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최고층 Waterline 완공, 카우보이 부츠 닮은 312m

Date:

오스틴 레이디 버드 호수 너머로 솟은 KPF 설계 초고층 Waterline
사진: Jason O’Rear (Dezeen 게재)

텍사스에서 가장 높은 고층 건물이 완공됐다. 뉴욕의 건축사무소 KPF(Kohn Pedersen Fox)가 오스틴에 지은 Waterline이다. 높이 312m(1,025피트)의 슈퍼톨 초고층으로, 레이디 버드 호수(Lady Bird Lake)에서 멀어질수록 몸을 세우듯 비스듬히 올라가는 형태다. 설계자들은 이를 “카우보이 부츠” 같다고 말한다.

BIG 안에서 KPF 안으로, 사업이 바뀐 초고층

KPF는 원래 이 건물의 설계자가 아니었다. 처음 개발을 맡은 공유오피스 업체 WeWork가 공모를 통해 협력 사무소 BIG의 안을 골랐다. 2019년 WeWork가 기업공개에 실패하고 지배구조 논란까지 터지자 사업의 주인이 바뀌었고, 이미 초기 공사가 시작된 프로젝트의 설계를 KPF가 넘겨받았다. KPF의 James von Klemperer(제임스 폰 클렘페러) 사장은 여러 기능이 겹치는 “우리의 건물(we-building)” 개념은 새 개발팀에서도 이 건물의 DNA로 남았다고 말했다.

구성은 아래에서 위로 오피스와 호텔, 맨 위 고급 주거다. 기능이 바뀌는 지점마다 2개 층 높이로 비운 외부 층이 굵은 기둥에 받쳐져 외관에서 프로그램의 전환을 알려준다. 원래는 여러 동으로 나눌 계획이었지만, 밀도를 한 동에 모아야 호수에 대한 배려와 지역 유산에 대한 존중을 함께 이룰 수 있다고 판단해 단일 타워로 바뀌었다. 남동쪽의 낮은 역사 지구 Rainey District를 “목 졸라서는” 안 된다는 것도 목표였다.

레이디 버드 호수 쪽으로 기울며 올라가는 Waterline의 측면
사진: Jason O’Rear (Dezeen 게재)

호수와 참나무, 그리고 “Keep Austin Weird”

조경은 TBG Partners가 맡았다. 건물은 굵은 기둥을 지면에 꽂으며 호수에서부터 계단식으로 올라선다. 폰 클렘페러는 이 기둥들이 일종의 원형극장 같은 “도시적 드라마”를 만든다고 말했다. 기둥은 참나무를 염두에 두고 설계했고, V자 기둥도 섞여 있다. 사무·주거 용도의 격자가 어긋나는 외곽 지점에서 기둥 위치를 맞추는 데도 도움이 됐다는 것이 KPF 디자인 디렉터 Andrew Klare(앤드루 클레어)의 설명이다.

기단 중앙에는 도시에서 물가로 이어지는 돌 포장의 산책로(paseo)가 놓였다. 상업시설과 주차장이 주를 이루는 저층부를 한결 열린 구조로 만드는 장치다. 기단 위 공용 시설은 중간부를 차지하는 1 Hotel이 쓴다. 꼭대기에는 스카이 라운지가 있고, 설비 코어 상단은 건물의 경사와 맞춰 살짝 기울였다. 외관의 어긋남과 이 기울어진 꼭대기는 도시 슬로건 “Keep Austin Weird”에 대한 은근한 인사라는 것이 폰 클렘페러의 설명이다. 외관에는 텍사스 지질을 가리키는 러스트(rust) 색조 디테일이 들어갔다.

Waterline 저층부의 오피스·호텔·주거·상업 로비 배치와 호수변 조경 평면 다이어그램
이미지: KPF

코로나 시기에 더 단단해진 복합용도

복합용도 계획은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며 더 굳어졌다. 도심 업무지구의 타당성을 의심하던 시기에도 사업은 멈추지 않았고, 오히려 저층부의 쓰임을 “곱절로” 늘리려는 의지가 강해졌다고 한다. 폰 클렘페러는 이런 복합용도 프로젝트가 “도시적 개발에 대한 믿음을 되살린다”고 평가했다. 그는 넓은 몸체로 도시의 시선 통로를 막는 최근 뉴욕의 블랙 글라스 고층 건물과 비교하며 격자와 기둥이 드러나는 Waterline의 외관을 “레이스 같다”고 설명했다.

발주는 Lincoln Property Company와 Kairoi Residential이 맡았다. 실시 설계 건축사는 HKS Architects, 시공은 DPR Construction이다. 실내는 오피스 Michael Hsu, 호텔 Studio Mai, 주거 Ink & Oro가 각각 나눠 맡았다. KPF는 뉴욕에서 보자르 양식의 슈퍼톨 건물이 완공을 앞두고 있고, 이스탄불에서도 두 개의 고층 건물을 진행 중이다.


이 기사는 아래 원문 보도를 참고해 PHM ZINE이 새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사진과 자세한 내용은 원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처 : Dezeen — KPF completes Texas’ tallest skyscraper in Austin

댓글 남기기

댓글 내용을 입력해 주세요
이름을 입력해 주세요

More like this
Related

다가구주택? 다세대주택? 뭐가 다른거야? 공동주택 정의와 종류

대도시 땅값이 천정부지로 올라가면서 단독주택 생활은 희망사항이 되고 있다....

AI 디자인, 설계 시대! 건축가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Chat GTP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모든 이슈를 잠식하듯 여기저기서...

톤(Tone)? 컬러와 뭐가 다르지? 공간 분위기를 위해 꼭 알아야할 인테리어 톤과 컬러의 차이와 관계

인테리어 관련 잡지나 전문가가 하는 이야기를 듣다보면 톤이라는 말을...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란?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의 정의와 특징

최근 한국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인테리어 디자인 중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