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km 길이 ‘조경 리본’이 세 개 타워를 감았다 — KPF의 선전 TP-Link 캠퍼스

미국 건축사무소 KPF(Kohn Pedersen Fox)가 중국 선전(深圳)에 네트워크 장비 기업 TP-Link의 신사옥 캠퍼스 ‘TP-Link LXD’를 완성했다. 세 개의 타워를 1km 길이의 ‘조경 리본(landscape ribbon)’이 휘감는 구성이 이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연면적 12만4600㎡ 규모로, 세 동의 타워에 사무공간과 연구개발(R&D) 시설, 주거가 함께 담겼다. 대지가 조밀한 도심에 있다 보니 지상에 넉넉한 녹지를 두기 어려웠는데, 설계진은 이를 건물 외곽을 따라 층층이 감아 올라가는 띠 모양의 구조물로 풀었다.

이 띠는 단순한 조경 장치가 아니다. 동선과 회의 공간, 식재, 심지어 스포츠 코트까지 하나의 제스처 안에 통합돼 있다. 폭이 넓어지는 구간에는 회의용 테라스와 식사 공간, 농구 코트(풀코트와 하프코트)가 들어서고, 좁아지는 구간은 오르내리며 잠시 머무는 자리가 되면서 빛과 바람, 선전 시내와 주변 지형을 향한 긴 조망을 액자처럼 잡아낸다.

KPF의 마리안 쿽(Marianne Kwok) 대표는 Dezeen에 “오픈스페이스가 으레 사라지기 마련인 밀집한 도시 대지에서, 이 프로젝트는 그것을 고층부에 연속적으로, 그리고 모든 층에서 접근 가능한 형태로 되살려낸다”고 설명했다.

공간의 경험 방식에 대해서도 쿽 대표는 “이용자의 여정은 고정된 경로가 아니라 공간의 연속으로 펼쳐진다”며 “공간이 확장되고 압축되기를 반복하면서 활동적인 곳과 조용한 곳, 사교적인 곳과 혼자 있는 곳이 번갈아 나타난다”고 말했다.

기업 캠퍼스를 지을 때 흔히 택하는 저층 분산 배치 대신, 고밀 도심에서 수직으로 쌓아 올리면서도 공용 녹지를 포기하지 않는 해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참고할 만한 사례다.


이 기사는 아래 원문 보도를 참고해 PHM ZINE이 새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사진과 자세한 내용은 원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처 : Dezeen — KPF wraps China skyscraper in one-kilometer-long “landscape ribb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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