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80% 줄인 베트남 친환경 주택, G.ao House

다낭 호아하이의 골목 하나를 사이에 두고, 살림집과 사무실이 한 채에 들어앉은 베트남 친환경 주택이 있다. 85 Design이 설계한 G.ao House는 172제곱미터 대지에 조립식 철골 구조를 세우고, 지붕에는 태양광 패널을 올려 연간 11,000킬로와트시가 넘는 전력을 자체 조달한다.

그 결과 화석연료 의존도를 80퍼센트 가까이 줄이고, 해마다 이산화탄소 8.5톤 이상을 감축하는 효과를 낸다. 나무를 수천 그루 심은 것과 맞먹는 수치라고 하니, 작은 사무실 하나가 만들어내는 변화치고는 결코 작지 않다.

베트남 친환경 주택 G.ao House의 태양광 패널과 자갈 담장 외관
© To Huu Dung

탄소 배출 80% 줄인 베트남 친환경 주택의 첫인상

건물은 최소한의 바닥 면적만 차지하도록 설계됐다. 나머지 대지는 전부 정원으로 돌려 바람과 빛이 자유롭게 드나들게 했다. 조립식 철골은 볼트로 조립돼 폐기물을 최소화하고, 훗날 다른 용도로 바꾸기도 쉽다. 지붕을 통째로 덮은 태양광 패널은 스마트 관리 시스템과 맞물려 소비와 저장을 자동으로 조절한다.

다낭 호아하이에 있는 G.ao House의 원통형 매스 외관
© To Huu Dung

좁은 땅 위에 수직으로 쌓아올린 매스

2개 층과 다락으로 구성된 실내는 좁은 평면을 수직으로 풀어내는 방식을 택했다. 원통형에 가까운 외피는 좁은 대지에서도 최대한 넓은 개구부를 확보하기 위한 선택이다. 건물을 낮고 넓게 눕히는 대신 위로 세운 덕분에, 남은 땅은 고스란히 정원과 마당으로 돌아갔다. 벽돌 틈새로 숨쉬는 집, Bat Trang House처럼, 베트남 건축계는 기후에 맞서기보다 순응하는 방식을 계속 실험하는 중이다.

그린월을 따라 오르는 G.ao House의 계단과 사무 공간
© To Huu Dung

그린월을 계단 삼아 오르는 친환경 주택의 중심

현관을 지나면 가장 먼저 만나는 것은 바닥부터 지붕까지 이어지는 그린월이다. 계단은 이 초록 벽을 따라 나란히 오르도록 배치됐고, 유리로 마감한 난간 덕분에 사무 공간에서도 식물이 그대로 눈에 들어온다. 이 벽면 녹화는 실내 공기질을 높이고 한 해 내내 온도를 완충하는 역할까지 겸한다.

돌 하나를 다리로 쓴 G.ao House의 원형 회의 테이블
© To Huu Dung

돌 하나를 다리로 쓴 회의 테이블

1층은 살림집보다 사무 공간에 가깝다. 원형 테이블 아래로는 다듬지 않은 돌 하나가 그대로 다리 역할을 하고, 주변에는 돌벽을 그대로 살린 서가가 놓였다. 앞마당에서 가져온 재활용 석재와 물, 이 두 가지 재료를 실내까지 끌어들여 시공 과정의 흔적을 그대로 인테리어로 남긴 셈이다.

인조 암벽과 그린월 사이로 이어지는 G.ao House 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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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조 암벽이 만든 복도, 그 뒤로 흐르는 폭포

복도 한쪽 벽은 인조 암벽으로 마감해 자연 지형을 실내로 옮겨온 듯한 인상을 준다. 발코니에서 흘러내리는 캐스케이딩 폭포와 유리로 만든 어항까지 더해지며, 층과 층 사이를 오갈 때마다 감각적으로 다른 경험을 하게 된다. 좁은 통로임에도 지루할 틈이 없는 이유다.

암벽을 그대로 살린 G.ao House 침실
© To Huu Dung

암벽을 그대로 들인 침실

다락 침실은 경사진 목조 지붕 아래 놓였고, 한쪽 벽은 거친 암벽 마감을 그대로 노출시켰다. 통유리창 너머로는 완공 당시만 해도 허허벌판이던 주변 농경지가 펼쳐진다. 채광과 환기를 조절하는 개폐형 지붕 장치 덕분에 다락은 계절과 날씨에 따라 다른 표정을 짓는다.

지붕까지 이어지는 G.ao House의 벽면 녹화
© To Huu Dung

지붕까지 이어지는 벽면 녹화, 탄소중립을 향한 장치

그린월은 1층부터 다락까지 끊기지 않고 이어진다. 스플릿 플로어처럼 겹쳐진 계단참 사이사이로 식물이 빼곡히 들어차 있어, 어느 층에서 올려다봐도 초록빛이 시야에 걸린다. 빗물과 관개수를 모아 재사용하는 시스템이 이 벽면 녹화를 유지하는 물의 대부분을 감당한다.

실내 나무와 돌벤치가 있는 G.ao House 다이닝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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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한 그루가 자라는 실내 다이닝

1층 안쪽에는 나무 한 그루가 그대로 심긴 자리를 남기고 그 둘레에 벤치와 식탁을 짰다. 사무 공간과 살림집의 경계에 놓인 이 자리는 직원과 가족이 함께 쓰는 완충지대다. 설계팀은 작은 사무실 하나가 기후 위기에 어떻게 응답할 수 있는지, 그 답을 재료 선택과 에너지 전략으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Architects85 Design
PhotosTo Huu Dung
ContractorAntcons
Category살림집 겸 사무실
Country베트남
Materials조립식 철골, 재활용 석재, 벽면녹화(그린월), 목재
Location다낭 호아하이(Hòa Hải)
Area172제곱미터
Year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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