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건설사가 현장에 투입한 로봇만 50종 — 그런데 국내 로봇 생산의 2%뿐이다

건설 현장에 사람이 부족하다. 숙련공은 고령화되고 젊은 인력은 들어오지 않는다. 그 빈자리를 로봇이 메우기 시작했다.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가 현재 현장에서 개발하거나 활용 중인 로봇은 50종이 넘는다.

건설 현장
이미지: Wikimedia Commons ⓒ Rosso Robot (CC BY-SA 4.0).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는 참고 이미지다.

순찰하고, 굴착하고, 배송한다

적용 범위가 생각보다 넓다. GS건설은 4족 보행 로봇과 인공지능(AI)을 연계해 외벽 크랙을 감지하고 사람 눈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를 점검한다. 현장 사고율이 25% 줄었다는 것이 회사 설명이다. 롯데건설은 드론 AI 영상 분석과 로봇 순찰을 묶은 시스템을 아파트 현장의 80%에 적용해 안전사고 예방률을 35% 높였다고 밝혔다.

대우건설은 무인 굴착과 타설 작업 실증으로 인력 부족에 대응하고 있고, HDC현대산업개발은 자율주행 주차 로봇 ‘파키’로 현장 혼잡도를 낮췄다. 준공 이후를 겨냥한 시도도 있다. 현대건설은 단지 입구부터 세대 현관까지 이어지는 무인 배송 로봇 서비스를 국내 처음으로 상용화했고, 삼성물산은 가전 제어와 응급 알림을 맡는 홈 AI 컴패니언 로봇을 실증 중이다.

모듈러는 법으로 뒷받침

로봇과 함께 스마트 건설의 다른 축은 모듈러다. 정부는 ‘모듈러 건축 활성화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며 모듈러 주택을 공급의 핵심 대안으로 키우려 한다. 특별법에는 모듈러 건축의 정의와 인증 체계, 규제 특례와 인센티브가 담길 예정이다. 2030년까지 청년·1인 가구 중심으로 모듈러 공공주택 1만6000호 이상을 공급하고, 공공 발주 물량도 1500호에서 3000호 이상으로 두 배 늘린다는 계획이다.

민간도 움직인다. GS건설 자회사 자이가이스트는 목조 모듈러로 농촌 주거 안정 사업을 수행했고 시흥 거모지구에 14층 규모 스틸 모듈러 아파트를 추진 중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제철과 연구소를 세워 실증을 이어가고, 삼성물산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와 손잡고 해외 모듈러 시장을 노린다.

남은 숙제는 돈과 관심

걸림돌은 분명하다. 모듈러는 규모의 경제가 아직 실현되지 않아 공사비가 기존 공법보다 20~30% 비싸다. 과거 품질 문제로 굳어진 소비자 인식도 넘어야 한다.

로봇 쪽 숫자는 더 뼈아프다. 글로벌 건설 로봇 시장은 연평균 15.5%로 성장하는데, 국내 로봇 생산 규모에서 건설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2% 수준이다. 스마트 건설 연구개발 투자가 5년간 약 1970억 원인 반면, 산업통상자원부의 2025년 단일 연도 로봇 R&D 예산은 2149억 원이었다. 5년치와 1년치가 비슷하다는 뜻이다.

현장에서 로봇 50종이 돌아간다는 소식은 분명 진전이다. 다만 그 대부분이 대형 건설사의 실증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점, 그리고 정책 자원이 아직 다른 곳을 향하고 있다는 점은 함께 봐야 한다.


이 기사는 아래 원문 보도를 참고해 PHM ZINE이 새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사진과 자세한 내용은 원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처 : 대한전문건설신문 — 모듈러 건축·로봇이 스마트건설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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