, 누구나 드나드는 ‘도시의 방’ Stadskamer, 강연 공간 Forum, 워크숍 Atelier, 기획전시 Vitrine, 4층 이벤트 공간 Loft의 여섯 구역으로 나뉜다. 신관이 들어서면서 Hotel de Coninck의 옛 중정은 정원이 되어 박물관 전체의 방향 기준점 역할을 한다.
박물관이 곧 실험실이다
Wallpaper에 따르면 입구 게이트는 Unfold가 재활용 알루미늄을 3D 프린팅해 만들었고, 30명이 넘는 지역 디자이너가 가구와 화장실 등에 참여했다. 건축가 Andy Groarke는 이 프로젝트를 “젊은 벨기에 디자이너들을 위한 비계(scaffold)”라고 설명했다. 발굴 과정에서는 배 목재로 지은 12세기 주택의 흔적도 나왔다고 한다.
개관을 기념해 10월 3일부터 11일까지 행사가 이어지고, 3~4일은 무료 개방한다. 박물관 주소는 Drabstraat 10, 겐트다. 폐기물과 재사용을 건축 언어로 번역하는 시도는 앞서 〈분해해 다시 쓰는 목조 구조물 — BuildFest 2026〉에서도 있었다. 벽돌 한 장의 선택이 건물의 탄소를 바꾼다는 점에서, 이 신관은 재료 실험의 실물 증거에 가깝다.
이 기사는 아래 원문 보도를 참고해 PHM ZINE이 새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사진과 자세한 내용은 원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처 : designboom — design museum gent reopens with new wing built from locally made waste bricks
참고 : Wallpaper — Step inside the revamped Ghent Design Museum · Design Museum Gent 보도자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