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듈러 건축이 늘지 않는 이유로 흔히 공사비와 공기를 꼽는다. 그보다 앞선 병목은 사업을 할지 말지 판단하는 초기 단계에 있다. 설계와 견적을 프로젝트마다 처음부터 다시 해야 했기 때문이다.
GS건설이 이 단계를 손보겠다고 나섰다. 11월 2일 GS건설은 아파트·오피스텔·호텔·기숙사 등에 쓸 수 있는 스틸 모듈러 표준평면 20종을 개발하고, 건설정보모델링(BIM) 기반 공사비 산정 시스템과 연계했다고 밝혔다.
스틸 모듈러 표준평면, 무엇이 달라졌나
스틸 모듈러는 주요 구조체와 마감재를 공장에서 미리 만들어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이다. 공기 단축과 품질 관리가 강점이지만 사업 초기에 모듈러의 특성을 반영한 설계와 공사비를 따져 보기가 까다로웠다. 이번 표준평면은 이 부담을 덜어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평면도와 3D 모델링, 실내 투시도를 함께 제공해 별도의 초기 설계 없이도 여건에 맞는 상품을 바로 비교할 수 있다. 모듈 규격은 표준화하되 다양한 조합이 가능하도록 짰고, 기존 평면보다 베이(Bay) 구성을 넓혀 개방감을 키웠다. 개별 세대뿐 아니라 계단과 엘리베이터가 있는 중심 코어를 기준으로 모듈을 배치하는 대안도 제시한다.
상품군은 아파트와 오피스텔의 경우 공간 효율을 높인 소형 주거 위주다. 호텔은 비즈니스급부터 럭셔리·레지던스급까지 객실 유형을 나눴고, 기숙사·청년주택·군 숙소까지 공공과 민간 수요에 모두 대응하는 구성이다.
BIM 연계 공사비 산정, 초기 의사결정이 빨라진다
핵심은 표준평면과 BIM 모델의 연결이다. 설계안을 고르면 예상 공사비가 산정되므로 고객은 평면과 건물 배치안을 비교하면서 사업을 추진할지 빠르게 판단할 수 있다. GS건설은 용도별 평면도와 3D 모델, 실내 이미지를 한곳에서 볼 수 있는 표준평면 포털도 만들었다. 실제 단가 수준이나 적용 프로젝트는 이번 발표에 나오지 않았다.
앞으로는 표준평면의 디자인 등록으로 지식재산권을 확보하고, 내년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함께 65m²·75m² 중대형 주거평면으로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앞서 소개한 〈LH 모듈러주택 1만6천 가구 발주, 공기는 줄고 공사비는 는다〉에서 짚었듯 공공 발주가 커질수록 평면의 표준화와 공사비 예측은 더 중요해진다. 이번 시도는 그 수요를 겨냥한 준비로 읽힌다.
이 기사는 아래 원문 보도를 참고해 PHM ZINE이 새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사진과 자세한 내용은 원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