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이 멈칫하는 사이, 중구가 치고 나갔다 — 서울 집값 78주 연속 상승의 속사정

집값 얘기가 나오면 다들 습관처럼 강남부터 본다. 강남이 오르면 오르는 거고, 강남이 쉬면 쉬는 거고. 그런데 이번 주는 그 공식이 깨졌다.

한국부동산원이 6일 발표한 8월 첫째 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6% 올랐다. 전주보다 상승폭이 0.01%포인트 더 커지면서 78주 연속 상승 행진을 이어갔다. 전세가격도 0.25% 올라 매매와 비슷한 속도로 따라붙었다. 전국 기준으로는 매매 0.09%, 전세 0.11% 상승이다.

강남·서초가 숨 고르기에 들어간 이유

숫자를 뜯어보면 흐름이 확연히 갈린다. 강남구는 전주 대비 0.01% 오르는 데 그쳐 사실상 보합에 가까웠다. 서초구도 0.02%로, 14주 만에 가장 낮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송파구는 0.15%로 그나마 선방했지만 예전 같은 기세는 아니다.

배경은 최근 발표된 세제 개편이다. 고가주택을 겨냥한 세부담이 커지면서 매수자들이 일단 지켜보자는 쪽으로 돌아섰다. 급할 것 없다는 분위기다. 값을 낮춰서라도 팔겠다는 매도자도 아직은 많지 않아, 거래 자체가 뜸해진 관망 국면에 가깝다.

대신 오른 동네들 — 중구, 중랑구

강남권이 주춤한 사이 다른 지역이 상승폭 상위를 채웠다. 중구는 0.54%로 이번 주 서울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중랑구도 0.52%로 뒤를 이었다. 용산구 역시 0.18%로 꾸준한 오름세를 보였다.

공통점은 있다. 재건축을 추진 중인 단지, 그리고 대단지·역세권처럼 실수요가 꾸준한 곳 위주로 상승 거래가 이어졌다는 점이다. 고가주택처럼 세제 변화에 민감하지 않으면서, 개발 기대감이나 생활 인프라 같은 실질적인 매력을 갖춘 지역들이 상대적으로 더 움직였다는 뜻이다.

서울 아파트 단지 전경
이미지: Wikimedia Commons, ‘Apartment Daechi-dong Seoul Korea’ (Public domain)

경기(0.16%)와 인천(0.03%)은 서울보다 완만했다. 서울 안에서도 지역별 온도차가 뚜렷해지는 국면이라, 이제 ‘서울 집값’이라는 한 단어로 묶어 말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이 흐름에서 눈여겨볼 지점은 단순하다. 규제와 세금이 강해질수록 시장은 고가·저가로 쪼개지는 게 아니라, 개발 호재와 실수요라는 더 근본적인 기준으로 재편된다는 것. 강남이 잠시 멈춘 지금이야말로, 그동안 저평가됐던 동네들의 진짜 체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시점일지 모른다.


이 기사는 아래 원문 보도를 참고해 PHM ZINE이 새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사진과 자세한 내용은 원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처 : 뉴스핌 — 서울 아파트값 0.26%↑…상승폭 커졌지만 고가주택 밀집된 강남·서초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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