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이래 일반에 공개된 적이 없던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옥상이 시민을 위한 공공 정원으로 열린다. 서울시는 옥상정원 조성과 외부 엘리베이터 설치를 위한 건축허가를 마치고 오는 9월 착공해 올해 안에 전면 개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복궁과 광화문광장, 북악산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자리인데도 그동안 활용도가 낮았던 공간이다. 이 옥상을 도심 속 여가 명소로 바꾸는 것이 이번 사업의 목표다. 옥상에는 녹지와 휴게 공간, 전망데크, 카페가 들어선다.

접근성 개선도 이번 사업의 핵심이다. 광장 등 외부에서 옥상으로 곧장 연결되는 엘리베이터를 새로 설치해 보행 약자와 관광객이 쉽게 올라올 수 있도록 했다. 옥상 공간을 ‘열어두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닿을 수 있게 만드는 장치인 셈이다.
설계자는 공모를 통해 정해졌다. 지난해 12월 진행된 설계공모에는 18개 팀이 참여했고, 임재용 심사위원장(건축사사무소OCA 대표)을 비롯한 전문가 7인의 심사를 거쳐 ‘김이홍아키텍츠+스튜디오테라’의 ‘도시의 지붕, 열린 극장’이 당선작으로 뽑혔다. 경복궁과 세종대로로 이어지는 파노라마를 담아내는 전망 공간을 제안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최종 2단계 심사에는 당선작을 포함해 에스오오앤 건축사사무소, 아틀리에오 건축사사무소, 이소우건축사사무소+핸드플러스, 건축사사무소 리드스페이싱 등 5개 팀이 올라 경합을 벌였다.
안대희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이번 사업을 통해 세종문화회관 옥상을 서울의 대표 공공 전망 공간이자 새로운 시민 명소로 조성하겠다”며 “연내 개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도심 한복판의 대형 문화시설이 품고 있던 유휴 공간을, 신축 없이 개방과 접근성 개선만으로 공공 공간으로 되돌리는 사례다. 광화문 일대의 보행 경험이 어떻게 달라질지가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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