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게 멈췄던 재개발, 세대수 늘려 다시 뛴다 — 은평 갈현1구역 4467가구로

재개발 사업지치고 순탄하게 흘러가는 곳은 드물다. 정비구역 지정부터 입주까지 10년, 길게는 20년 가까이 걸리는 일도 흔하다. 그 사이 조합 내부 갈등, 시공사 교체, 인허가 지연 같은 변수가 끼어들기 때문이다. 서울 은평구 갈현동의 '갈현제1구역'도 그런 사업지 중 하나였다. 2011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뒤 한동안 별다른 진척이 없었다.

은평구는 지난 23일 서울시가 갈현동 300 일대 갈현제1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의 정비구역 및 정비계획 변경을 결정·고시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5월 서울시 정비사업 통합심의를 통과한 데 이어 후속 행정절차가 마무리된 결과다.

은평구 갈현1구역 재개발 정비계획 변경 고시
사진: 한국경제

4116가구에서 4467가구로

이번 고시로 정비구역 면적은 기존보다 7315.93㎡ 늘어난 24만6282.83㎡가 됐다. 여기에 용적률 완화 기준이 함께 적용되면서 공급 규모도 커졌다. 기존 계획은 4116가구였는데, 이번 변경으로 351가구가 늘어난 4467가구로 확정됐다.

단지는 지하 6층, 지상 25층, 28개 동 규모로 조성된다. 이 가운데 임대주택은 671가구다. 구역 면적을 넓히고 용적률을 조정해 세대수를 늘리는 방식은 최근 서울 시내 정비사업에서 자주 쓰이는 수법이기도 하다. 사업성을 높여 조합원과 시공사 모두의 부담을 줄이려는 목적이 크다.

갈현1구역은 2020년 롯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2022년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으며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고, 이주와 철거를 거쳐 지난해 12월 착공했다. 공사가 이미 시작된 상태에서 정비계획 변경 고시가 뒤따른 셈인데, 은평구 측은 현장 공사와 행정절차가 공백 없이 맞물리게 됐다고 설명한다.

GTX-A 연신내역이라는 변수

입지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대상지는 지하철 3·6호선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이 지나는 연신내역과 가깝다. GTX-A는 운정중앙~서울역 구간이 이미 개통해 연신내역에 정차하고 있다. 삼성역까지 이어지는 구간까지 마무리되면 강남권 접근성이 한층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근에는 북한산 국립공원과 앵봉산이 있어 자연환경도 함께 갖췄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이번 고시에 대해 "갈현제1구역은 은평의 미래 주거 지형을 바꿀 핵심 사업지"라며 "도시·건축 완성도를 높여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재개발 사업지의 정비계획 변경은 흔한 일이지만, 이미 착공한 현장에서 세대수를 늘리는 방향으로 고시가 나온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GTX-A 개통이 현실화되면서 역세권 정비사업의 사업성 계산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표류하던 사업지가 교통 호재를 만나 다시 속도를 내는 흐름은 앞으로도 서울 곳곳에서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이 기사는 아래 원문 보도를 참고해 PHM ZINE이 새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사진과 자세한 내용은 원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처 : 한국경제 — 은평구 '갈현1구역' 재개발 정비계획변경 고시, 4467가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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