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에 문턱 없는 디지털아트 갤러리가 들어선다. 베를린에 기반을 둔 Büro Ole Scheeren(올레 쉬렌)이 대구 Yeonhwaji 공원 안에 짓는 Suseong Continuum의 설계안을 공개했다. 방도 문도 없이 하나로 이어진 공간이 특징이다.
건물 규모는 364m²다. 디지털 아트 전시만을 위해 설계했다. 수성구청이 의뢰했고, 대구 곳곳에 건축가들이 영구적인 공공 건축물을 지어 보이는 수성국제비엔날레(Suseong International Biennale)의 일환으로 선보였다. 완공은 2028년 비엔날레 개막에 맞추는 것이 목표다. 비엔날레 현장에서는 11월 22일까지 설계안을 볼 수 있다.
문턱 없는 갤러리, 길이 곧 전시장이다
Ole Scheeren은 “전통적인 문턱이 없는 갤러리를 짓고 싶었다”며 서로 다른 현실이 단계적으로 변해 가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 아트가 개별 오브제나 고립된 경험이 아니라 겹치고 이어지는 세계에 존재한다는 것이 출발점이다. 풍경과 동선, 전시가 하나의 연속된 경험이 되도록 했다.
방문객은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걸어 들어간다. 건물은 그 길에서 돌출된 덩어리처럼 솟아오른다. 비틀린 볼륨은 공원 지형에 일부 파묻히고, 가까운 연꽃 연못 쪽을 향한다. 스튜디오는 이를 “풍경의 연속”이라고 표현했다.

거친 노출콘크리트에서 매끈한 스크린 벽으로
재료는 풍경에서 디지털 공간으로 넘어가는 과정을 그대로 따른다. 외벽은 거푸집 널판의 결을 남긴 노출콘크리트(board-marked concrete)로 마감해 거친 질감을 살리고, 안쪽으로 들어가면 같은 콘크리트가 매끈한 벽으로 바뀌어 영상을 투사하는 면이 된다. 곡면 벽은 넓은 공간으로 열렸다가 좁은 통로로 조여들기를 반복한다.
조명은 눈에 거의 보이지 않는다. 건물 전체 길이를 따라 이어지는 층진 천장이 조명과 설비를 모두 감춘다. 이 부분은 독일 Center for Art and Media Karlsruhe와 협업해 개발했다. 스튜디오는 빛, 소리, 폐쇄감, 몰입도가 방문객 동선을 따라 서서히 달라진다고 설명한다. 영상 전시에서는 기구가 눈에 띄면 스크린과의 명암 대비가 흐려지고 시선이 화면에서 분산된다. 기구를 천장 속에 숨기고 빛의 세기를 구간별로 조금씩 바꾸는 방식은 영상 감상 공간을 꾸미는 집에도 응용할 만하다. 천장 매립 조명과 디머를 쓰면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수성국제비엔날레와 Scheeren의 한국·중국 작업
수성국제비엔날레의 개막 소식은 [10/28] 데일리 건축 이슈 큐레이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스튜디오는 중국 선전에서 폭포 같은 파사드를 입힌 고층 건물 계획을 공개했고, Róng Museum of Arts는 현재 공사 중이다.
이 기사는 아래 원문 보도를 참고해 PHM ZINE이 새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사진과 자세한 내용은 원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