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축 구조물의 수명은 대개 ‘다 짓고 나서’부터 계산된다. 그런데 처음부터 부수고 다시 쓸 것을 전제로 짓는다면 어떨까. 미국 뉴욕주 베설(Bethel)에서 열린 BuildFest 2026이 던진 질문이다.
올해로 5회째인 BuildFest는 1969년 우드스톡 페스티벌이 열렸던 바로 그 부지에서 사흘간 진행됐다. 대학생과 교수진이 직접 설계하고 짓는 대형 목조 프로토타입 행사인데, 올해는 해체하고 다시 쓰는 재사용을 전면에 내세웠다. 3개년 기획 ‘Acts of Construction’의 첫 번째 회차인 ‘Act One: Staging’로, 같은 구조물을 다음 해에 다른 용도로 바꿔 쓰는 실험이 이어진다.
분해되는 목조 접합부, Wildflowers
가장 눈에 띈 작품은 Lehigh University와 Syracuse University 학생들의 Wildflowers다. 목재 기둥을 X자로 엮어 들꽃 모양을 만들었는데, 기둥 사이를 잇는 접합부를 3D 프린팅으로 따로 설계했다. 접합부는 육각 볼트로 고정하기 때문에 나사 구멍이 각 부재에 세 개씩만 남고, 분해해도 목재가 상하지 않는다.

버려지는 목재로 만든 무대와 실험 구조물들
University of Idaho의 Proscenium은 제재소가 걸러낸 그루터기와 원목을 규격 목재와 함께 썼다. 목재 트러스가 높인 무대와 드리운 커튼이 숲가에서 우드스톡의 그랜드 스테이지를 떠올리게 한다. Cornell University의 Contact Hi-Fi는 폐기물 흐름에서 건진 팔레트 목재로 만들었고, 모듈 트러스를 12가지 형태로 재배치할 수 있다. 교체 가능한 패널에는 음향 트랜스듀서와 소리에 반응하는 조명이 달려 있다.
같은 대학의 BaleWorks는 짚단을 모듈형 목재 프레임에 채운 구조물이다. 이동식 퇴비화 화장실 기능까지 겸해서 농업 폐기물, 건설, 공공 인프라를 한 덩어리로 엮었다. 연못에서는 University of California, Los Angeles와 University of Tennessee, Knoxville의 Flotilla가 떠 있었다. 물 위에 띄운 모듈형 램프(경사로)로, 하나로 이어 붙이거나 조각으로 나누거나 다시 배치해 공연 공간을 만든다.
Syracuse University와 Rensselaer Polytechnic Institute의 Flying Buttruss는 지난해 BuildFest에서 쓴 목재, 철물, LED 조명을 그대로 가져와 지었다. 캠핑장에 있던 조명 트러스를 숲으로 옮겨 나무 사이에 매달고 남은 목재로 만든 작은 벤치를 곁들였다. 밤에는 여러 구조물이 공연과 조명 쇼 무대로 쓰였다.
건설 폐기물을 줄이는 설계 언어
이번 프로토타입들은 새로운 건축 재료보다 ‘접합’에 답이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접착이나 못 대신 볼트와 맞춤 접합부로 연결하면 부재를 손상 없이 뺄 수 있고, 뺀 부재는 다음 프로젝트의 자재가 된다. 앞서 소개한 〈구조도 단열도 마감도 짚 한 장으로 — All Straw House〉처럼 폐기물을 건축 재료로 삼는 시도가 번지는 가운데, 해체까지 계산에 넣는 설계가 이 흐름의 다음 단계로 자리 잡고 있다.
이 기사는 아래 원문 보도를 참고해 PHM ZINE이 새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사진과 자세한 내용은 원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처 : Dezeen — Recyclable Wildflower installation among timber prototypes at BuildFest 20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