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로 180m를 쌓아 올리다 — 시드니에서 세계 최고 목조 타워가 탑아웃했다

고층 건물은 철과 콘크리트로만 짓는다는 공식, 이제 예전 이야기가 되어간다.

호주 시드니에서 이달 초 셥 아키텍츠(SHoP Architects)와 BVN 아키텍처가 설계한 39층 오피스 타워 ‘아틀라시안 센트럴(Atlassian Central)’이 최고층 구조체 공사를 마쳤다. 높이 180m로 골조를 다 올린 이 건물은 목재·철·콘크리트를 섞은 하이브리드 목조 구조로는 세계에서 가장 높다. 기존 기록 보유자였던 미국 밀워키의 25층짜리 어센트 타워(Ascent Tower, 86.6m)보다 거의 100m를 더 끌어올린 셈이다.

나무와 철, 콘크리트가 나눠 맡은 일

구조는 단순하지 않다. 콘크리트 코어가 중심을 잡고, 그 위에 매스팀버(mass timber) 바닥판과 내부 구조를 얹은 뒤, 전체를 철골 외골격(exoskeleton)이 감싼다. 이 외골격은 4개 층마다 하나씩, 총 일곱 개의 ‘서식지(habitat)’를 떠받친다. 설계팀이 붙인 이름 그대로 목재가 그대로 드러나는 다층 아트리움과 공중정원이 이 서식지마다 들어선다.

재료를 나눠 쓴 이유는 단순한 미학이 아니다. 목재는 건물 무게와 탄소 배출을 줄이고, 철과 콘크리트는 고층 건물에 필요한 강도를 채운다. 설계팀은 이 조합으로 일반 철근콘크리트 오피스 타워 대비 초기 탄소 배출(embodied carbon)을 50% 줄이고, 5성급 네이버스(NABERS) 기준 건물보다 운영 에너지 효율을 50% 끌어올릴 수 있다고 본다.

오스트리아산 목재 1만㎥, 현장 밖에서 먼저 조립하다

연면적 7만 5000㎡ 규모에 들어간 목재만 약 1만㎥, 오스트리아에서 들여온 특수 목재다. 여기에 철골 8000t, 저탄소 콘크리트(green concrete) 3만㎥가 함께 쓰였다. 호주 시공사 빌트(Built)와 일본 오바야시(Obayashi Corporation)가 컨소시엄을 꾸려 시공을 맡았는데, 실제 착공 전에 디지털 엔지니어링으로 구조 전체를 가상 조립하고 순서를 짰다. 무거운 자재를 다루는 고층 공사에서 프리패브와 건식 공법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한 선택이다.

타워가 서 있는 자리도 눈여겨볼 만하다. 시드니 센트럴역 바로 옆, 한때 소포 배송 창고로 쓰이다 유스호스텔로 바뀐 ‘더 파슬스 셰드(The Parcels Shed)’ 부지다. 셥과 BVN은 이 오래된 건물을 헐지 않고 타워 저층부에 그대로 끌어안는 방식을 택했다. 덱서스(Dexus)와 아틀라시안이 공동 소유한 이 프로젝트는 완공되면 소프트웨어 기업 아틀라시안의 호주 본사가 된다. 구조체는 마무리됐고, 지금은 파사드 설치와 설비 공사가 한창이다. 완공 목표는 올해 안이다.

목조 고층 건물이 낯설던 시절은 지나가는 중이다. 하버드의 루벤스타인 트리하우스(Rubenstein Treehouse)부터 밀워키의 어센트 타워까지, 나무로 하늘을 향하는 시도는 이미 여러 도시에서 진행형이다. 아틀라시안 센트럴은 그중에서도 규모와 높이 모두에서 한 단계를 더 끌어올린 사례다. 탄소를 줄이겠다는 선언이 도면 위 구호로 끝나지 않고 실제 준공까지 이어지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PHM ZINE은 이 타워의 완공 시점을 계속 지켜볼 생각이다.

아틀라시안 센트럴 내부 목조 서식지 공간
사진: Toby Peet

이 기사는 아래 원문 보도를 참고해 PHM ZINE이 새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사진과 자세한 내용은 원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처 : Dezeen — World’s tallest timber tower tops out in Sydney, designboom — in Sydney, the world’s tallest timber tower reaches full he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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