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물 외장재에 ‘탄소 성적표’를 붙이는 시대가 오고 있다. 건물일체형 태양광(BIPV) 제조사 칼선이 자사 BIPV 모듈로 국제 EPD(Environmental Product Declaration, 환경성적표지) 인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외벽이 곧 발전소인 제품이 환경영향까지 숫자로 증명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는 뜻이다.
EPD, 자재의 생애주기 탄소 성적표
EPD는 제품의 생애주기평가(LCA)를 바탕으로 탄소배출을 비롯한 환경영향을 정량적으로 산정해 공개하는 제도다. 칼선은 노르웨이 기반의 국제 EPD 프로그램을 통해 원료 조달과 제조 등 생애주기 전반의 환경영향을 평가받았다. 글로벌 건축·건설시장에서는 건축자재의 환경성능을 확인하는 자료로 쓰인다.
BIPV는 지붕이나 외벽에 별도 태양광 구조물을 얹는 방식과 달리 건축자재 자체에 발전 기능을 결합한 제품이다. 외장재와 발전 기능을 한 번에 해결하므로 제로에너지건축물(ZEB)과 건물 부문 탄소중립에 쓰이는 기술이다. 이번 인증으로 칼선은 발전효율과 디자인에 더해 생산 과정과 생애주기 환경영향 정보까지 제시할 수 있게 됐다.
LEED·BREEAM·Green Star 크레딧의 근거
EPD가 중요한 이유는 해외 친환경 건축 인증에서 자재의 탄소 정보가 평가 자료로 쓰이기 때문이다. 국제 기준에 맞는 EPD는 미국 LEED, 영국 BREEAM, 호주 Green Star 같은 인증제도에서 건축자재 환경성능 평가에 활용되고, EPD를 가진 제품을 쓰면 인증 크레딧과 평가 점수를 얻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칼선은 태국 ‘AIA 랏차다 빌딩’에 BIPV 모듈을 수출한 실적이 있고, 이번 인증을 해외 프로젝트 확대의 기반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건축에서도 자재 선택 기준은 단열과 가격에서 탄소와 에너지로 넓어지는 중이다. 고단열 창호 교체와 이자 지원을 묶은 〈고단열 창호 교체에 이자 지원까지, LX하우시스가 아파트 200곳 간다〉도 같은 흐름에서 나왔다. 칼선은 28일부터 30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6 한국건축산업대전에 참가해 제품을 전시한다. 인증 수치 자체는 이번 발표에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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