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르크 블록으로 쌓은 침묵의 방, 포르투갈 Still Room

포르투갈 알렌테주 올리브나무 숲에 놓인 코르크 블록 벽의 Still Room 파빌리온
사진: Mercês Tomaz Gomes (Dezeen 게재)

바닥에서 지붕까지 코르크로 쌓은 방이다. 접착제도 나사도 쓰지 않았고, 언제든 뜯어 다른 곳에 옮겨 세울 수 있다. 벨기에 앤트워프의 스튜디오 Corkinho가 포르투갈 남부 알렌테주의 휴양 빌라 Casa No Tempo 정원에 세운 Still Room이다.

Still Room은 독서나 요가, 다도, 명상처럼 조용하고 내면을 향하는 활동을 위한 공간이다. 건축가 Manuel Aires Mateus(마누엘 아이레스 마테우스)가 2014년 옛 농가를 개조해 만든 빌라가 무대다.

접착제 없이 쌓은 코르크 블록 구조

구조는 총괄 디자이너 Cédric Etienne가 목수 건축가 Gonçalo Madeira Marrote(Madeiguincho)와 함께 고안했다. 바닥은 철거 가능한 콘크리트 블록 기초 위에 올린 목재 데크다. 그 위에 단단한 코르크 블록을 거대한 벽돌처럼 쌓고, 블록에 파낸 홈으로 금속 막대를 꿰어 고정했다. 지붕은 목재이며 Etienne의 표현으로는 나사 네 개로 고정한 모자 같은 것이다. 지붕의 무게가 코르크 블록을 눌러 주는 역할도 한다.

Etienne는 폐기물이 없고 탄소 중립인 건물을 원했다고 말했다. 해체해서 다른 곳에 놓을 수 있고, 일본 다실을 짓는 방식처럼 지역 재료를 존중하며 땅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코르크 블록은 포르투갈 업체 Sofalca가 공급했고 내구성을 높이려고 열처리했다. 열처리한 코르크는 블랙에 가까운 어두운 색이어서 올리브나무 숲 사이에서 묵직한 덩어리로 보인다.

코르크의 음향·향·온도가 곧 건축 조건

Corkinho는 코르크로 사물과 공간을 만드는 스튜디오다. 이 Still Room 콘셉트는 2020년 앤트워프의 옛 발전소 Noorderpershuis로 사무실을 옮기면서 방 하나를 고요한 은신처로 바꾼 데서 출발했다. 이후 여러 호텔 브랜드와 상의하다가 슬로 리빙을 내세운 Silent Living의 João Rodrigues에게 제안했고, Casa No Tempo가 그 무대가 됐다.

Etienne는 코르크의 음향, 향, 부드러움이 모두 건축적 조건이 된다고 설명한다. 안에 들어서면 자궁에 든 것 같다는 말도 덧붙였다. 온도 차도 크다. 바깥이 40도까지 올라도 실내는 22~23도 안팎이라고 한다. 소음을 흡수하고 열을 늦추는 코르크의 성질이 한 번에 쓰인 셈이다.

공간은 빌라 투숙객이 쓰지만 큐레이션 프로그램도 열린다. Etienne는 디자이너와 환대 산업 종사자를 대상으로 나흘짜리 침묵 리트릿을 진행하며 Still Room의 개념을 알리고 있다.


이 기사는 아래 원문 보도를 참고해 PHM ZINE이 새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사진과 자세한 내용은 원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처 : Dezeen — Solid cork forms walls of pavilion dedicated to silence at Casa No Tempo in Alente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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