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에게 여름 한국은 두 얼굴을 가진 도시다. 문을 나서면 습도 가득한 열기가 훅 덮치고, 문을 열고 들어가면 순식간에 서늘해진다.
최근 서울에 폭염특보가 이어지며 낮 최고기온이 37도까지 오르는 날이 계속됐다. 이 시기 서울을 찾은 외국인 여행자들의 반응이 흥미롭다. 포르투갈에서 온 히타 페르난데스는 “포르투갈도 40도까지 올라가지만, 한국은 공기 중 습도가 높아서 더 덥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대만에서 온 실비아·진 모녀는 쿨링 스프레이와 미니 선풍기를 챙겨왔다고 했다.
실내로 들어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더위 자체는 다들 힘들어했지만, 실내 냉방에 대한 반응은 확연히 달랐다. 페르난데스는 “카페나 지하철 같은 실내에 들어가면 에어컨이 잘 가동돼서 괜찮다”고 전했다. 프랑스에서 온 관광객은 아예 숙소 대신 공연장 근처 실내 공간을 돌며 더위를 피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온라인에서는 한국 지하철의 냉방을 유럽과 비교하는 이야기가 자주 회자된다. 유럽 일부 지역은 지하철에 에어컨이 없어 열차 내부가 40도 가까이 오르기도 한다는데, 그 대척점에 있는 한국 지하철 환경이 새삼 주목받는 분위기다.
카페가 도시의 피난처가 되는 법
서울처럼 카페 밀도가 높은 도시에서는, 냉방이 잘 된 카페 하나가 곧 동네의 임시 쉼터 역할을 한다. 넓은 통유리창과 개방형 좌석, 강한 냉방을 갖춘 카페 공간은 애초에 여름철 도시 생활을 염두에 두고 설계된 것처럼 기능한다. 방문객 입장에서는 이 점이 한국 도시 공간의 숨은 매력으로 다가오는 셈이다.
더위를 피하려고 무작정 실내로 들어갔다가, 그 실내 공간의 쾌적함 자체에 놀라는 경험. 이것이야말로 여행자가 아니라 그 도시에서 실제로 살아본 사람만이 알아채는 디테일이다. 폭염이 매년 심해지는 지금, 카페·지하철·상업시설 같은 실내 공간의 냉방 설계는 도시의 경쟁력을 가르는 요소로 점점 더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는 아래 원문 보도를 참고해 PHM ZINE이 새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사진과 자세한 내용은 원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