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 한 곳에서 불이 붙으면 옆 건물까지 순식간에 번진다. 벽을 맞댄 채 다닥다닥 붙어 있는 물류단지 구조 탓이다. 지붕과 외벽에 쓰인 값싼 샌드위치패널은 불을 키우는 약점으로 오래 지적돼 왔다. 최근 인천에서 벌어진 화재도 이 약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인천 서구의 한 물류창고에서 시작된 불은 인접한 31개 동을 모조리 태웠다. 피해를 입은 업체만 32곳, 재산피해액은 118억원에 달했다. 초기 진화에 실패하면서 불은 건물과 건물 사이를 타고 넘었다.

소규모 창고일수록 취약하다
전국의 공장·창고는 약 73만 동. 이 가운데 500㎡ 미만 소규모 건축물이 54만 동으로 74%를 차지한다. 규모가 작을수록 스프링클러 같은 소방시설 설치 의무에서 비켜가는 경우가 많고, 자재 선택도 비용 우선으로 흐른다. 유기질 심재를 쓴 샌드위치패널이 여전히 현장의 기본값인 이유다.
불연 심재로 옮겨가는 지붕패널
벽산은 이 틈을 겨냥해 경량 미네랄울 지붕패널을 내놨다. 심재 밀도는 50kg/㎥, 난연 1급 성능을 확보했다. 무기질인 미네랄울은 불이 붙어도 유독가스나 화염 확산이 더디다. 유기질 패널과 근본적으로 다른 지점이다.
비용 부담도 낮췄다. 기존 유기질 패널 대비 20~30% 절감이 가능하다는 게 벽산 측 설명이다. 패널 자체를 가볍게 만들어 운반과 시공 부담도 줄였다. 소규모 창고 시장에서 가격 저항을 넘어설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소규모 공장·창고의 화재 안전기준을 둘러싼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불연 지붕재를 채택하는 현장은 하나둘 늘어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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