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이 넉넉하지 않은 학교 건물이 할 수 있는 최선은 무엇일까. 뉴욕주 롱아일랜드 헴프스테드의 한 학교가 내놓은 답은 ‘재료를 바꾸는 것’이었다.
에버그린 차터스쿨(Evergreen Charter School)은 2025년 문을 연 K-12 학교로, 냉난방 공간 8270㎡와 비냉난방 공간 9850㎡ 규모다. 최근 해외 건축 매체가 다시 이 학교를 조명하면서, 목조 구조(매스팀버, mass timber)를 활용한 설계 방식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교차적층목재(CLT)로 지은 학교
설계를 맡은 마틴 홉 건축(Martin Hopp Architect)의 대표 마틴 홉은 “채광과 신선한 공기, 자연 재료로 가득한 고성능 공간을 만드는 데서 출발했다”고 말한다. 이어 “예산이 매우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적은 것에서 최대를 끌어내는’ 접근을 의도적으로 택했다”고 설명한다.

건물은 두 개의 매스로 나뉘어 있다. 그 사이로 틈을 내 자연광이 건물 깊숙이 들어오게 했다. 좁은 대지 조건을 오히려 채광과 통풍을 위한 전략으로 뒤집은 셈이다. 구조뿐 아니라 마감재도 목재를 그대로 노출해, 교실과 체육관, 식당 곳곳에서 따뜻한 질감이 드러난다.
목재는 장식이 아니라 탄소 저감 장치다
매스팀버 구조를 쓴 이유는 미관만이 아니다. 콘크리트나 철골 대신 목재를 구조재로 쓰면 건축 과정에서 발생하는 내재 탄소(embodied carbon)를 줄일 수 있다. 외관에는 목재 차양이 파사드를 따라 길게 늘어서고, 옥상에는 태양광 패널을 얹은 목재 퍼걸러가 축구장에 그늘을 드리운다.
이 학교는 현재 LEED 플래티넘 인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칸소대 건축학교(그래프턴 아키텍츠), 하버드대 트리하우스형 소셜허브(스튜디오 갱)에 이어, 매스팀버가 교육시설 건축의 한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다.
빠듯한 예산이 늘 부실한 결과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에버그린 차터스쿨은 제약을 재료 선택의 이유로 바꿔, 탄소 저감과 학습 환경 개선을 동시에 잡은 사례로 눈여겨볼 만하다.
이 기사는 아래 원문 보도를 참고해 PHM ZINE이 새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사진과 자세한 내용은 원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처 : Dezeen — Martin Hopp Architects creates mass-timber school in New Yo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